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Landscape

써니킴(Sunny Kim)의 두 번째 퍼포먼스「풍경 Landscape」은 인천아트플랫폼의 공동기획 프로그램 '플랫폼 초이스'의 일환으로 2014년 5월 23일부터 25일 3일간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열린다. ● 써니킴은 상실된 기억과 기억의 복귀라는 부조리한 향수를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회화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의'기억'에 대한 공간은 영화와 소설, 사진과 음악, 그림과 시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밀접하게 관계하여 만들어진 인위적인 기억의 공간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 정지된 듯 교복을 입은 소녀들은 과거도 현재도 아닌 허구의 시공간 속에서 다다를 수 없는 완벽한 이미지를 향해 부유한다.

써니킴_Lak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트립틱_145×345cm_2011

써니킴_Wal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168cm_2009

써니킴은 2012년부터 회화의 기본 소재인 정물, 풍경, 초상 등을 무대 공간에 재배치함으로써 회화의 시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12년 문화역서울 284에서 기획된 플레이타임에 초청되어 그림 속의 소녀들을 무대 위에 재연(reenactment)하는 첫 번째 퍼포먼스「정물 Still Life」을 선보인바 있다. ● 두 번째 퍼포먼스「풍경 Landscape」는 풍경이 무대의 배경이 아닌 주체로서 등장하는데 교복을 입은 소녀들은 풍경 이미지가 투사된 무대를 가로 지르는 조형물을 사이에 두고 나무와 연못 주위를 거닐며 그림 속 자세를 재연하기도 하고 옛 시를 읊기도 한다. 새벽부터 밤에 이르기 까지 소녀들은 인간의 시각으로 완성되는 찬미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의 시각으로 발견되고 소생하는 상생의 자연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작가는 소녀들과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우리는 자연 속에 투사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써니킴_Late Afternoo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63cm_2000

'...써니킴의 삶 속에서 현실화되지 못한 채 갑자기 사라져버렸던 것, 그렇기 때문에 영구히 가질 수 없는 기억들을 재현하는 소재가 되어왔다. 이처럼 누락된 것들, 텅 빈 진공 상태로 남아있던 것들을 복귀시키려는 써니 킴의 작업은 존재하지 않는 기억들에 대한 부조리한 향수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현실의 삶 속에서 온당한 자리를 차지할 수 없을지언정 써니 킴의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심리적 보상기능을 담보하면서, 회화평면 안에서 만큼은 완전한 리얼리티를 얻는다...' (이은주, 미술사)

써니킴_Nigh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5×100cm_2014

써니킴 (1969년생)은 뉴욕 쿠퍼 유니온 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뉴욕 헌터 대학원에서 종합매체 석사를 취득하였다. 갤러리사간(2001), 일민미술관(2006), 갤러리현대16번지(2010), 갤러리101(2013) 등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비엔나쿤스트할레(2007), 주영한국문화원(2011), 문화역서울284(2012)등 다수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 배은아

써니킴_Suzy, Suki, So-oa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75cm×3_2010

* 플랫폼 초이스 Platform Choice는 예술인(단체)들에게 우수한 작품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 복합문화예술매개공간으로서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향유의 기회를 증진시키고자 진행하는 인천아트플랫폼 공동기획 프로그램입니다.

Vol.20140523c | 써니킴展 / SUNNYKIM / 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