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 그림을 말하다

제10회 한국옻칠화회展   2014_0507 ▶ 2014_0512

초대일시 / 2014_0507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곽나향_故권정은_김경화_김시화_김은경 김정은_맹지은_박신영_박지영_박지은_신수진 신훈정_송완근_윤자희_이두희_이종헌_임선미 전인수_정회윤_최윤진_최진희_전진현_홍성용

주최 / 한국옻칠화회_(사)민족미술인협회_옻칠화위원회_옻칠연구소 漆苑

관람시간 / 11:00am~08:30pm / 5월12일_11:00am~01:00pm

세종문화회관 SEJONG CENTER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세종로 81-3번지) 미술관 본관 B1 Tel. +82.2.399.1161~4 www.sejongpac.or.kr

한국옻칠화회 10주년-이제는 한국옻칠화의 像을 만들어 갈 때 ● 한국옻칠화회展이 올해로 10회를 맞이하였다. 2004년 8월 18일 창립전을 시작으로, 한국옻칠화회 회원들은 지난 10년간 '옻칠화' 장르를 통해 순수 회화로서의 옻칠의 매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전통을 현대에 살리려는 소중한 노력을 이어왔다. 한국옻칠화회는 당시 생소했던 '옻칠화'를 화단의 한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자 15명의 회원에 의해 창립되었다. 한국 최초의 옻칠화회 발족은 국내 옻칠화의 태동을 불러왔으며, '교감·상생·소통'을 통해 꾸준한 내적·외적 성장을 도모해왔다.

송완근_色-空_나무에 옻칠기법_지름 60cm_2013
이종헌_섬씨리즈17_나무에 옻칠기법_130×162cm_2012
임선미_호 壺 jar_나무에 옻칠기법_24×32cm_2012

옻칠은 인공으로 조제된 화학물질이 아니라 생명력을 가진 천연물질이다. 옻칠의 민감한 반응을 작가의 의지대로 운용하고 예술로 표출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뛰어난 역량이 요구된다. 한국옻칠학회의 단체전과 회원들의 개인전 개최는 옻칠화를 통한 대중의 심미안을 높이는 한편, 작가 스스로의 발전을 도모해 옻칠화의 내실을 다져왔다. 밖으로는 한국옻칠화의 개념과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 이전까지 옻칠화는 옻칠문화의 한 부분으로 예로부터 공예 분야에 존재하고 있었다. 단지 기물의 장식에 불과하던 것을 순수 회화로 끌어냄으로써 당당히 옻칠화로 새로 태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옻칠화회는 '옻칠화' 용어 또한 새로이 정립하였다. 정의와 기법에 따라 칠화(漆畵), 칠회(漆繪), 채칠화(彩漆畵), 마칠화(磨漆畵) 등 한자어를 그대로 수용하여 지칭되던 것을, 한글을 사용하여 '옻칠화'로 명명함으로써 한국의 옻칠그림임을 밝혔다. ● 영문 표기 역시 기존에 쓰이던 'Oriental Lacquer', 'Natural Lacquer', 'Japanese Lacquer' 등을 대신하여 옻은 'Ott', 옻칠은 'Ottchil', 옻칠화는 'Ott-Painting' 등 한국옻칠화의 정체성을 드러내주는 말로 표기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옻칠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인식에서 '옻칠만으로 그릴 수 있는 그림이어야 한다'는 개념 정의로 나아가게 함으로써 옻칠화의 도약을 이루어냈다.

홍성용_금칠뽀로로입상 金漆PORORO立像_오브제에 옻칠기법_높이 15cm_2014
곽나향_클림트의 핑크빛 자작나무 숲으로_나무에 옻칠기법_90×120cm_2013
전진현_아이_나무에 옻칠기법_72×90cm_2014

매회 거듭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 속에 한국옻칠화회와 옻칠화는 조금씩 그 틀을 형성하고 성장해 왔다. 무엇보다 2013년 1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 최초의 현대옻칠화 한·중 교류전에는 한국옻칠화회 회원과 중국 작가들 79명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전시를 마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 한국옻칠화회는 10주년을 맞으며, 또 다른 출발선 상에 서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옻칠화는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서기 위해서이다. 지금까지의 저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현재까지 만들어 온 한국옻칠화라는 틀 속에 담을 우리의 것이 필요하다. 옻칠만으로 표현될 수 있는 한국적인 조형성과 예술성의 정립이다. 한국의 옻칠과 옻칠화를 위해 5월 7일을 '옻칠의 날'로 선정하고, 2014년 5월 7일 개최 되는 10주년 기념전시 '옻칠, 그림을 말하다'와 '옻칠의 날' 공식 행사는 그 훌륭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 옻칠화에서 한 발 앞서 있는 중국과 베트남, 옻칠공예에 가려져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이들 가운데 한국은 이제 겨우 큰 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므로 한국옻칠화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으로 우리를 감동시킬 한국옻칠화회의 역할을 기대하며, 한국옻칠화회가 10년간 묵묵히 갈 길을 향하여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힘든 고비마다 위로와 힘이 되어준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 김은경

Vol.20140506c | 옻칠, 그림을 말하다-제10회 한국옻칠화회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