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523_금요일_05:00pm
주최 / 학고재갤러리 주관 / 학고재갤러리_중국예술연구원
관람시간 / 화~토_09:30am~07:00pm / 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학고재 Hakgojae 서울 종로구 삼청로 50(소격동 70번지) Tel. +82.720.1524 hakgojae.com
티엔리밍 (田黎明)과 그의 현대 수묵화 ● 티엔리밍(田黎明)은 중국 현대 최고의 활력 있는 수묵화 대가이다. 지난 1980년대 중반에 중국 예술계에서 활동을 시작하여 한 계열에 영향을 끼친 중요한 작품들을 창작했다. 티엔리밍이 1988년 당시 권위 있는"신문인화전(新文人画展)"에 참가했는데, 이 시점을 기점으로 중국에는"신 문인"이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되었다."신 문인"은 과거 정치적 성격을 띤 사실주의(寫實主義)수묵화를 종결하고, 요즈음 대세를 이루고 있는"신수묵(新水墨)"의 선구라고 할 수 있다. ● 오랜 세월 동안 중앙미술학원(中央美術學院)의 교수직을 맡았던 그는 줄곧 수묵 인물화의 형식언어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왔으며'고사(高士), '시골 처녀' 및 '도시'를 주제로 한 창작물 시리즈를 멈추지 않고 발표했다. 이로써 그는 자신이 단순히 자아를 복제하는 것에 그치는'유희(遊戱)형' 화가가 아닌 진정한'창작형'화가임을 증명해냈다. 그림 속에 존재하는 공기, 물, 햇빛은 주제 인물과 상호 작용을 이룬다. 특히, 그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묘사는 그의 실험적 정신과 시도가 당시의 시대상을 대변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치 이태백의 시 한 구절"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가 어지러이 움직이는구나(我舞影零乱)"를 연상케 한다. 그는 묘사하기가 까다롭고 변화무쌍한 해 그림자를 표현하여 당대(唐代) 옛 시인이 읊어왔던 달 그림자를 대신하기도 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문인 화가 중 변화무쌍한 해 그림자를 훌륭히 묘사해낸 이는 없다.)
그의 예술은 구상적이며 동시에 사의적이다. 빛과 색에 대한 예민함과 세심함은 마치 인상주의(印象主义)를 연상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티엔리밍은 수묵 표현에 대한 자신의 예민함과 정밀함을 색채에까지 적용하여 살아 숨 쉬는 듯한 색감을 이루어냈다. 개괄적으로 말하면, 그는"마치 먹을 사용하듯이 색을 사용"하였고 색채를 사용하여 수묵을 사용한 것과 똑같은 경지에 이르렀다. 그는 현대의 방식으로 수묵과 색채의 조화를 더욱 부각했고, 중국 고대 "몰골법[没骨法]"의 심오한 전통을 부활시켰다.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의 특색을 더욱 선명히 해냈다. ● 그의 작품을 자세히 음미해보자면, 그의 계열별 창작물 시리즈 모두 흥미롭고 동시에 깊은 의의를 지니고 있다. 고전적 문인을 묘사할 때면 그는 고대(古代)의 고사(高士)를 현재의 인물로 묘사했으며, 일부 문인의 이미지 형상은 민국(民國)시기 촬영에서 흔히 사용하던 "포즈를 취하는 것"과 아주 흡사하여 마치 여러 사람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시골 처녀를 묘사할 때는 현대 시골 아가씨를 아주 우아하게 표현하여 문인의 정서를 갖도록 한다. 도시의 소재를 묘사할 때는 현대 도시 생활을 전원화하여 작가의 숨겨진 이상을 담기도 했다. 그는 늘 이중 요소로 그림에 영혼을 불어넣고 이를 통하여 예술에서의 자신의 내재적 정신의 특성을 형성하였다.
티엔리밍과 나의 우정은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서로 아주 많은 일상적인 대화도 나누었고, 학술적인 토론도 나누었다. 그의 온화함과 겸손함, 그리고 총명함은 그의 서술과 창작에 그대로 반영되어 언제나 함축적이고 영민한 매력이 넘쳐났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펴기보다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함께 공감대를 누리는 것을 즐겼다. 나는 늘 그의 서술과 창작에서 풍부한 상상력과 또 다른 깨달음을 얻곤 한다. ● 학고재에서 이번에 개최하는 회화 전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티엔리밍의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회가 한국의 각계 인사들에게 중국 현대 수묵화 대가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문화 사건이 되기를 바란다. ■ 인지난(尹吉男)
Vol.20140523a | 티엔리밍展 / Tian Liming / 田黎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