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501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화~토_09:30am~07:00pm / 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학고재 Hakgojae 서울 종로구 삼청로 50(소격동 70번지) Tel. +82.720.1524 hakgojae.com
마음풍경 원고를 마감하는 중에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3백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자판을 두드려 보지만 한 줄 쓰고 지우기만 반복합니다. 몇 날을 기다리며 설레던 수학여행길에 올랐을 학생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그 순간 아이들은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웠을까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요.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가족들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바랍니다.
사진은 내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내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하면 슬픔을 담고, 기쁨이 넘치면 기쁨을 담게 됩니다. 사랑의 눈으로 피사체를 바라보면 사랑을 담고, 분노의 눈으로 피사체를 보면 분노를 담습니다.
이정표 없는 마음을 좇아 마음풍경을 담습니다. 마음풍경은 작고 하찮은 생명과 존재에 관심이 많습니다. 크건 작건, 귀하건 비천하건 생명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오히려 작고 하찮은 생명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하찮다 눈길조차 받지 못한 존재의 하소연이라고 할까요. 하고 싶은 얘기도 사연도 많습니다. 오히려 더 큰 꿈과 희망을 전해줍니다. 카메라 렌즈는 피사체를 차별하지 않습니다. 카메라의 눈으로 보면 세상의 모든 생명과 존재는 평등하니까요. 마음풍경은 생명과 존재에 대한 사랑이며 대화입니다. 경이로운 생명의 몸짓에서 꿈과 희망을 찾습니다. 신비로운 우주와 자연 속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아름다운 삶의 모습에서 사랑과 행복을 느낍니다. 사진을 눈으로만 보시지 말고 마음의 눈으로 보세요. ■ 조용철
Vol.20140504h | 조용철展 / CHOYONGCHUL / 趙鎔哲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