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U

이장원展 / LEEJANGWON / 李章源 / installation   2014_0510 ▶ 2014_0525

이장원_enlightenment project-한옥을 위한 드로잉_디지털 이미지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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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510_토요일_04:00pm

The 9th youngeun artist project 영은아티스트 릴레이展_1st

후원 / 경기도_광주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영은미술관 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번지 제 4전시실 Tel. +82.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미술관은 5월 10일부터 5월 25일까지 영은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장기) 이장원 릴레이 개인전『an AU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과거부터 현재진행형으로 해 오고 있는 작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보여 줄 작품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암시해 주는. 전체 기로 중 중간 지점에서의 개인전이다. 일명 '태양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작가는 작품의 실험적 기법과 과학적 성향을 중심으로 '과학'과 '예술' 간의 경계를 넘어 고유의 실험 예술을 창작한다. 또한 우리가 흔히 보아 온, 익숙한 장르가 아닌 새로운 그것을 구축해 감에 있어 주변으로부터 잦은 질문과 협업 제안을 받기도 한다. 유년 시절 장래희망이 '과학자' 였던 그는, 예술과 과학의 영역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이장원식 융합 예술' 장르를 작품화 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아티스트이다. 작업의 특성상 다양한 실험이 수반되어야 하기에 항상 '절대적 시간치'가 필요하고 그 과정을 통해 실제 남는 알맹이는 전체 중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작품의 절대적 가치는 더욱 높고 그 핵심적 결과물들을 토대로 구체화 된 작업이 작품으로 승화되기에 이른다. 그 중 가장 주된 소재가 바로 '태양' 인데, 작가는 이전부터 '태양' 에 사로잡혔으며 그 '태양'은 항상 우리의 곁에 있는 존재이자 '긍정', '힘' 의 상징이라 여겼다. 예컨대 우리가 삶 속에서 무의식적 상태에 있다가도 희망적 존재로서 의식적으로 '태양빛'을 떠 올리듯 그 속에는 일반적으로 긍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장원_an AU_3D 프린팅(ABS)_2013
이장원_sunSculpture #1401_2014_알루미늄 파이프, 3D 프린팅(ABS), 아두이노, 커스텀 소프트웨어_2014

'태양' 을 중심으로 파생되는 것을 나열해 보면, '빛', '중력', '자연의 질서', '4계절', '풍화작용'등 다양한 일기 변화와 연관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의미들을 내포한 채, 다양한 실험을 거쳐 탄생한 대표 작품이 'Sun Sculpture' 이며, 이는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형이상학적이다. 과거의 'Sun Tracer Project'가 작가에게 일련의 수행 혹은 작업의 기초를 다져온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보여질 그것은 더욱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공유,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 작가는 귀띔한다. 본 전시 제목인 『an AU』(태양과 지구간의 평균 거리를 AU로 약기. 천문단위거리 또는 태양거리라고도 한다. 약 149597870km로 Astronomical Unit 로 표시한다) 의 사전적 의미에서 알 수 있 듯, 작가는 가장 비현실적인 공간이 동시에 우리에겐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은유하고 있다. 현재 작가의 작업이, 즉 실험 과정이 확연히 구체화 되고 있기에 다음 프로젝트는 보다 공공성을 지닌 작품들이 주로 선보여질 것이다. 예술의 장르와 그의 경계는 무한하다. 이에 대한 무한 샘플을 쏟아내는 작가의 작업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과거보다 현재, 미래의 프로젝트에 멈추지 않는 상상과 사유를 자아내는 실험적 구축 방식이 많은 이들과 공감해 가기를 기대해 본다. ■ 영은미술관

이장원_달_유리창에 햇빛 설치_2013
이장원_형광등_작가 작업실에 햇빛 설치_2014

위험이 더욱더 가까워 올수록, 구원자에로 이르는 길은 더욱더 밝게 빛나기 시작하고, 우리는 더욱더 물음을 제기하게 된다. 그 까닭은 물음이 사유의 경건함이기 때문이다. - 하이데거 - ● 빛의 속도로 약 8분 동안 갈 수 있는 거리가 1 AU(Astronomical Unit)이다. 그리고 이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를 의미한다. 이 낯선 천문용어가 나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그것이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나와 태양의 공간적 관계를 연역(演繹)하여 서로를 매개(媒介)해주기 때문이다. 한낮 나의 피부에 와 닿는 햇살은 태양으로부터 약 8분 전에 출발여여 차가운 우주 공간을 가로질러 지금 여기 도착한 파동이며 입자이다. ● 태양은 태초부터 인간과 함께해 왔기에 누구에게나 실재하는 존재이지만 누구도 가본 적이 (가볼 수가)없기에 우리에게 천국과 같이 상상의 공간으로 남아있다. 비 물질인 듯 물질이고 물리적 실체이면서 여전히 가상인 존재인 것이다. 전시가 열리는 영은 미술관 4전시실은 지하 1층에 위치하며 창문이 없고 6면 모두가 흰 평면인, 화이트 큐브이다. 외부와는 철저히 단절된 이곳에서, 밤과 낮의 구분은 인공조명의 스위치를 ON/OFF 하는 인간의 몫으로 남는다. 더 이상 태양은 밤과 낮을 구분하지 못하고 시간은 시계에 의해서 흘러간다. 기술 문명을 통해 자연을 통제하는 인간에게 더 이상 1억 5천만 킬로미터 밖의 태양은 부재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장원_an AU展_영은미술관_2014

나는 이곳에 태양을 중심에 둔 작품들을 설치함으로 인간의 문명인 ‘건축적 조건’에 가로막혀 망각된 태양을, 부재하는 태양을, 지하 공간에 다시금 존재하게 하고자한다. 태양을 가리키는 행위로 말이다. 이 구체적 움직임은 몸(prehistory, 2014)으로, 기계(깊은 심심함 – 크레인, 2012)로, 전망대(깊은 심심함 – My Observatory, 2012)로, 조각(sunSculpture, 2014)으로 드러난다. 이 심심한 방향성은 지하 전시장의 차가운 벽과 천정을 관통하여 대기권 밖 우주( an AU 거리)에 태양이 있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지시한다. 태양이 부재한 실내에 존재하는 부동(不動)처럼 보이지만 쉼 없이 움직이는 오브제들(작품들)은 음지(陰地)에 태양의 기운을 현존케 한다. 이를 통해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은 양가적이고 다원화된 개별자들은 통합을 위한 조율의 계기를 마련한다. 태양이 가로막힌 지하 공간은 역설적으로 태양에 대한 사유를 더욱 간절하게 증폭하는 신전과 같은 제의적 장소로 변환된다. ● 이러한 과정의 실제적 구현은 현대의 과학기술(GPS, 천문 알고리즘,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 하다. 인간을 위해 진화된 도구화된 기술은 여기서 자연의 섭리를 드러내는 새로운 기술로 변모한다. 이러한 기술은 현재를 부정하고 폐기하여 고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옳다고 받아들여지는 공리(公利)에 질문하는 것이다. 공리에 기반해 사람을 위해 도구화된 기술에 길들여진 인간은 태양을 대하면서 태양광 발전을 떠올린다.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와 효율을 비교한다. 존재는 사라지고 이용 가치가 중심에 자리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이로운 듯 보이는(이로운게 사실이다!) 이러한 도구적 접근으로는 도달 할 수 없는 지점이 분명 존재한다. 집을 짓기 위해 사용하는 크레인을 새벽부터 몰고 나와 일출부터 일몰의 순간까지 30미터의 붐대를 펴서 13시간동안 태양을 가르키는 무용하고 낭비적인 노동(깊은 심심함 – 크레인, 2012)의 결과는 분명 공리에 어긋난다. 식물이 태양을 향하듯 팔을 들어 해를 가리키는 로봇(깊은 심심함 – an AU, 2014), 실내외 어디서나 우주의 태양을 향하는 조각적 오브제(sunSculpture 시리즈)와 작은 의자(my Observatory), 그리고 팔을 들어 지금 여기에서의 태양을 가리키는 나 자신( ,2014)은 공리적 측면에서 무용(無用)하다. 하지만, 인간을 위한 도구화된 기술을 초월하는 새로운 기술의 단초는 여기에 존재한다. ● 이번 전시는 2년간의 영은 미술관 레지던스 프로그램기간 중 초반부에 개최되는 전시이다. 때문에 레지던스 프로그램 기간 동안 진행된 창작의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자리이기 보다는 남은 기간 동안 구체화할 작업들을 예견하는 전시라 할 수 있다. 태양과 함께 작업하기에 너무나도 훌륭한 야외 공간과 작업실을 지원해주고 전시공간과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유문화재단과 영은 미술관에 감사를 표한다. ■ 이장원

Vol.20140510c | 이장원展 / LEEJANGWON / 李章源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