초대일시 / 2014_0611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 김영진_故박현기_이강소_최병소
워크숍 / 2014_0712_토요일_03: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77 제4전시실 Tel +82.53.661.3500 www.bongsanart.org
기억 공작소『비디오아티스트1978』 ● '기억 공작소(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독특한 해석과 그들의 다른 기억을 공작하라! 또 다른 기억, 낯선 풍경을...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 "비디오아티스트1978"은 봉산문화회관의 개관10주년을 기념하는 2014년 기획"기억 공작소"展의 두 번째 전시이다. 이 전시는 1978년 당시 김영진, 박현기, 이강소, 최병소 등의 미술가들이 사진작가 권중인 소유의 대구 동성로 K스튜디오에 모여서 촬영한 비디오영상 중 3편과 이강소의 작업실에서 촬영했던 비디오영상 1편, 또 이번 전시를 앞두고 당시 전시 참여 작가 중 김영진, 이강소, 이현재, 최병소를 인터뷰한 영상, 사진 자료 등을 소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1978년의 실험적인 비디오영상들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 1963년 휴대용 비디오카메라를 사용해 최초의 비디오 작품을 제작한 시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969년 김구림이 16㎜필름으로 엮은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1/24초의 의미"에 이어 비디오로 촬영한 한국 최초의"비디오아트"일 것이며, 우리는 집단적으로 이 작업들을 선보였던 당시 미술가들을 국내 최초의"비디오아티스트"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4편으로 구성된 비디오아트 영상에는 당시 동시대미술가로서의 실험적인 시도들이 담겨있다. 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실험적인 비디오아티스트 4명은 1978년 9월23일~30일 사이에 대구시민회관전시실에서 개최된 제4회 대구현대미술제(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리플릿에 표기된 3부"비디오&필름"전의 출품 미술가 9인(김덕연金德年, 김영진金永鎭, 박현기朴炫基, 유근준劉槿俊, 이강소李康昭, 이상남李相男, 이향미李香美, 최병소崔秉昭, 이현재李鉉宰) 중 4인이며, 1974년부터 1979년까지 대구현대미술제에 5회 모두 참여했던 미술가 8인(김영진, 김용민金容民, 김용익金容翼, 박현기, 이강소, 이건용李建鏞, 최병소, 황현욱黃鉉旭)에도 속하는 미술가들이다. 다시 말해 이들은 그 당시 미술계의 대형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집단적인 미술 실험의 주요 구성원이었으며, 이들이 실험했던 비디오아트는 당시 미술가들의 실험적인"태도"를 상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김영진(金永鎭 Kim Youngjin, 1946~, 대구생, 계명대 회화과 졸업)의 비디오영상 "Drawing(Video Art, Single Channel, 15min 38sec, 1978)"은 100×100㎝ 크기의 투명한 유리 표면에 작가 자신의 몸 일부분을 밀착시키고 유리와 몸이 맞닿는 부분에 생긴 압착 자국의 외곽을 따라 유성펜으로 그리는 드로잉 행위를 촬영한 영상이다. 손, 팔, 발바닥, 등, 배, 어깨, 가슴, 발, 엉덩이, 종아리, 얼굴 등의 신체 부위를 대상으로 행위와 흔적과 비디오의 시간성을 결속시킨 이 작업은 이후 작가 자신의 신체와 신체가 맞닿아 생기는 틈을 의료용 석고로 떠내는"1978-10-2, plaster"작업과 신체 퍼포먼스 작업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 박현기(朴炫基 Park Hyunki, 1942~2000, 대구생, 홍익대 회화과 수료 및 건축과 졸업)의 비디오영상 "Untitled(Video Art, Single Channel, 25min 01sec, 1978)"는 사진인화용 바트에 담긴 물에 반영되는 조명기구의 이미지와 물 표면을 촬영한 것이다. 누군가의 손으로 물을 휘저어 일렁거리는 물결에 의해서 온전히 반영되던 물그림자의 형체가 일그러졌다가 다시 복원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실체와 허상의 관계를 질문한다. 이후, 그는"물"과"반영"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비디오영상을 비롯하여,"돌탑"과 다양한 주제로 작업의 폭을 넓히는 비디오아트를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 선각자적인 비디오아티스트로서 자리 잡게 된다. ● 이강소(李康昭 Lee Kangso, 1943~, 대구생, 서울대 회화과 졸업)의 비디오영상"Painting(Video Art, Single Channel, 29min 45sec, 1978)"은 작가가 투명 유리판을 사이에 두고 카메라의 반대편에 마주서서 유리 표면에 물감을 페인팅하는 행위를 비디오로 촬영하였다. 이 작업은 바닥과 수직으로 세워진 유리판에 백, 적, 황, 녹, 청, 흑색 물감을 다양한 방식으로 칠하면서, 결국 시간이 흐른 후에 행위 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 감춰지는 사태를 연출하여, TV를 비롯한 대중매체의 확산에 대한 대응 시선 혹은 관객과의 소통에 관한 행위적 사건을 다루는 비디오 영상이다. 이 영상은 행위 자체의 의미를 중요시하는 그의 회화와 입체, 드로잉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최병소(崔秉昭 Choi Byungso, 1943~, 대구생, 중앙대 서양화과 졸업, 계명대대학원 서양화과 졸업)의 비디오영상 "Drawing(Video Art, Single Channel, 11min 35sec, 1978)"은 촬영카메라 혹은 모니터의 반대편을 향해 뒤돌아선 작가 자신이 칠판의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흰색 분필 선을 그어가면서 칠판 표면을 흰색으로 덮어가는 행위를 보여준다. 선을 긋는 행위자의 어깨가 들썩이는 미묘한 움직임이 지루하게 연속되는 이 비디오영상에서 우리는 작가의 회화 작업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리면서 지우기를 반복하는"행위" 중심의 미술 개념을 확인할 수 있다. 1978년 당시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 집단적인 비디오아트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 비디오아티스트로 미술사에 기록되고 있는 박현기를 소개하면서 함께 언급해야할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우리는 이 사건에서 무엇보다도 미술가의 태도를 주목하는데, 전시 작품과 인터뷰 영상을 통한 이들 비디오아티스트들과의 만남에서 이해할 수 있는 당시 미술인의 태도는"이 지역만의 독특한 지형과 의식에 관련한 예술적 에너지를 신뢰하고, 이 지역을 세계적인 미술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상정하였고, 미래를 위해 동료들의 생각과 행동을 서로 연대하였으며, 그리고 새로운 매체를 연구하고 아이디어와 장비 등을 능동적으로 결집하여, TV 등 대중문화의 위세에 대한 대응을 비롯하여 주변 일상의 첨예한 문제의식들을 공감하고 몸(행위)으로 소통하려는 '실험'의 태도"이다. 1978년 당시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 집단적인 비디오아트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 비디오아티스트로 미술사에 기록되고 있는 박현기를 소개하면서 함께 언급해야할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우리는 이 사건에서 무엇보다도 미술가의 태도를 주목하는데, 전시 작품과 인터뷰 영상을 통한 이들 비디오아티스트들과의 만남에서 이해할 수 있는 당시 미술인의 태도는"이 지역만의 독특한 지형과 의식에 관련한 예술적 에너지를 신뢰하고, 이 지역을 세계적인 미술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상정하였고, 미래를 위해 동료들의 생각과 행동을 서로 연대하였으며, 그리고 새로운 매체를 연구하고 아이디어와 장비 등을 능동적으로 결집하여, TV 등 대중문화의 위세에 대한 대응을 비롯하여 주변 일상의 첨예한 문제의식들을 공감하고 몸(행위)으로 소통하려는 '실험'의 태도"이다. ● 이러한 실험적인 정신과 선구자적인 미술가들의 행위는 이번에 전시되는 비디오아트 작업과 4인의 인터뷰영상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전시에 소개되는 비디오아트 영상 중에 최병소의 비디오영상"Drawing"은 2011년"이인성미술상 수상기념 개인전"에서 소개된 적이 있고, 이후 작년 12월에는 김옥렬이 기획하고 동시대미술가 24명이 참여해 1970년대를 기억하는 전시"대구현대미술제 2013展"에서 김영진, 박현기, 이강소의 비디오 영상 3편과 함께 4편의 비디오 작업으로 출품되기도 했다. 이미 선보인 작품들을 이번에"비디오아티스트1978"이란 이름으로 다시 소개하는 의미는 1978년 당시의 집단적인 미술실험 에너지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 나아가 그 실체가 참여했던 미술인들의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에 관한 검증 과정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리고 정통한 박물 자료들을 조심스레 들춰보듯이 당시 비디오아티스트의 실험적인 태도를 선택적으로 조명하면서 우리시대 대구현대미술인의"태도"에 관한 원류를 유추해보려는 것이기도 하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 인터뷰와 추가 자료 수집을 통하여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몇 가지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이번에 소개되는 이강소의 비디오영상이 K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작업실에서 박현기와 함께 별도로 촬영한 것이며, 그가 K스튜디오에서 동료들과 함께 촬영했던 영상은 분실되었고 자료 사진으로만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전시에서 그 자료 사진 5점을 소개한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그때 그 영상의 내용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술을 마시는 작가 자신의 얼굴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한 것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술기운에 의해 눈과 얼굴이 변화하고 눈동자의 초점이 흐려지는 현상을 영상으로 담은 것이라고 한다. ● 또 다른 한 가지 사실은 제4회 대구현대미술제를 소개하는 신문기사(1978년9월26일자 5면, 한국일보, 정훈기자)에서"지방화단에 '실험' 열기-4회 대구현대미술제의 '희한한 전시'르포"라는 제목으로 박현기와 이강소의 작품을 함께 기술한 내용을 발견한 것이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대구현대미술제 관련 신문기사들을 찾아서 조사하였지만, 이 기사의 세부 기술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아무튼 기사 내용을 발췌하면 이렇다."(생략)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제3부 비데오·필름은 입체·평면을 보고난 후인지 비교적 충격이 덜했다. 박현기의 작품 비데오·필름은 물속에서 무언가 어른거린다는 느낌이다. 컬러TV로 비데오를 통해 방영된 이 작품은 10여분을 계속 반복, 지리한 감도 들었다. 취재 기자가 재미있다(?)고 느껴진 작품은 유리창 안에서 노란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밖에서 촬영, 페인트칠을 하는 사람이 노랑색 속으로 사라져 버린 장면이다.(생략)" 이 기사는 국내 최초로 비디오아트 전시가 개최되었다는 행사 개요만을 보도한 다른 언론기사와는 다르게 당시 전시작품의 정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귀중한 미술역사 자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 ●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1978년 당시 대구현대미술제에서 이현재(李鉉宰 Lee Hyunjae, 1947~, 대구생, 건축가)가 출품한 비디오영상과 제4회 대구현대미술제를 소개하는 1978년9월30일자 KBS방송 영상이"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박현기 컬렉션"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현재의 기억에 의하면, 당시 KBS대구방송에 근무하면서 K스튜디오에서의 비디오촬영을 위해 영상장비와 촬영인원을 지원하기도 했던 이현재는, K스튜디오에서 병에 든 검은색 음료를 테이블 위에 놓인 세 개의 컵에 나누어 따르고 다시 원래의 병으로 옮겨 담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결국 음료의 양이 줄어들어 소멸되는 상황을 퍼포먼스 형식의 행위로 담는 비디오영상을 촬영했고 그 영상을 제4회 대구현대미술제 전시에 출품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 준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두 가지의 비디오영상을 선보일 수 없게 된 사정이다. 아마도 이현재의 비디오영상은 다른 전시나 연구 기회에 꼭 소개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기억공작소 전시는 우리시대 예술의 다양한 경향들 중에서 실험적인"동시대 미술의 태도"와 맥이 닿을 것으로 짐작되는 36년 전의 비디오아트작업을 소개하고, 그들 예술가의 남다른"태도"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우리 모두의 자산으로 기억하고 재생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 정종구
□ 워크숍 제목 : 1978년 비디오아트 소개 일정 : 7월 12일(토) 오후3시 장소 :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 대상 : 누구나(선착순 20명) 문의 : 053-661-3526 내용 : 1978년 당시 전시된 비디오아트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작가의 설명과 관객 토론
Vol.20140611g | 비디오아티스트 1978 -기억공작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