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BINATION

소윤경展 / SOYUNKYOUNG / 蘇允慶 / drawing   2014_0513 ▶ 2014_0522

소윤경_combination 01_종이에 연필콘테_112×76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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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경 홈페이지_www.sosee.kr

초대일시 / 2014_0513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8:00pm

아트티 갤러리 art-t gallery 서울 마포구 상수동 94-12번지 B1 Tel. 070.7789.8923 www.art-t.co.kr

Combination ● 소윤경은 두 번의 개인전에서 회화와 드로잉을 선보였었다. 구상형식의 작품들이었는데 절단 된 신체의 섬찟함, 그로데스크함이 화면을 채웠다. 피학적, 가학적인 동물들의 형상들로 인간의 폭력성과 욕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여기에 강렬한 선과 색감들이 주제를 한층 더 증폭시킨다. 한가지 짚어 볼 것은 작가의 그림이 잔혹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묘하게도 그 주제를 이중적인 미(美)의 구조로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형상과 포즈, 표정들이 한편으로 익살스럽거나 위트 있게 느껴진다. 작가는 어쩌면 이 시대상에 들어맞는 캐릭터를 창조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잔혹하고 기묘한 판타지"라고 불러주고 싶은 이유가 된다. ● 부상당한 소녀가 메뚜기의 등에 업혀있다. 날개가 다친 박쥐를 힘겹게 부축해 일어서는 소년도 보인다. 그리고 자신의 오랜 반려자였던 죽은 거북의 등껍질을 쓰고 처연히 앉아있는 어린 병사도 보인다. 그들은 서로를 위해 헌신적으로 행동하며, 떠난 자리를 애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는 이제 그들이 살아가는 공존의 공간을 그리고 있다. 병들고 다친 인간과 동물, 곤충들이 연대하고 있다. 그들은 소소한 일상까지 공유하고 있다. 소외되고 상처받은 미약함들이 체온을 만들고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멋진 콤비들이다.

소윤경_몽유도인_종이에 연필콘테_112×76cm_2014
소윤경_combination 02_종이에 연필콘테_112×76cm_2014
소윤경_combination 03_종이에 연필콘테_112×76cm_2014
소윤경_combination 04_종이에 연필콘테_112×76cm_2014
소윤경_combination 05_종이에 연필콘테_112×76cm_2014
소윤경_combination 06_종이에 연필콘테_112×76cm_2014

근작 드로잉에서는 애벌레, 곤충, 쥐, 도마뱀 등 결코 친근하지 않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인간과의 동료애를 다룬 시리즈의 일부로 문명비판과 인간성 회복, 생명의 연대의식 등을 주제로 삼고 있다. 자원이 고갈되고 포유류가 멸종한 지구에 살아남은 인간들은 작은 곤충, 설치류, 파충류 등을 유전자 변형시켜 인간과 대등한 지성과 육체로 성장시킨다. 그 동물들 중 일부는 인간과 더불어 가족과 동료의 역할을 헌신적으로 수행한다. 인간과 콤비를 이루어 살아가는 동물들의 내러티브를 담은 근작 드로잉은 모든 생명의 평등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전작 「레스토랑 Sal」에서 인간과 동물의 대립적인 관계과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을 묘사했다면 이번 『Combination』 시리즈는 미래의 생명들과 인간의 협력적인 유토피아를 상상한다. 물론, 그 상상의 미래에도 인간의 욕망에 의한 전쟁과 불행이 배경이 된다. 또한 더 이상 인간보다는 동물들과 교감하며 살아가야 하는 폐쇄된 현대인의 심리를 표현한다. ■ 이소은

Vol.20140513f | 소윤경展 / SOYUNKYOUNG / 蘇允慶 / draw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