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추상 Constuctive Abstract

공사장 추상; 무너져 내리는 심상풍경 - 정직성 작가의 『공사장 추상展』은? 갤러리 BK에서는 5월 14일부터 6월 15일까지 정직성 작가의『공사장 추상展』을 개최한다. 정직성 작가는 한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개발로 인한 도시공간의 특수성의 주목하여 작업을 전개해 온 젊은 작가이다. 서울의 높은 밀도와 속도, 빠른 개발에 따른 공사장의 소음, 잦은 이주에의 압력 등 한국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 따른 공간의 성격을 성찰하여 회화의 형식에 적용한다. ● 공사장, 사회의 축소판-그 한국 도시의 단면을 회화의 형식으로 성찰하다. 개인은 사회로부터 독립될 수 없다. 개인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의 특성화된 방식에 적응하며, 새롭게 형성되는 구조를 받아들인다. 단순히 자연의 물리적 구성에 의해 변화하는 것이 아닌 환경에 의해 변화하며, 새로운 사회적 관계와 영역을 형성한다. 이는 '공간'을 통해 잘 드러나는데, 관계는 끊임없이 부서지고, 새로이 세워진다. 공사장은 이러한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정직성은 급변하는 사회를 캔버스 안으로 끌고 들어와, 붓질로 그어 구축하고-스프레이로 지워 무너뜨리고-다시 그어 재구축하는 행위를 통해 계속 무너지는 동시에 지어지고 있는 한국 도시의 단면을 회화의 형식으로 드러낸다. 실질적 토대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방편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도시 공간의 구조적 모습을 회화작품들을 통해 드러내어 사회 부조리한 현실을 직관적으로 논하며 그것을 끊임없이 반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 공간의 정체성을 추상적 회화형식으로 재해석하다. 이처럼 작가는 사회 구조의 변모하는 가변적인 특성을 회화의 형식에 넣어두고,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을 공간의 성격을 통해 나타낸다. 그리고 이는 추상영역으로 들어옴으로써 정형화되어 구축된 구조물들의 이미지를 파괴하며, 사라져버린 혹은 변화하는 공간의 정체성과 지속성에 대해 고찰한다. 작가는 현실의 리얼리티에 입각하여 이를 추상적 회화형식으로 재해석하는데, 이와 같은 자신의 회화 형식을 '맥락적 추상'이란 용어로 설명한다. ● 건축구조물의 조형요소를 드러내다.『공사장 추상』이라는 전시명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주목하고 있는 공간의 성격에 대한 해석을 이번 전시에서 전면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화면 속에 구조적 요소를 부각시킨다. 급속도로 부서지고, 새로 지어지는 과정들 속에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구조물들이 얼기설기 놓여진 모습들, 건축구조물의 조형적인 요소들이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 ● 두가지 형식, 하나의 대형화면과 조립형 화면으로 구성하다. 신작들은 크게 두 가지 범주의 형식으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첫째, 작가는 서울의 빠른 개발의 속도와 그 자체로 인해 장소에 대한 기억의 연속성이 상실되는 상황을 200호 대형 페인트 시리즈에 담았다. 공사장을 거닐며 추출한 조형요소들로 화면을 구축하고, 스프레이로 다시 허물고, 그 위에 다시 재구축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둘째, 90×90cm의 일정한 단위의 캔버스 틀에 그려진 조립형 페인팅 시리즈 작품들이 다른 한 축을 이룬다. 조립형 페인팅 시리즈에서 파편으로 설정된 각 캔버스 자체가 구조물이 되어 화이트 큐브 공간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 연결되어 재조립된다. ● 허약한 구조, 허망한 심상의 떠도는 풍경이 펼쳐지다. 이번 전시를 위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작가는 개인전 준비기간 동안 있었던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참사와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몇 차례 언급했었다. 수많은 어린 생명이 사라져간 참사를 목격하면서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허약성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작가의 고통스런 감각은 이번 전시 작품들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공사장 추상』이라는 구체화된 제목 아래 그려진 이번 전시 작품들은, 허약한 기반을 가진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무너져 내리는 허망한 심상을 전작들보다 훨씬 더 정확히 지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폐허인지 공사장인지, 물속의 부유물인지 움직이는 기계인지 모를 정직성의 추상작품들 속에, 지금·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가슴 속,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만 같다. ■ 갤러리 비케이

정직성_2014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0×90cm_2014

정직성_2014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0×90cm_2014

정직성_2014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0×90cm_2014

정직성_2014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0×90cm_2014

정직성_2014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0×90cm_2014

정직성_2014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0×90cm_2014

Constructive Abstract: Collapsing Mindscape - What is 'Constructive Abstract' by artist Jeong Zik Seong? Gallery BK stages 『Constructive Abstract』 by artist Jeong Zik Seong from May 14 through June 15, 2014. Jeong Zik Seong is a young Korean artist who has paid attention to Korea's rapid urbanization and the specificity of urban space deriving from development. She looks into the characteristics of space depending on Korean cities' specific situations, such as Seoul's high density and speed, rampant development, noise from a construction site, and pressure of frequent movement, applying such features to the form of her painting. ● A construction site, a miniature version of society –inspects the cross sections of a Korean city in the form of painting. An individual cannot be independent from society. An individual adapts himself to the characterized way of society to maintain his life, embracing newly formed structures. He undergoes change not by the mere physical composition of nature but by the environment, forming a new social relation and realm. The relation, well represented by space, is constantly shattered and renewed. A construction site is an abridged version of such society. Jeong Zik Seong reveals the cross-sections of a Korean city in the form of painting through the practice of drawing a rapidly shifting society into the canvas, building up it in brushwork – breaking down in spray – and rebuilding it by repainting it. She carries out discussions about absurd society and reality through a revelation of Korean urban space's structures temporarily changing without its substantial foundation, trying to reflect on this phenomenon. ● Reinterprets space's identity in the form of abstract painting. The artist encapsulates the variable features of a social structure in the form of painting, representing criticism of social structures through the character of space. Entering the sphere of abstraction, she destroys the stereotypical images of a constructed structure, introspecting the identity and continuity of disappearing or changing space. Jeong reinterprets reality in the form of painting, accounting for her own pictorial form as "contextual abstract". ● Reveals an architectural structure's modeling elements.The artist unveils her interpretation of the nature of space she pays attention to through the exhibition title, 'Constructive Abstract(Korean title is close to Construction Site in Abstraction)', underscoring structural factors in her scene. Her work is an immediate representation of complicated settings of architectural structures and their modeling elements. ● Her works consist mainly of two types: single large scenes and assembled scenes. Her recent pieces are divided into two categories. First, she captures rapid development in Seoul and the loss of continuity in our memories of places due to this rampant development in her large-scale 200-ho paintings (one hoe is equivalent roughly to a postcard size). She composes a scene with modeling elements secured from a construction site by destroying them in spray and rebuilding them on the images rendered in spray. Second, another type of her work is painting series painted on 90×90cm canvases and finally assembled. In this assembled painting series each canvas, regarded as a fragment of one whole painting, is diversely connected and assembled in accordance with the nature of the white cube the series inhabits. ● Unfolds feeble structures and hovering landscapes in forlorn imagination. In an interview she made several comments on tragic disasters such as the roof collapse of a building at Manua Ocean Resort in Gyeongju and the sinking of the ferry Sewol near Jindo. Witnessing the disasters that caused so many victims, she had to seriously consider Korean society's structural fragility. Works on display at the show seem to reflect her painful sense of such disasters. These works painted under the concrete title 'Constructive Abstract(Korean title is close to Construction Site in Abstraction)' seem to be more accurate references to her futile feelings she has while living in Korean society with a weak foundation. Unfolded in Jeong's abstract works featuring unidentified objects –whether they are ruins or construction sites, floating objects or moving machines – are scenes inherent in the hearts of those living here and now. ■ gallery bk

Vol.20140514h | 정직성展 / JEONGZIKSEONG / 正直性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