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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가회동60 GAHOEDONG60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gahoedong60.com
'쉼' 이라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작품을 만나다! ● 전시를 통한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작품을 표현한 작가의 내면세계와 그 내면세계에 동참해주며 공감해주는 관객이다. 관객과 작가는 작품이라는 중간 매체를 통해서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고 소통의 기류를 느끼며 살아있는 대화의 장을 펼친다. 관객은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느끼고 통찰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단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작가는 문제를 제시하거나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주변과 생활 속의 모든 것들을 살펴보도록 만드는 느낌표적인 관계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작가는 민화라는 전통미술의 소재를 통해 꾸준히 관객과 소통의 장을 이어오고 있다. 2001년 '욕망-기복'의 첫 개인전부터 그리고 많은 단체전을 통해 작가는 플라스틱 폐자재를 미학의 소통도구로 전환하여 전통과 현대문화간의 소격화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 서희화의 작품하면 민화가 떠오르고, 민화하면 우리는 서민미술이라는 것을 떠올린다. 생활양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되어 형성되었던 민화는 그 내용이나 발상 등에서 한국의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소탈하고,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구성에서 한국인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다. 그 강렬함이 이번 전시에서는 '쉼'이라는 현시대의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힐링의 한 부분으로 다가왔다. 작품을 접하는 관객은 먼저 강렬하면서도 친근하고,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부드러운 색채의 힘을 경험한다.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작품은 폐자재이거이거나 스테인레스 같은 공학적인 산물이 아닌 인간에게 어울림의 손짓을 하고 있는 생명이 있는 유기체처럼 보인다.
서희화의 작품들은 다가가서 보면 볼수록 익숙하면서도 새로움이라는 선물을 찾게 된다. 화려한 색채로 보이지만 마음을 진정시키는 파스텔톤의 표면을 잘 관찰해보면 스테인레스와 철의 작은 조각들의 용접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색채의 화려함에 마음이 이끌리고 발길이 저절로 움직이면서 작품으로 구성된 숲의 기류와 어울려 또 다른 새로운 풍경을 창조해낼 것이라 상상을 해 본다
작가와의 대화에서 나왔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쉼-주酒』에서 작가는 이전에는 술의 힘이 그렇게 대단한지를 몰랐다면서 자신의 경험에 의한 해학적인 작업을 보여주었다. 술이라는 무대의 객관적인 관객이었던 작가가 이제는 주인공이 되어 적극적인 관객의 유도를 실행하게 된 것이다. 술의 도움으로 우연하게 마음 속 깊이 간직한 말을 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작가는 관객에게 느긋하게 쉬어갈 수 있는 '쉼'의 공간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숨이 턱까지 차도록 일을 하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느라 힘든 현대인들에게 정상적인 숨을 쉬고, 편히 앉아서 내 주변을 살펴보면서 느낌표를 찍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쉼'이라는 선물을 통해 우리는 작가의 땀이 베어나는 형상들을 발견하게 되고 작품에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은 흥미와 욕구가 생성될수록 오히려 구체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관객이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서민들의 실용미술인 민화를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채와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철이라는 산업재료를 만나 현 시대의 관객들을 위한 쉼터로 가져온 작품이 제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는 관객의 얼굴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서희화의 작품을 만나는 관객들은 만져보고 앉아보고, 재료들을 찾아보는 숨바꼭질을 하고, 다른 이들이 행복해하고 재미있어하는 표정들을 느껴보면서 행복한 삶의 한 부분이 되어간다. 행복한 정서를 뿜어내는 작품을 만나 관객이 행복해지고, 다시 그러한 관객을 맞이하기 위해 내재된 힘을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작가가 만드는 행복의 선순환을 앞으로도 계속 '움직임'과 '쉼'의 흐름을 통해 만나기를 바란다. ■ 김미정
Vol.20140325h | 서희화展 / SEOHEEHWA / 徐希和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