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언展 / YANGIAN / 梁利嫣 / photography   2014_0424 ▶ 2014_0513 / 월요일 휴관

양이언_17 #01_잉크젯 프린트_69×104.5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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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소유 GALLERY SOYOU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32-41번지 DF센터 2,3층 Tel. +82.2.325.6248

"양이언은 물신화된 대상을 설정하지만, 이를 객관화함으로써 피사체에 투사한 욕망을 유지한다. 이러한 행위의 이면에는 작가의 머뭇거림이 있다. 의도적인 거리 두기는 일종의 방어기제가 된다. 치밀하게 설정된 동작과 명료하지 않은 이미지라는 상반된 요소는 소녀의 몸에 대한 시선을 더욱 고착화시킨다. 소녀를 상징하는 코드들은 욕망과 죄책감 사이에서 진동한다. 바라봄에 내포한 진의는 '만지는 눈'이며 이 같은 내밀한 폭력성은 역설적이게도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소유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은 대상을 재현(re-present)하기도 하지만 제시(present)하기도 한다. 양이언의 작업은 '너'의 사적인 몸짓을 '나'의 영역으로 들여오는 행위로써 대상을 현전시키며, 그 순간 사진의 매체적 속성이 작동한다. 작가는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주저함으로써 찍히는 자(지시체)뿐만이 아니라, 촬영 당시 지시체 앞에 분명히 존재했던 찍는 자(오퍼레이터)의 흔적을 남겨 놓는다. 이때 작가의 시선은 예술가와 포획자의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 원채윤_이현인

양이언_17 #04_잉크젯 프린트_69×104.5cm_2011

시리즈 「17」은 작업의 모델이 되어준 여고생들의 실제 나이를 의미한다. 숫자라는 단위로 구분되는 성인과 미성년이라는 경계의 모호함을 역설적으로 되묻는 의미의 타이틀이다. 여고생의 내적 불안이 드러나는 이미지와 그 여고생을 바라보는 남성의 불안한 시선을 담고 있다. 여고생의 내적 불안은 육체적 정체성의 변화에서 오는 혼란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그들을 바라보는 남성의 불안한 시선은 도덕관념의 혼란에서 비롯된다.

양이언_17 #08_잉크젯 프린트_104.5×69cm_2011

현재 우리는 여고생이란 단어에 선정적 코드가 내포된 이미지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들에게 내포된 선정적 코드는 '십대', '미성년', '소녀' 등의 본래적 의미 뒤에 숨은 체 이중적이고, 또 그래서 더욱 음험해지는 욕망의 시선을 불러일으킨다. 금기로 가리워진 것의 실체를 보고 싶어하는 호기심, 그리고 전통과 금기를 깨고 싶은 반항심은 인간의 본성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양이언_17 #09_잉크젯 프린트_69×104.5cm_2011
양이언_17 #12_잉크젯 프린트_104.5×69cm_2011

이러한 금기에 대한 욕망을 단순한 본능이나 대중매체의 영향으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여성들의 권리나 지위가 상승할수록 남성들은 더욱 나약하고 어린 여성에게 시선을 돌린다. 결국 미성년 여고생에 대한 열망은 거꾸로 남성의 나약함이 드러나는 지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 양이언

Vol.20140424a | 양이언展 / YANGIAN / 梁利嫣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