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의 파라다이스

김혜주展 / KIMHAEJOO / 金惠珠 / painting   2014_0316 ▶ 2014_0328 / 오픈일 외 일요일 휴관

김혜주_숲을 담은 코뿔소_캔버스에 유채_97×260.6cm_200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60726c | 김혜주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재)마포문화재단  주관 / 디자인 연구소 도시와 환경

관람시간 / 10:00pm~06:00pm / 오픈일 외 일요일 휴관

마포아트센터 MAPO ARTS CENTER 서울 마포구 구민회관길 85(대흥동 30-3번지) 2층 갤러리맥 Tel. +82.2.3274.8600 www.mapoartcenter.or.kr

무무의 파라다이스 ● 김혜주(1967~) 작가의 작품은 그녀가 어릴 적 꿈꾸던 놀이터=파라다이스이다. 파라다이스에는 그녀의 어릴 적 친구들-코뿔소, 악어, 얼룩말, 코끼리, 타조, 선인장, 나무. 소녀가 살고 있다.「숲을 담은 코뿔소」의 커다란 코뿔소는 꽃핀을 온몸에 꽂으며 자신의 두껍고 거친 가죽과 못생긴 뿔을 감추려한다. 감추려하면 할수록 꽃은 코뿔소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엔 두꺼운 코뿔소 가죽은 아름다운 꽃이 튼튼하게 자라는 향기를 머금은 숲이 된다.

김혜주_balloon 날아오르다 ParadiseI_162.3×260.6cm_2014
김혜주_balloon 날아오르다 ParadiseII_65.1×181.8cm_2014

「악어 사랑에 빠지다」에서는 파라다이스에서 사는 초록빛 악어가 등장한다. 무무의 파라다이스에서 초록빛 악어는 날카로운 세모난 이빨을 하얗게 드러내지만 더 이상 무무의 꿈을 잘라 먹는 공포의 세모 이빨이 아니다. 초록빛 악어는 자신의 아픈 현실(세모이빨)을 극복하고 사랑을 찾아다닌다. 악어는 새와 사랑에 빠지고 꽃들 또한 악어를 사랑하게 되고... 초록빛 악어는 더 이상 사악한 거짓의 눈물을 흘리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김혜주_소녀 그리워하다I_캔버스에 유채_65.1×50cm_2014
김혜주_소녀 그리워하다II_캔버스에 유채_65.1×50cm_2014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 알게 모르게 입은 상처는 늘 목에 걸고 다니는 장식품 같다. 이를 평생 동안 극복하지 못하면 조울증이 되고, 보란 듯이 박차고 나오면 소설 혹은 그림과 같은 예술작품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소녀 그리워하다 I~III」를 보면 이제 막 아동기를 벗어난 흰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나무와 함께 있다. 나무는 사슴과 사랑하여 사슴뿔=나뭇가지를 키우고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외로운 소녀를 위로한다. 나무의 위로를 받은 소녀는 나무위의 바람과 새와 함께 자유롭게 날아간다.

김혜주_악어 사랑에 빠지다I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4
김혜주_악어 사랑에 빠지다II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4

「balloon 날아오르다I~II」은 2014년 최신작이다. 「balloon」 이전의 작품들이 작가의 마음속에서 용솟음치듯 뿜어져 나오는 열정의 산물이라면, 「balloon」은 아동기의 호기심을 극복한 소녀가 사랑을 하고 성숙하여 절제되고 계획된 구성의 미가 엿보인다. 사각형 balloon은 그녀에게 자유를 선물한다. 자유로운 그녀는 신비한 꽃향기가 가득한 사바나의 아침으로, 그녀의 흰옷을 금방 파랗게 물들일 것 같은 출렁이는 바다위로 세상의 비밀을 탐험하러 바람과 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 목마르고 배고픈 그녀는 사막의 선인장을 만나게 되지만, 선인장은 특유의 날카롭고 성가신 가시를 곤두세우지 않고 그녀를 따스하게 안아준다. ■ 고혜련

■ 전시 소개 기사 art.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07/2014030701033.html 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403/h2014030514390484310.htm

Vol.20140327e | 김혜주展 / KIMHAEJOO / 金惠珠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