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me everything

최두수展 / CHOIDUSU / 崔斗壽 / sculpture.installation   2014_0307 ▶ 2014_0317

최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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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307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9:00pm

갤러리 팔레 드 서울 gallery palais de seoul 서울 종로구 통의동 6번지 B1 Tel. +82.2.730.7707 www.palaisdeseoul.net blog.naver.com/palaisdes

환대는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 작가는 스스로 마련한 환대의 순간을 위해 주어진 갤러리를 기꺼이 매만졌다. 옆으로 물러나있던 아트샵 물건들을 갤러리의 전시장으로 소중히 옮겨와 설치하고, 그가 준비한 작업은 한 평 남짓의 아트샵 공간에 자리잡아 놓아두었다. 상품이 진열되어 있던 어둡고 좁은 공간은 작은 히터가 뿜어내는 바람과 하늘거리는 촛불의 일렁임으로 온기를 품는다. 그가 준비한 것은 술잔들이다. 실상 뚜껑이 닫히고 시멘트로 이미 채워진 그 잔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그의 환대는 우리에게, 어떤 응답을 기대하는가. (tell me something) ● '우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무작위로 호출된 관객이지만 작은 잔 속, 꺼진 초에 불을 키면서 "함께 하는 사람"이 된다. 우리 모두는 각자에게 할당된 문제에 봉착해 있겠지만 명확하지 않은 시절을 견디는 사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실 누군가와 공적인 자리에서 나눠 본적이 별로 없다. 아직 지나가지 않은 모든 현재는 대부분 혼란스럽다. 경험할 수 있는 시간들 속에서, 말의 한계 속에서 우리는 항상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지금)과 어떻게 조우할 수 있을까. ● 작가가 아트샵 히터의 바람구멍 앞에 붙여놓은 얇은 비닐종이는 전시기간 내내 찾아오는 손님들의 틈바구니에서 계속 바스락거린다. 함께 하는 공간의 막연한 현재는 소리와 함께 의식된다. 철학자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5-1995)는 '청각'을 강조한다. 기존의 철학이 강조하던 '시각'은 판옵티콘(panopticon)과 같이 지배와 점령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었지만 타자와 같은 불확실한 것을 파악하는 데는 좌표를 직시하는 '시각'보다 '청각'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한다. 바늘 하나 세울 곳 없이 빡빡한 풍경 속에서 도시의 환경은 높은 빌딩과 네온싸인, 눈을 현혹하는 모든 것들로 무성하다. '빨리, 싸게, 잘' 지어진 시멘트 환경은 하루 아침에도 도시를 변화시킨다. 주류와 비주류의 전복과 경쟁의 역사는 색색의 캐치프레이즈와 점령된 자리, 지도 위의 색깔로 나타난다. 공사장의 노동자들은 자루에서 쏟아져 나온 시멘트에 물을 개며, 내일도 이어질 평범한 삶을 위해 소주 잔을 기울인다. 이미 세계는 이해의 너머에 있는 타자이다. ● 전복과 전복이 반복되는 역사, 모든 것을 지켜보게 하는 역사 속에서 예술가는 차라리 사건에서 멀어진 장님에 가깝다. '듣기'를 자처한 작가에게 호출되어 나타난 명확한 화두(something)도 없지만, 화두를 쫓는 불확실한 청자들은 이미 우리 스스로이다. 울타리(something)도 무한하고 '타자(말하는 이)'도 무한하니 이에 대응하고 책임지는 태도를 위해 '목적' 이전의 '도구'로써의 작업은 기꺼이 촛대가 되기도 하고, 기꺼이 술잔이 되기도 하고, 기꺼이 예술이 되기도 하고, 기꺼이 쓸모 없는 것이 되기도 한다. 앞서 레비나스는 '호소에 대한 응답(response)'은 곧 '책임(responsibility)'과 관계된다고 한다. 이에 유일한 소통은 '응답'하는 것이다. 예술의 관객도 작가도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묻는다. 이 질문의 허무함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가는 무언가에 대해 진심으로 말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어쩌면 커다란 어떤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고마움과 같은 것일지라도 말이다. ■ 이단지

Vol.20140309c | 최두수展 / CHOIDUSU / 崔斗壽 / sculpture.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