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1층 / 김숙현『낭만도시』展 2층 / 박상희『세트 인 더 시티 SET IN THE CITY-북촌』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11:00am~05:00pm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ARTSPACE H 서울 종로구 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김숙현 ● 김숙현(金淑鉉)의 도시는 탐미스럽다. 탐미된 도시의 깊은 가슴속은 거대한 짐승 한 마리가 숨어 있다. 그의 감수성(感受性)이라는 짐승 때문에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도 즐거이 지낸 것 같다. ● 김숙현(金淑鉉)의 도시는 천태만상(千態萬象)의 하나이다. 여행, 북촌 스캔들, 달밤 체조, 윗집남자 아랫집여자, 휴가, 사랑 찾기, 바람 쐬기 등 그의 작품 제목만을 암지하고도 많은 생각이 든다. 김숙현(金淑鉉)작가가 바라보는 물질주의(物質主義)와 빈부의 격차를 묘사하는 것도 같고 그 사회 속에서 순수한 그 만의 로맨스(romance)를 알차게 묘사한 것도 같다. 그의 작업은 이처럼 이야기 구성을 하게 만든다. 작업하는 작가에게 자신의 작품스토리와 점검 정리는 중요하다. 반드시 차기 작업의 방향성과 발전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현대미술에서는 작가 자신의 작품을 야기 하는 것은 깊이감과 관련되기 때문에 미술과정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되어 있다. 아니면 누군가 그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또한 현대미술은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요소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과 재료로 유익하게 상황에 따라 또 다른 맛으로 표현되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미술관에서만 이루어지는 고전적인 미술 해석만을 가지고 말하기에는 이젠 역부족이다. 즉 스토리가 있어야 미술관 안에서의 고전적이든 밖에서의 컨셉적이든 용이 하다는 것이다. ● 굳이 김숙현(金淑鉉)작가의 설명을 직접 듣지 않더라도 그의 그림은 이야기가 있다.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그의 작업들은 파스텔 톤 처리로 인해 먼저 사랑스럽고 감미로운 냄새가 난다. 하늘에서 바라본 건물과 아파트 등의 조형적 표출은 긴장감이 서려 있고 지루하지 않은 짜임새를 엿 볼 수 있다.
방독마스크들을 이용한 소재는 사회에 대한 작가 나름의 대면처리로도 묘사되지만 그동안 해온 작가의 여러 작업을 구체적으로 집중해서 보면 순박성이 보인다. 사회의 부조리에 환멸을 느끼고 숨 막혀 요즘의 사회와 섞이고 싶지 않은 곧고 순박한 소년의 방독마스크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속에서 사랑과 열정이 숨어 있다는 즐거움과 짜릿함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중략) 방독마스크는 표출할 수 없게 만드는 감정적인 것과 고립적인 것, 그리고 사람들 등을 말해주는 듯한 소재(素材)이다. (중략) 파스텔(pastel)적 채색기법과 화면구성으로 도시의 물질문명을 이야기하는 김숙현(金淑鉉)작가는 도시의 생기를 생동감 있는 파스텔색채로 재구성하고 있지만 잘살고 못사는 아픔과 해안도 담고 긴장감과 즐거움도 담는 등 사회적인 요소들이 작가의 그림 속에 해학(諧謔)적으로 잔여 되어 있다. (중략) 그의 그림 속은 도심이다. 그의 도심은 사회성이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도시와 동네가 그가 작업공간에 들어서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그럼에도 사회적 아픔과 세월의 주름진 얼굴을 간직한 도시동네의 고즈넉함은 자리 한다. 옥탑방 주변 건물과 집들을 오토바이를 타고 그려내고 도시 풍경과 건물을 유쾌한 그만의 테크닉과 재주로 김숙현(金淑鉉)은 만화처럼 묘사하여 도시동네의 친밀감을 우리에게 높여준다. 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행, 북촌 스캔들, 달밤 체조, 윗집남자 아랫집여자, 사랑 찾기 등은 나름의 자신의 삶과 이야기 꺼리에 초점을 맞췄다. 어떤식으로 든 그의 흔적들인 것이다. (중략) ● 도시를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지향으로 사회성과 낭만을 담아 자신의 예술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건들고 있는 도시와 관련된 표현방식들은 우리의 정서를 일반적으로 공감케 하고 있다. 김숙현(金淑鉉)작가의 도시는 삶의 본원에 대한 갈망(渴望)과 희망(希望)이 깊어 있다. 어떻게 사는 게 진정한 행복인가. 이 사회 속에서 갈망의 몸부림 그런 질문 또한 숨어 있다. 그 숨음을 그 만의 수련된 테크닉으로 시원함, 상쾌함, 부드러움, 잔잔한 웃음으로 처리 했지만 그의 웃음가에는 거대한 짐승 한 마리도 찾아 볼 수 있었다. 그의 웃음 뒤에 있는 무언가의 많은 배경지식을 우리가 구체적으로 헤아릴 필요는 없지만 그의 적당한 미소 속에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고 그의 그림은 말한다. 도사리고 숨겨져 있는 그의 이야기들을 몰라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그의 미감(美感)은 궁금증 같은 또 다른 미감(美感)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 같다. 또 다른 무언가를 향유(享有)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깊어지게 만든다. 이러한 그의 화면처리와 감수성(感受性)은 우리에게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를 지낸 것 같게 한다. ■ 안재영
박상희 ●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세트 인 더 시티(SET IN THE CITY)-북촌'으로 그동안 나의 작업이 일상의 풍경 특히 밤의 야경 도시를 화면에 재현 해 왔다면 도시를 세트로 만들어 다시 화면으로 옮기는 작업 과정을 거친다. ●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북촌'이나 '경북궁' 등 과거 원래의 목적과 다르게 소비되는 장소(Place)성을 강조하고 있다. 양반 계급이나 왕족이 살았던 '북촌' 마을이 지금은 에버랜드나 민속촌처럼 가상의 상황을 연출하는 가장(假裝)하는 공간으로 상징화 되고 있다. 우리가 사는 도시 각 곳은 특정 소비 상황을 연출하고 그 연출된 분위기에 일반인(예비 소비자)들은 그 장소를 즐기곤 한다. 사실상 그 도시 혹은 장소가 가진 원래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소비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흥미로워 작업으로 옮기고 싶어졌다. 예를 들어, 세계 유일의 휴전 상태를 보이고 있는 DMZ가 한국 최고의 관광지로 뽑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판문점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는 상황들은 장소가 어떻게 소비되고 다르게 해석되는지 관전할 수 있는 예들이다. 실재로 북촌이나 유명한 궁궐은 드라마 세트로 사용되고 있어 사실 그 장소가 실제에 가까운 실재적 가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 우선 특정한 '장소(Place)성'으로 선별된 '북촌'은 그 장소가 원래 가졌던 목적과 지금 소비되는 상황이 일치되지 않는 대표적인 장소로 보여졌다. '경복궁'과 같은 궁과 그 주변의 거리를 찾아 과거의 화려한 왕족이 살았던 곳이나 현재 그 과거의 삶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구역을 찾아 자료를 수집하였다. 사진을 찍고 그 곳에서 채집할 수 있는 것들- 간판, 화분, 돌, 재활용 컵 등-을 찾아보고 작업의 소재로 사용하였다. 무엇보다 원래 공간의 목적이 어떤 식으로, 왜 변형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깊은 연구보다는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개발과 소멸이 이루어지는 도시현장에서 끊임없이 변화되고 전환되는 공간을 주목하고자 하였다. 건축물들에 대한 드로잉이나 사진 작업을 통해 해체와 재결합 내지는 재활용적 측면을 제시해 보고자 하였다. ● 나의 작업은 팝업 북(pop up-book) 형태의 세트 안에서 도시의 부산물들이나 관련된 그림들이 세팅되어 있고 그 장면을 촬영한 후 촬영된 사진을 그림으로 다시 그리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북촌의 야경 풍경을 그리면서 빛에 의해 전환되는 도시의 내면도 보여줄 예정이었다. 진짜로 존재하는 도시 부산물들과 그 부산물들을 다시 만들어 제시해 '북촌'이라는 도시 공간의 실재성을 되묻는 전시가 될 것이다. ● 우리가 사는 도시의 진실된 면모는 무엇이며 그 변질된 공간 이해의 과정을 전시된 작품들에서 발견하면서 도시 공간을 다르게 들여다 보기와 나아가 그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에 대한 찬찬한 관계 읽기가 이 전시의 기획 배경이다. ■ 박상희
Vol.20140416f | 김숙현_박상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