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제전 La Sacre du Printemps

김선미展 / KIMSUNMI / 金善美 / painting   2014_0320 ▶ 2014_0408 / 백화점 휴점일 휴관

김선미_봄의 노래Ⅰ Song of SpringⅠ_하드보드지에 아크릴채색_42×55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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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블로그_blog.naver.com/magenta05 인스타그램_@artist_sunme             

초대일시 / 2014_0320_목요일_06:00pm

축하공연 / 2014_0320_목요일_06:30pm 유용성(피아노)_유용주(대금)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잠실점 LOTTE GALLERY JAMSIL STORE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40(잠실동 40-1번지) 롯데백화점 9층 Tel. +82.2.411.6911 www.lotteshopping.com blog.naver.com/lottejam

아파서 더 아름다운 당신들의 봄의 제전 ● 김선미의 이번 개인전 표제와도 같은「봄의 제전」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중 하나로, 그 제목에서 감지되는 부드럽고 경건한 뉘앙스와 달리 굉장히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곡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라빈스키는 "꿈에서 매우 추상적인 형태의 원시 종교 제전을 보고 이것을 발레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이전에는 세상에 존재한 적 없던 아방가르드한 곡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이 곡의 초연에 맞춰 춤을 출 자로 당대 최고의 발레리노인 바슬라프 니진스키를 선택하였으며, 그에게 규칙적이고 통일감 있는 춤에서 벗어나 거칠고 생생하며 다소 난폭한 안무를 요구했다.

김선미_봄의 제전Ⅰ La Sacre du PrintempsⅠ_하드보드지에 아크릴채색_51×82cm_2014
김선미_봄의 제전Ⅱ La Sacre du PrintempsⅡ_하드보드지에 아크릴채색_153×212cm_2014

이렇게 첫 번째 공연은 1913년 파리 상젤리제 극장에서 진행되었는데, 공연을 본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격한 비난을 쏟아 부었으며, 결국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곡은 이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재해석과 재탄생을 거듭하게 된다. 1940년대 월트 디즈니는「봄의 제전」을 전격적으로 자신의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였으며, 폰 카라얀은 "제대로 연주하기 매우 힘든 곡"이라 고백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금 활동하는 많은 현대 음악 작곡가들에게 이 곡은 많은 영감을 주는 난해하지만 아름다운 곡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발레곡「봄의 제전」에 숨어있는 사연에는 작가 김선미가 이번 개인전에서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적막한 아름다움 속에 은폐된 봄의 잔혹함'과 유사한 지점이 있다.

김선미_봄의 제전Ⅳ La Sacre du PrintempsⅣ_하드보드지에 아크릴채색_40×51cm_2014
김선미_봄의 제전Ⅳ La Sacre du PrintempsⅣ_하드보드지에 아크릴채색_40×51cm_2014

한껏 부풀어 피어오른 찬란한 봄꽃들은 우리에게 많은 순간 행복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식물이 꽃을 피워내는 과정 속에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전쟁이 존재하며, 이렇듯 피어난 꽃을 바라보는 누군가는 그 아름다움을 이기지 못하고 병을 앓기도 한다. 허나 그 고통과 치열함이 봄꽃의 아름다움에 깊이를 더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결국 비극은 희극보다 아름다우며, 모든 아름다움은 어느 정도의 아픔과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찬란한 색을 띤 하드보드지에 꽃의 형상을 하나하나 새겨 넣고, 그것들을 분리하고 겹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장면을 구성하는 김선미의 작업들을 보이지 않는 부분에까지 집중하여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작가는 두꺼운 종이를 오리면서 작품 위에 소정의 신체적 통증을 남겨두기도 하였으며, 가시계에서 포착한 여러 장면 속에 은폐된 비가시적인 장면을 도출해내고, 새로운 시각으로 또 다른 꽃의 장면을 움켜진 뒤 그것을 분해하고 재조합하면서 작품에 반추의 고통을 새겨 넣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함께 반추한 것은 그녀가 겪어낸 시절들이고, 그 시절들이 공고히 만들어놓은 추억들이었다.

김선미_봄의 노래Ⅱ Song of SpringⅡ_하드보드지에 아크릴채색_82×102cm_2013
김선미_봄의 노래Ⅴ Song of SpringⅤ_하드보드지에 아크릴채색_82×102cm_2013

이번 전시에서 김선미가 집중하는 형상은 유채꽃이다. 유채꽃은 우리에게 찬란하게 아름다운 제주도를 상징하기도 하고, 풍부한 꿀과 기름, 염료를 제공하는 유용한 식물이기도 하다. 고로 한 없이 아름답고 유용하기에, 굳이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성을 찾지 못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꽃은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죽은 한 남자의 붉은 피가 들판을 물들여 탄생했다는 기원을 지니고 있으며, 죽어서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하는 그 사람의 슬픔 운명을 답습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어느 봄꽃이 들판과 화폭을 넘나들며 펼쳐내는 슬프고 아름다운 장면은 무덤 앞에서 애써 감춰놓은 그리움을 펼쳐내는「봄의 제전」의 격렬한 장면과 일치하고 있다. 어느덧 그녀의 작품 앞에서 우리는 유채꽃에 얽힌 전설 속에서 전설의 주인공이 읊조리던 다음의 문장을 되뇔지도 모르겠다. "사랑한다면 지금 말하라. 내일이면 그 사랑이 남이 되어버릴지 모른다." ■ 김지혜

Vol.20140321h | 김선미展 / KIMSUNMI / 金善美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