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528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곽수연_김현정_김혜정_박세연 백은하_백종훈_오윤주_조가희_조나라
기획 / 백은하 후원,협찬 / 동물사랑실천협회_민음사_베이커리 퐁글리옹_채식카페 공존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토스트 GALLERY TOAST 서울 서초구 방배로 42길 46(방배동 796-4번지) 3층 Tel. +82.2.532.6460 www.gallerytoast.com
끊임없이 발전하고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들은 쉽게 소멸하고, 소모되고, 소외되어 갑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가 잃어 가는 것은 비단 차에 치인 길고양이나 갈 곳 없는 북극곰 뿐 만이 아니라, 우리의 인간다움 즉 인간성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는 오늘입니다. 이번 전시는 생명에 대해 애정 어린 시선으로 접근하는 작가 9인의 작품을 통해, 다른 생명체의 소중함을 느끼고, 나아가 이 지구에서 인간이 갖는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오랫동안 삶의 터전을 함께해온 인간과 동물이 지혜롭고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우리가 보다 '인간답게' 동물을 대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동물이라는 주제로 뭉친 각 분야의 작가들이 동, 서양화와 일러스트레이션, 공예 등 다채로운 구성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입니다. 전시 수익의 일부는 '동물사랑 실천협회'에 기부되며, 기부금은 유기동물 구호활동을 위해 쓰여집니다. 전시장에는 동물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도서들도 함께 비치됩니다. 오프닝 행사 '사람다운 저녁'에서는 채식카페 공존에서 준비한 채식메뉴를 체험해볼수있으며, 베이커리 퐁글리옹에서 식물성 재료로 만든 멸종위기동물 빵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행사는 비건패션(동물의 희생으로 얻는 소재를 거부하는 패션)을 드레스코드로 하여 진행됩니다. ■ 백은하
개와 인간이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인간에 충동구조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자신의 마음대로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은 더 자기욕구와 갈등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개를 친한 동물로 소유하고 사람들은 심리적인 위안을 느끼게 되었다. 또 그 속에서 인간에 정체성을 투영시키는 존재로 새롭게 해석하기도 하였다. 개라는 동물만큼 사람과 제일 친근한 동물은 없을 것이다. (중략) 우리는 늘 동물을 인간에 비유하거나 인간을 동물에 비유해왔다. 그런 면에서 현대 애견들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자아를 보는 매개체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같이 꾸미고, 대중들이 모인 곳에서 자신이 데려온 동물과 일체감을 과시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이런 행복감은 동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서 찾는 것 보다 말 못하는 동물을 통해서 찾는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이 과연 인간이 행복해 지는 길일까.. 신기하게도 요즘 동물들은 주인과 닮아가고 행동도 따라한다. 그런 점에서 개는 한편으로 인간의 자화상을 볼 수 있는 수단이며 주인의 심리상태를 집약해주는 매개물이라고 본다. 그 닮음을 통해 사람들은 외로움을 잊고 동일시하면서 위안을 삼는 것이 아닐까... 이런 면에서 앞으로 계속될 그들에 대한 현대인의 모습과 본질적인 생각을 자연스럽게 엿보고 그림 속에 표현해보고 싶다. ■ 곽수연
고양이는 표정이 참 많다. 분홍색 벽의 창문에 앉아있던 그는 깊은 눈동자 색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사진을 찍든 뭘하든 미동 없이 가만히 있었다. 어떻게 보면 슬퍼 보이기도 했다. 물론 나만의 생각에서 나오는 해석이지만. 고양이는 눈빛에 많은 감정이 숨어있다. 말을 못하는 동물이지만 그 표정들을 볼 때마다 마음 전하는 것에는 대화가 꼭 필요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배운다. 그들을 보면서 배우는 점이 참 많다. 말없이 눈빛으로 또는 몸짓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을 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며 순수하다. 그래서 우리는 동물에게 많은 것을 배우는 게 아닐까? 나 역시 사진을 찍음으로써 다시 한 번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점이 많으니까. ■ 김현정
작은 마음들이 모여 세상은 조금씩 변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 김혜정
아름다운 자연은 더욱 아름답고자 하는 인간에 의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동물이 가지고 있는 가죽과 무늬는 인간의 탐욕을 자극하며 잔인하게 찢겨 나간다. 공존이라는 생명의 법칙을 깨뜨린 인간은 이 멸종의 차례가 스스로에게도 다가오는 것을 알지 못한다. ■ 박세연
인간은 어느샌가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에 갇혀버렸다. 고의적으로 동물을 괴롭히는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을 죽여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아무런 생각 없이 동물실험을 거친 비누로 오늘 아침 세수를 한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은 무엇이 정답이라 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수만갈래로 나뉜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림 속에 담는 나 역시 모순 덩어리다. 육우들의 희생적인 삶을 불쌍해 하면서도, 어머니가 정성스레 차려준 갈비찜에 대고 '나 고기 안먹어' 하고 내뱉지는 못하는 나이니까. 동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를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억대를 호가하는 모피코트가 있다. '원재료'인 어린 동물들은 성장촉진제가 섞인 사료와 어른이 될 때까지의 짧은 시한부 인생을 생명의 대가로 지불 받는다. 구제역의 전염을 막기 위해 수백, 수천 마리의 생명을 산채로 땅에 파뭍었다는 이야기가 신문 위에 한 줄로 무미건조하게 요약된다. 화장품의 안전함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이 실명할 때까지 눈에 약품을 넣어본다... 확실한 것은 지금 우리네 사는 모습이 사람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거다. 틀린 것을 지워나가다 보면 정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내가 좀더 사람답게 그들을 대할 수 있길 스스로 다짐하면서, 또 나보다 더 용감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주길 바라면서 용기가 부족한 외침을 작품에 담아본다. ■ 백은하
나는 항상 삶에서 발생되는 이중적이고 모호한 지점에 대한 것들을 작업으로 보여준다. 하나의 현상에는 항상 그 이면의 다양한 가능성과 의미들이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삶의 늘 하나의 선택을 강요 받거나 혹은 스스로 수많은 결정들을 해나가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작품을 통해 완전한 선택이나 결정이 불가능한 상황을 작품으로 나타낸다. 애초의 우리의 삶과 죽음이 우리의 선택이 아니듯 완전한 선택권이란 이미 주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백종훈
예뻐서 무심코 데리고 왔지만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채 무참히 버려져 주인만을 평생 기다리는 반려동물들. 서식지 손실 및 지나친 사냥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멸종위기의 야생동물들. 지구의 소중한 동물들 목숨은 이렇게 길 위에 놓여져 있다. 공존하는 생물로서 그들에게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우리가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로 한없이 순수하고 연약한 그들을 마구 해쳐도 되는 걸까. 지구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친구들의 생명과 우리의 인간성에 노란 불을 켜본다. ■ 오윤주
수많은 동화나 그림 속에서 우리는 의인화된 동물의 모습을 보곤 한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비록 동물이지만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므로 우리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나의 일처럼 느끼며 이야기에 공감한다. 동물을 의인화하는 행위는 자칫 동물을 이해함에 있어서 인간중심의 사고를 키울 위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동물의 의인화가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역할(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장점)에 주목하며 작업하기로 했다. 내 작업 속 생명체들은 동물인지 인간인지 알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동물의 이야기를 하며 그들에게 인간성을 부여할 때도 있고, 나의 이야기를 동물의 모습에 투영해 나타내기도 하는 까닭이다. 인간 역시 하나의 동물로서, 인간과 동물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인간과 동물을 구분짓는 사고에서 벗어나고자하는 나의 노력이기도 하다. ■ 조가희
본인의 작업들은 앞 뒷면의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는 작업들이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어떤 것이 정답인지 오답이지 스스로 확신 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저의 작업으로 들어 왔을 땐 정확히 단정 짓지 않는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옳지 않은 것 인지... 나는 확신하지 않는다. 아니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교육이라는 제도 안에서 너무나도 옳고 그름. 정답을 배우며 관념적인 인간으로 성장해왔다. 본인의 작업들은 모든 관념을 깨버리고 구체화된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그 어떤 것에도 답이 없는 형상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 조나라
□ 퐁글리옹 PAIN GLUANT 프렌치 베이커리 퐁글리옹(PAIN GLUANT)은 프랑스식 디저트와 빵을 재미있는 디자인과 이야기로 풀어 친근하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컨셉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식빵(White bread, Pate blanche)에 멸종위기동물의 모습을 담은 제품을 선보입니다. 예전엔 지구에서 널리 식생하던 동물들이, 사라져 없어지기도 하고,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흔하지만 일상의 소중한 양식인 식빵에 그들의 모습을 담아, 지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동물들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합니다.
Vol.20140528h | Being Human Being-멸종위기의 인간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