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도슨트 서비스 상시 운영 / 단체 관람시 예약 문의_Tel. +82.2.310.1924
주최 / 신세계백화점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신세계갤러리 본점 SHINSEGAE Gallery 서울 중구 소공로 63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2층 Tel. +82.2.310.1924 shinsegae.com
찬바람 속에서도 생명은 이미 준비되고 있었다는 것을 경이롭게 확인하는 계절입니다. 봄의 변화 길목에 자리잡고 우리의 들숨을 간질이는 작지만 아름다운 숲을 그려낸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우리의 숲』은 세밀화가 윤봉선과 플라워 아티스트 요코야마 미에코의 작품으로 우리 주변에 있으나 쉽게 발견하지 못했던 생명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합니다. ● 윤봉선은 숲에서 발견한 작은 생명들의 투명한 형상을 수채물감으로 종이 위에 정밀하게 묘사합니다. 여러 종류 야생식물의 섬세한 표정과 특징을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연약한 뿌리털 하나까지 챙겨 표현합니다. 놀랍도록 명징한 작품은 작가의 치밀한 관찰력 속에 담긴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요코야마 미에코는 주로 숲이나 길가에서 채집되는 식물과 씨앗을 재료로 리스(Wreath)와 앗상블라주 상자를 제작합니다. 식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코야마 미에코는 숲의 조각들을 모아 동그란 리스와 네모난 상자 안에 자신만의 이상적인 숲을 만들어냅니다. ●『우리의 숲 – 윤봉선+요코야마 미에코』에서 두 작가는 식물에 대한 관심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지만, 작은 식물 하나에서 큰 생명의 모습을 보고, 소소한 것에서 깊은 경이로움을 발견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서로 상응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실상이 결코 특별함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일상의 주변에 있는 평범한 것을 애정을 담은 시선으로 찬찬히 들여다 보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작가들의 눈을 통해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신세계갤러리
눈 내리는 겨울 산은 흑백의 추상화처럼 흔들리며 서 있다. 흔들림이 멈춘 산이 흰 눈의 무게로 고요해진다. 노루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뛰어나온다. 햇살이 거울처럼 반사되는 눈밭 위엔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노루들의 발자국들만 줄을 이룬다. 바위아래 오목한 빈터에 푸릇한 이파리가 보인다. 쌓인 눈을 털어내 보니 노루발풀이다. 겨울 풀답게 단단하고 두터운 둥근 이파리가 돌려나 있다. 흙과 함께 캐와서 화분에 옮겨 심는다. 이삼 일 기다리면 이 놈이 화분에서 편하게 자세를 잡는 것이 보인다. 이제 종이를 놓고 스케치를 시작할 수 있다. ● 동물과 달리 식물은 움직이지 않는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세밀화를 그리다 보면 식물들이 얼마나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는지 알게 된다. 햇빛을 따라서 방향이 계속 틀어지면서 따뜻한 방 안에서는 갑자기 키가 자라고 새 눈이 나오기까지 한다. 자라느라고 바쁜 놈들을 데리고 씨름을 하면서 몇 번 고생을 한 다음에는 요령이 생겼다. 우선 그리기 직전에 사진을 많이 찍어둔다. 포즈와 구성은 처음 그대로이면서 질감과 색채, 잎맥과 같은 디테일은 옆에 두고 보면서 그린다. ● 사진은 한 장면을 보는 초점이 하나인데 비해 세밀화는 여러 개의 초점이 중첩되어 있다. 시점이 화면 전체에 골고루 펴져 있고 평평하다. 1호짜리 작은 수채화 붓으로 하나하나 점을 찍으며 평평한 세계를 채워 넣는다. 노루가 눈 속에서 코를 박고 찾아내는 산 속 노루발풀의 모습이 종이 위에서 완성되어 간다. 냉이, 오이풀, 까치무릇, 꿀풀...십여 년도 넘은 그림들이 요코야마 미에코씨와의 인연 덕분에 전시장 벽에 걸리게 되었다. 전시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 윤봉선
10 개의 리스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제 안에 있는 10 개의 숲이기도 합니다. 유칼리투스 리스는 한 그루의 커다란 유칼리투스 나무와 만난 것을 계기로 태어났습니다. 발밑에 떨어져 있던 하얀 가루가 피어난 듯한 열매가 잎사귀들 사이에서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요. 꼭두서니 리스는 숲의 푸르름 속에 한 줄이 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 열매를 가진 꼭두서니를 발견했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진짜 숲에 들어가서 찾은 것만은 아닙니다. 이야기 속의 숲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실제로 본 것이 아닌, 상상이 만들어 내는 숲의 풍경도 있겠지요. 10 개의 식물의 동그라미 안에서, 씨앗이나 열매, 잎사귀를 넣은 박스 안에서, 많은 숲의 조각들을 발견해 주셨으면 합니다. ● 한국과 일본에는 같은 식물이 많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식물로 이어져 있는 한국에서 멋진 윤봉선 작가님의 그림과 함께 전시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섬세하고 예민한 식물의 전시에 힘을 빌려 주신 여러 분들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 요코야마 미에코
□ 아트클래스「봄을 담은 리스 만들기」 봄에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꽃, 가지, 열매, 씨앗 등을 사용하여 리스(Wreath)를 만듭니다. 일정 / 4/12(토), 4/19(토), 4/26(토), 5/2(토) 11:30~ 장소 / 신세계갤러리 본점(12층) 참가비 / 10,000원 대상 / 일반 성인, 보호자 동반 아동
Vol.20140404f | 우리의 숲 私達の森-윤봉선_요코야마 미에코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