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318_화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은진_김정아_이근민_장파_Geoffrey Owen Miller
관람시간 / 11:00am~06:00pm / 토요일_11:00am~03:00pm
공간 노웨이브 SPACE NO WAVE 서울 강남구 역삼동 601-30번지 Tel. 070.8683.4573 www.space-nowave.com
불합리하고, 원초적이고, 모호하며, 우리의 행동에서 해석하기 어려운 것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주로 '감정'과 결부시켜 이야기한다. 하지만 '감정'은 그렇게 쉽게 모호한 모든 것들을 대변하기에는 좀 복잡한 어떤 것이다. 『탈감정사회(Postemotional society)』의 저자 스테판 G. 메스트로비치(Stjepan G. Meštrović)는 "현대 사회에서 감정이란 것은 이미 기계화되고 정량화 되어 있기 때문에 감정이 행위와 분리되어 진정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며 '나의 감정은 진정 내 것인가?'를 묻는다. 현대사회의 감정은 단조롭고, 대량생산되고 또 쉽게 조작될 수 있는 '죽은 감정'이라고 말한 그의 말은 일면 옳다. 감정과 지성의 결합이 행위의 동력이 된다고 전제했을 때 '죽은 감정'이 원동력이 되어 행위를 발생시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회적으로 '생산'된 감정을 소비하지 않고 자신의 진정한 '감정적 삶'을 찾아 나서는 것, 이것이 세상과 삶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 다가가는 길일 것이다.
여기 모인 작가들은 구체적인 서사가 발생하기 이전 단계에 놓여 있는 불확실한 감정들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있다. 언어적 혹은 단편적인 방식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감정 추적의 끝에서 그들은 행위로 이어지지 못한 감정의 잔여물을 만나게 된다. 작가들은 이 지점을 들여다봄으로써, 그리고 개인의 내적 경험 안에 있는 은밀하고 불확실한 감정들을 다시금 느껴보도록 함으로써 우리가 처한 삶의 조건이 만들어 내는 세상에 대한 감각들을 오히려 더 명확하게 드러내 보인다.
이 전시에서 작가들은 그 '불확실한 감정'의 추적을 통해 가공된 감정 이면의 감정을 붙잡고자 한다. 살아있는 감정을 직시하려는 노력은 불안을 동반하기 마련이며, 그 추적과정은 달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이야말로 의미 있는 행동과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다. 행위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대사회의 냉소적 앎의 태도를 압도할 수 있는 감정의 발화. 이 전시를 통해 감정을 은밀하게 추적하고 있는 행동주의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장파
Vol.20140318d | 은밀한 행동주의자들의 인사 Greetings from Undetected-Activist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