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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는 GALLERY BONUN 서울 마포구 독막로 556 1층(합정동 354-25번지) Tel. +82.2.334.0710 gallerybn.com www.facebook.com/gallerybonun
나는 물사람입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초저녁에는 언제나 물가로 걸어갑니다. 매번 깨닫는 것이지만 내 몸에서 유난히 도드라진 종아리에는 아가미가 숨겨져 있으며 발바닥으로 종아리에 물을 묻히고 들어갑니다. 새파란 물 속에서 나는 물과 같은 색의 피부로 덮인 길고 날카로운 돌기들이 솟아있는 둥근 어깨를 낮추어 시커멓고 어두운 곳을 찾아 뜨거운 몸을 기댑니다. 때때로 나는 빠르게 움직이며 기분좋게 눈을 감고, 하늘색 수면과 조금 더 깊은 물 속을 교차하며 가능한한 아무도 따라붙지 못하도록 속도를 냅니다. 그래서 인지 나는 언제나 혼자입니다. ...중략...그리고 무섭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깊이에서 나는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의 이마, 나의 꼬리, 나의 지느러미는 더이상 빛나지 않습니다. 아직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싶어서 더욱더 세차게 온몸을 요동치지만, 물의 무게는 이전보다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나의 태어날 적 모습은 바닥에 서서히 가라앉을 무게의 돌. 시커멓고 작은 구멍이 하나 움푹 파여있는 돌이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고백합니다. ■ 김혜나
이번 전시 『물사람 2003-2014』는 작가의 시각적 경험과 회고를 통한 방식, 즉 수많은 작가의 드로잉, 텍스트로 이루어진 2003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의 에스키스들을 한 공간에서 관객과 교회할 것이다. 물사람(2014) 외에 수많은 드로잉들은 color spectrum 형식으로 일명 '전시장 재단하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가공되지 않은 마치 발가벗은 듯하면서 혹은 날 것의 드로잉들은 무의식적으로 현재와 과거를 매듭짓는 일상적인 느낌이 일으켜지며 관객은 작가의 과거와 비의도적으로 조우하게 된다. 작가는 주로 낙서, 일기들을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증식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였는데 그 증식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독백의 스토리 중 하나가 '물사람'이다. 참조-「변형된 이미지로 표현된 드로잉 연구-김혜나」텍스트 안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작가 자신이 될 수도 있으며 관람객이 될 수도 있다. 관객들로 하여금 하나의 언어로 고정된 것이 아닌 다양한 의미 변형이 가능한 범주 안에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해 본다. ■ 갤러리 보는
Vol.20140610d | 김혜나展 / KIMHYENA / 金彗娜 / drawing.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