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그 첫 번째 이야기 '돌' Pure Pocession-Stone

이혁준展 / YIHYUKJUN / ??? / photography.installation   2014_0501 ▶ 2014_0601 / 월,공휴일 휴관

이혁준_소유, 그 첫 번째 이야기 '돌'展_수원미술전시관 프로젝트 스페이스Ⅱ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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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 / 2014_0514_수요일_05:00pm

후원 /수원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 마감시간 30분 전까지 입장가능

수원시미술전시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 SUWON ART CENTER_PROJECT SPACE Ⅱ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송죽동 417–24번지) Tel. +82.31.243.3647 www.suwonartcenter.org

사진작가 이혁준은 그동안 수백 개의 풍경 사진을 포토샵을 이용해 해체한 후 하나의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숲」시리즈를 통해 사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새로운 형식의 작업들을 전시 한다. 수원미술전시관의 프로젝트 스페이스Ⅱ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소유, 그 첫 번째 이야기 '돌'』은 우리 사회에서 소유의 의미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다. 소유와 욕망이라는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삶과 그 본질을 돌아보고자 반문한다. 이혁준은 인간의 욕망에 뿌리를 두고 있는 소유를 '안전하고 편안한 삶의 영위를 위한 재화의 비축'이라는 의미를 넘어 그것이 사회적 위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가진 자는 가지지 못한 자에 비해 우월한 위치에 있었기에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해왔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소유에 대한 욕망은 인간만의 특권으로 가장 극단에 위치한 대상이 바로 보석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보석이 가지는 고귀함과 그에 대한 끊임없는 가치 부여로 절대 손쉽게 얻을 수 없는 특별한 돌을 통해 소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현재 이혁준 작가는 경기창작센터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이며, 지난해 창작센터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본 야키요시다이 국제아트빌리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돌아온 이후 선보이는 작업이다. ■ 수원시미술전시관

이혁준_소유-다이아몬드_사진, 보석, 시멘트_2013
이혁준_소유-다이아몬드_사진 9장_2013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보다 나은 인간적 삶을 위해서. 우리에게 소유는 어떠한 행위인가? 소유의 대상은 자연의 물질이기도 하고 그로부터 얻어진 재료들을 통해 만들어낸 인공물이기도 하다. 또 때로는 사회 구조 속에서의 특정 가치 혹은 그 척도 자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소유의 행위들은 대부분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단체 혹은 공공의 차원에서 행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형의 대상들 즉 권력, 직업, 명예와 같은 것들은 일단 뒤로 하자. 그리고 인간적 관계에 대해서도 비켜놓는다. 보편적 현실 차원에서의 물리적 소유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복잡해진 현대사회, 아니 어쩌면 단순해져 가는지도 모르는 이 삶 속에서 소유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명을 유지해가기 위한 재화의 축적'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 주체의 사회적 위치까지도 결정하는 기준이 되었다. 이는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가진 자는 가지지 못한 이들에 비해 우월했고, 정복했으며, 또 지배했다. 아니 어쩌면 높은 위치에 있기에 더 소유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먼저였든 이 두 가지 상황은 쳇 바퀴 돌 듯 차등적 상황을 만들어왔다.

이혁준_소유, 그 첫 번째 이야기 '돌'展_수원미술전시관 프로젝트 스페이스Ⅱ_2014

소유는 욕망에 근거하는 행위다. 내재적 욕망의 현실적 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욕망이 소유의 형태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욕망은 좀 더 근본적, 포괄적이고 소유는 구체적, 현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물질적 욕망은 그 출발점을 기준으로 정신적 차원의 욕망과 생리적 차원의 욕구로 구분될 수 있다. 생리적 차원의 욕구는 인간의 신체적 감각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편의상 이 경우를 일차적 욕망, 전자를 이차적 욕망이라 칭하도록 한다. 일차적 욕망에 의한 소유는 인간의 삶과 직결된다. 배가고프면 먹을 수 있는 대상을 확보해야하고, 추울 때는 몸을 데워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야한다. 이 영역이 원초적으로 보일 지도 모르지만 실재 현대의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소유 행위의 많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빛이 밝을 때는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선글라스가, 또 먹을거리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냉장고가,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제와 운동 기구들이, 그리고 경우에 따라 스포츠 센터의 회원권이 필요하기도 하다. 자동차나 시계,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사실 대형 할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품들은 이 영역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여러 가지 무형의 문화 상품이나 서비스 역시도 이제 우리의 삶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다. 이차적 욕망에 의한 소유는 좀 더 고차원적으로, 혹은 좀 더 쓸모가 없어 보인다. 정신적 만족을 채워주는 단계에 접어든 이 소유는 가치관과 미적 기준과 같은 정신적, 감성적 영역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이혁준_돌들, 사파이어와 유사물
이혁준_돌들, 가넷과 유사물
이혁준_소유-돌 001_사진, 텍스트_200×200cm_2013

물론 이 두 가지 욕망과 소유의 양상이 칼로 무 자르듯 손쉽고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편으로 보아도 무방할 만한 중간적 형태가 있을 뿐 아니라 실재 거의 모든 형태의 소유 행위는 이 두 가지 속성을 일정 정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 구분의 기준을 보편적이고 객관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사람마다 욕망의 대상과 정도가 다양하고 그로인한 소유의 기준과 양상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 내면의 문제를 획일화 한다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이 작업을 시도하는 것은 소유에 대한 비판이나 규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그와 욕망에 대한 반문을 통해 나의 삶, 그리고 우리의 본질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져보기 위함이다.

이혁준_소유-진주목걸이_사진, 보석, 시멘트_2013

이 작업에서 다루는 소유는 다소 극단적이다. 다시 말하면 정신적인 욕망과 소유에 대해서라는 말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것이 더 인간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보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그에 대한 욕망이 정신적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실용적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더 맞을 듯하다. 이리 저리 생각해보아도 보석은 별 쓸모가 없다. 삶(생명)을 위해서는 말이다. 이런 말이 있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어쩌면 꽤 그럴듯한 조합일 수도 있다. ■ 이혁준

* 프로젝트 스페이스Ⅱ는 수원미술전시관에서 방치된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만든 대안적 전시 공간이다. 2011년 이후 큐레이터들의 기획을 통해 전도유망한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다원적인 예술을 선보이는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Vol.20140505f | 이혁준展 / YIHYUKJUN / ??? / photography.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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