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최정미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월요일 휴관
로고스전원갤러리 LOGOS PASTORAL GALLERY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664-1번지 Tel. +82.31.458.3300 blog.naver.com/lospsg2013
로고스전원갤러리의 다섯 번째 초대작가는 정철이다. 작가는 안성 출생으로 추계예술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정철은 공간의 미학적 묘미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장지에 채색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의 채색화는 산과 들, 버스정류장과 사람들 그리고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다양한 주제들로, 강한 색상의 대비와 함께 그림 전체에 적절한 균형을 주는데, 이는 보는 이들에게 깊은 정서로 와 닿기에 부족함이 없다. 23여회의 개인전과 프랑스 니스 시 초대전, 마니프국제아트페어, 상해국제아트페어 등 130여회 이상의 국내, 외 기획전, 그룹전 및 단체전에 참여하며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산업은행 등 많은 공공기관에 소장되어있다.
정철의 그림에서는 아득했던 혹은 잠시 잊고 살았던 우리의 어린 시절 또는 기억의 저편에 묻혀 있는 특별한 우리의 이야기가 들린다. 작가가 그려낸 어느 시골 동네에서 놀이에 바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황소와 함께 산을 오르는 농부의 한숨 소리가, 하늘을 나는 새와 비행기가 우리에게 속삭이는 아름답고 혹은 슬픈 이야기들이 어느새 우리 가슴 한켠에 살포시 자리 잡게 되는 생경한 기분을 느낀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관객은, 분명히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의 삶속에 지쳐 잊고 살았던 자신들의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본인만이 가지고 있던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곁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하고 혹은 혼잣말을 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의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장에서는 항상 관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속삭임들로 북적이는 것일 것이다. 이야기가 있는 작품은 그러하다. 작가의 이야기가 곧 관객의 이야기가 되는 상호 소통의 힘을 발현(發現)하는 힘을 가진다.
근래에 정철은 '산(山)'이라는 주제를 집중 연구하고 자신의 작품에 풀어내려 한다. 산이라는 존재는 항상 그 자리에 자리 잡고 인간에게 휴식을 주는 편안한 대상이며 또한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경외의 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산은 인간에게 있어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인생의 종착역으로 인식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생을 마감하면 산에 묻히고 자연으로 돌아가듯이 말이다. 지치고 휴식이 필요할 때 사람은 산을 찾고 그 안에서 휴식을 하고 치유를 받는다.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항상 거기에 있고, 반겨줄 것 같은 존재로서 우리의 뇌리에, 가슴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산은 항상 거기에 있다. 정철이 산을 주제로 택한 것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과 무관하지 않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시골 조부모 댁에서 지내며 보았던 산과 들판, 동무들과 함께 하던 놀이, 부모님이 오시길 기다리던 버스 정류장, 숨바꼭질 하던 이름 모를 건물 등, 작가의 어린 시절 가슴에 각인(刻印)된 기쁘고 혹은 슬프고 아련한 기억들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품어 안을 수 있는 존재는 어머니 품 같이 항상 그립고, 가고 싶은 바로 산(山)이라는 대상이었을 것이다. ■ 로고스전원갤러리
Vol.20140504a | 정철展 / JUNGCHUL / 鄭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