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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사고 희생자들에게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함평군립미술관 특별기획展
참여작가 김지원_박문종_박소영_박인선_박정희_배상윤 오혜경_윤남웅_이진경_정다운_조은경_주대희_진시영
기획 / 한방임(함평군립미술관 큐레이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5월 2일~31일은 월요일 개관
함평군립미술관 HAMPYEONG Museum of Art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곤재로 27 Tel. +82.(0)61.320.2276~8 www.hpart.or.kr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그에게로 가서 /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김춘수의 시 「꽃」 중에서) ● '봄'이라고 하면 다만 '꽃'을 가리키게 되지만 '봄'으로 시작하는 그 속에 내포된 봄빛, 봄의 햇살, 봄기운이라는 의미로 쓰일 때 사람들에게 끝없는 미감과 연상을 가져다주고 여운이 더욱 깊다. 보들레르가 말한 것처럼 빛은 생명과 감정을 의미하며 색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것인 '생명의 영원한 전율'이다. 또한 (빛은) 예술작품을 화가의 영혼과 관객의 영혼을 연결시키는 신비한 가교이자 상상력에 호소하는 언어이다. ● 함평군립미술관 특별기획전『두썸씽Do Something : 그의꽃이되고싶다』展은 '봄이 설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전제하에, 일정한 '행동(action)' 관점이 우리의 의식적 지각, 표상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 가에 질문을 던진다. 예컨대 우리가 무엇인가 보고, 듣고, 만지는 것은 생명적 관심 때문이요, 예술은 확실히 실존에 대한 확실하고 직접적인 비전일 것이다. 이 생명의 도약과 실존적 리얼리즘이라는 현대미술의 핵심적 키워드를 가진 예술작품들을 선보인다.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에 등장하는 나비와 같은 곤충은 '행동적인 삶'을, 꽃은 '관상(觀想)적인 삶'을 표상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박정희와 윤남웅의 작품은 소소한 것으로 전체 우주의 법칙 혹은 세계를 유비할 수 있다는 고고한 확신이며, '보이는 것'에 대한 그 무한한 신뢰이다. 이젤 앞에서 꼼꼼하게 꽃잎하나하나 나비 한마리 한마리를 그리며 보낸 시간의 충만함이 있다. 자연의 섭리는 모든 우주와 세계로부터 한 송이 꽃이나 곤충과 같은 미물에 이르기 까지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김지원의 「맨드라미」는 한 여름날의 휴식이라는 생활 속 작은 풍경을 연상한다. 불꽃같이 활짝 핀 맨드라미는 오후의 휴식같은 몽롱한 미감을 띠고 있다. 진시영의 작업 또한 인간의 유기체적인 신체는 공감각의 개별분리를 통하여 감각이 몰입되고 거대한 빛의 망으로 증폭된다. 시간의 펼쳐짐에 따라 자신에 의한 자신의 감응인 기억, 꿈, 몽환적 이미지를 띠고 있어 대상과 거의 구분할 수 없는 비전을 보여준다. 조개껍질의 아름다운 광택은 천상의 위대한 빛으로부터 받아 그 빛이 인간의 정신을 고양하도록 비추고 있다.
동양화의 의경(意境)은 '감정과 객관 사물의 융합'과 '형식과 정신의 겸비'하는 예술적 경지이다. 배상윤은 경치의 묘사에 계절적 특징이 선명하게 형상화되어 봄날의 모습과 작가의 유쾌한 심정이 잘 묘사돼 감정과 객관 사물이 융합해 아름다운 의경을 만들고 있다. 박소영의 주조색인 초록빛은 작가의 자연에의 동경이며, 폴 세잔이 '눈으로 충분히 사유해야 한다'며 '색이 풍요로움에 있다면 형태는 충만함에 있다'는 대전제를 공감한다. 그의 껍질이 의미하는 삶의 기억들을 새로운 생명-이미지로 재탄생시킨다.
이진경과 박문종은 인간이 자연과 세계가 간극없는 하나의 유기적인 일체가 되는 자연과의 화해와 일치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이진경 작품은 현실세계의 질서에 순응하고 생명감에 대한 유동적이고 끊임없는 변화의 의미를 가시화한 은유적 표현이다. 박문종은 인간에 대한 깊은 슬픔과 애정과 대상에 대한 진정한 체득으로 인한 자연과의 긴밀한 교감의 결과물이다.
박인선과 정다운의 작업은 재미있고 희한한 것들을 집적하고 의미화된 타자 혹은 사물들의 매개에 의해 작가 자신이 사회와 화해한다. 그 조각과 파편을 다시 재배열하고 합체함으로써 현실과 비현실에 공존하는 또 다른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작업이다.
오혜경의 「우리 손만 잡고 잘까」와 주대희의 「누굴위해 웃는가」라는 작품들은 일상 삶의 풍경 속에 비친 인간의 욕구와 필요에 의해 자기 주변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자 노력한 작업이다. 결코 사변적 관심과 관조적 관심이 아닌 생명적 관심을 일깨우고 다시 행동으로 옮겨가기 위한 작업이다. 조은경의 작업은 여성의 정체성에 대해 반문하고 실존적인 삶의 의미를 추적해보는 작업이다. 작가는 여성의 은밀함을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떨림과 삶 속에서 느끼는 존재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 한방임
Vol.20140503e | 두 썸씽-그의 꽃이 되고싶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