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423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 곽상우_김승현_김재훈_KIMA_박민준 송재종_심성은_오제성_이홍진_정혜경
후원 / 국민대학교
관람시간 / 10:00am~08:00pm
국민아트갤러리 KOOKMIN ART GALLERY 서울 성북구 정릉로 77(정릉동 861-1번지) 국민대학교 예술관 2층 Tel. +82.2.910.4465 art.kookmin.ac.kr
작가는 예전에 아이들이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나이에 상관없이 아이나 어른이나 그 것을 붙잡고 있는 모습은 당연한 현상이다.
「www.facebook.com/onevanto, 2014」는 핸드폰이라는 매체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면도 있지만 무의미하게 계속해서 바라보고 붙잡게 만드는 현상을 언급한다. 작업은 제목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페이스 북이라는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올라오게 보여준다. 그 것을 고정된 시각으로 바라보기만하는 석고상과 빔을 통해 우리도 함께 그것을 그저 바라봄으로써 현재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고자 한다. ■ 곽상우
"기찻길, 지나온 길, 지나고 있는 길, 앞으로 지나갈 길.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간성을 명확하게 여지없이 보여준다. 어찌 보면 무색하게 흘러가는 유수(流水)의 한줄기처럼. 곧은길에 있다 보면 굽은 길로 접어들고 어느새 아슬아슬한 철교 위를 달리다 암흑 같은 터널을 만날 때면 어둠과 불안감이 엄습하고, 거기서 벗어나다보면 다시 새로운 세계에 도달하는 순환과정을 그려보다 깨닫는다. 나에겐 기차는 초침이 움직이는 것처럼 동적인 에너지이자 큰 영감을 자아내는 존재다." ● 김승현의 「존재의 방법」에서는 '작가 자신'과 '대상'과의 물리적 거리감과, 현실과 자신내면과의 심리적 거리감에서 출발하여 이를 시각적으로 입체화하는 것을 주된 테마로 한다. 심리적 거리감이란 친밀과 소원의 경계선상에 놓인 척도를 말한다. 길의 선상에 놓여 진 오브제와의 물리적 거리감과 움직임의 방향을 통해 비춰지는 심리적 거리감에 의한 존재인식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게 된다. 근현대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오브제인 철도와 기관차의 모형에 반복적인 움직임을 부여함으로써 생동감을 입히었다. 그 '움직임의 궤적'은 작가 자신이 갖고 있는 내면적인 갈등의 폭발적인 에너지의 산물이고 비춰지고 맺혀지는 화상은 자신의 페르소나를 비추는 자화상이다. 물리적인 거리감을 통해 비춰지는 자기 자신에게 멀어짐과 다가옴에 대한 시간성과 심리적인 거리감을 표현하고, 기찻길에 대한 실존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존재와 살아가고 있는 과정에 대해 관객과 함께 몰입하여 사색하고 사유하는 율조적인 교호작용을 체험한다. ■
끊임없이 나에게 스스로 미술을 왜 했는지 묻는다.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대단한 동기부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타인의 영향도 아니었다. 미술을 시작한 이유에 대한 의문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어렸을 때 생각한 미술이 과연 미술이었을까. 이런 의심들이 지속되면 지금까지 미술을 한다고 생각하며 지내온 정체성이 무너진다. 그러다 처음 미술을 시작했던 기억을 되짚어본다. 그때는 막연히 그림을 그리는 반복적인 행위였던 것 같다. 이번 작업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본다. 내가 그림을 처음 시작한 재료인 연필을 통해 거울 속 내 자신을 탁본한다. 연필 선을 반복적으로 쌓아가는 동시에 나의 존재에 대해 다시 사색한다. 탁본한 종이 위 반짝이는 흑연가루 속에서 내 자신이 비춰지기 시작한다. ■ 김재훈
정신없이 말을 거는 상인들과 사기꾼. 찌는 태양. 좁은 골목마다 철저한 현실주의와 붕 떠있는 환상의 세계가 공존하는, 그리고 거기 낑겨 살아있는 사람, 벌레, 소, 개, 팬티도둑 원숭이, 나. 비만 오면 온 바닥이 똥칠 한 것처럼 보드랍고 미끌거리는...아침에 뜨는 태양과 같이 떠오르는 태우지 못한 시체들, 시체를 밀어 강가에 띄워 보내는 뱃사공. 골목골목 인센스, 라씨 위에 얹혀 진 느끼한 커드 냄새, 온갖 것이 섞인 쓰레기더미와 좁다랗게 보이는 하늘 장례를 치르기에 부족한 나무과 시체에서 툭. 하고 떨어지는 익은 발목 조각, 폐 속을 파고드는 열기 금니 채취하려 물 속 인간 잿더미를 끌어안고 정신없이 일하는 사람과 그 옆에서 수영하는 꼬마들 재가루 날리는 공기와 그들을 함께 비빈 밥을 쉴 새 없이 떠 넣는 나 그렇게 먹고 마시고 싸고 그리고 멍 때리고 숨 쉬고 꿀렁꿀렁 꼬르륵 주르륵. 2012.10.05. _작가노트中. 내 맘대로 떠나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곳으로 왔다. 나는 아직도 정신없이 두리번거리는데, 몸은 벌써 이곳에 적응 해 있다. ■ KIMA
나와 우리에게 있어서 힘은 언제나 필요하다. 화폐나 보석 같은 것들은 경제적으로 큰 힘이 되고, 남을 직접적으로 해 할 수 있는 총과 칼 등의 무기류도 힘이 된다. 심지어 매력적인 몸까지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힘들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더 강한 것들이 있다. 이러한 힘들을 들어 올리고도 남을 강력한 어떤 힘이. 작품제목인 force라는 단어는 물리적인 힘, 정신적인 힘 두 가지 힘을 다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이다. 한글인 '힘'보다 영어인 'force'를 차용한 이유는 여러 매체를 통해 정신적 인 힘의 단어로 더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 ■ 박민준
'나 지금 어디서 뭐하는 거지?' 그 물음은 시시때때로 나에게 다가와 질문을 던지고 어느새 넌지시 사라지곤 한다. 작업을 하거나 일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다른 이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도 종종 떠오른다. 그 순간 내 생각과 행동은 멎게 되고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 무엇인가 중요한 동기나 목표를 잊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면 그것이 너무나 허황된 것이거나 애초에 동기나 목표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남들이 하는 이야기나 가치관이 내 것이라 착각하고 그들에게 속하고 그들과 같은 색을 띄고 있으려 애쓰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다시 문득 나에게 묻는다. '나 지금 어디서 뭐하는 거지? ■ 송재종
현대인의 다수는 우울질을 가지고 있다. 성과사회에 적응되어 과도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의 증가로 발달된다. 이런 성과사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에 놓인 본인 또한 심리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불안한 감정들을 숨기기 위해 외형적으로 긍정적인 표출을 해 올 수밖에 없었다. 물고기는 자신에게 위협이 온다고 생각되면 곧잘 말미잘에게 피신하곤 한다. 카멜레온도 자신의 몸 색을 바꿔가며 천적으로부터 자신 스스로를 보호한다. 살면서 수 없이 마주하는 현실 앞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로부터 파생되는 불안을 피하기 위해 속내를 잘 감추고 버텨왔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결국 아무리 숨고 또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다. 끝없이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 반복 되어질 뿐이다. ■ 심성은
오제성 작가의 「당신을 기념」(2014)은 훈장이 프린트 된 셔츠들의 팔소매 가 꿰매진 상태로 원형 진열된 것입니다. 이처럼 꿰매진 상태로 원형 진열 된 셔츠들은 원형이라는 체계 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때문에 이 셔츠들을 우리가 입고 있다고 가정하는 순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섬뜩한 상황이 연출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을 기념」은 불가항력적인 체계가 덧씌워져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최초의 국적과 가족, 모태신앙 같은 것들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불가항력적인 가치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들은 우리가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살아가는 주체로서 거듭날 때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당신을 기념」에서 원형으로 진열 된 셔츠들은 우리에게 불가항력적인 무엇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벗어던져 버릴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오제성 작가는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동시대성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으며 동시에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에 대해서 자신과 우리에게 꾸준하게 되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칫 그 무거움으로 인하여 생길지도 모르는 심신의 내파를 본능적으로 유쾌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홍태림
내 인생 최초의 질문은'왜 어머니는 날 버렸는가?'였다. 또래 소년들이 겪은 평범하고 고만고만한 감정의 동요 수준을 훌쩍 넘어선, 한 대상에 대한 분노와 연민, 집착과 그리움은 감정노동에 가까웠고, 감정노동에 규칙적으로 노출된 아이는 스스로를 가여워 하다못해 '어머니'라는 대상을'사람'으로 치환할 만큼 일찍 철이 들어 버렸다. 그리고..'왜 사람은 사람을 버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져버린다. ■ 이홍진
일루젼(Illusion)이란 환각, 또는 환상, 일종의 착각으로 본래는 실재하지 않는 형상을 마치 실 재하는 것 같이 지각하는 작용 및 형상을 뜻한다. 나의 작업에서 빛과 선들에 의한 그림자와의 관계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 한 중요한 요소이다. 빛은 중첩된 선들의 그림자들 속에서 깊이를 나타내고 그림자는 빛으로 인해 다양한 드로잉으로 표현됨으로써 마치 생명이 없는 듯 어두운 공간은 빛과 선들의 그림 자로 새로운 공간을 열어준다. 빛과 선들의 중첩으로 화면이 겹쳐지는 중복의 효과를 통해 착시적인 일루젼 공간을 표현하고 자 한다. 이와 같은 시각적 일루젼의 특성을 통한 간접적 환영의 경험을 통해 마치 명상과 같 은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싶다. ■ 김혜경
Vol.20140423h | PLAN B-국민대학교 대학원 입체미술전공 제11회 정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