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308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는 GALLERY BONUN 서울 마포구 합정동 354-25번지 1층 Tel. +82.2.334.0710 gallerybn.com www.facebook.com/gallerybonun
페퍼톤스의 「검은 산」이라는 음악의 멜로디는 꽤나 정적이다. 하지만 고요한 멜로디 안에 가사는 삭막하기 그지없다. 목적지도 정해져 있지 않은 검은 산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공간이 존재한다. 그 곳은 현실에 가깝다. 현실에서 우리는 갖가지 불안감을 갖고 살아간다. 우리는 이를 넘어가거나 부딪히고 싶지만 가로막는 것들이 너무 많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 사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나 걱정이다. 하루하루가 극기훈련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리의 눈앞에는 검은 산이 있다. 김미래 작가는 이러한 20-30대가 공감할 만한 불안감을 만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드로잉과 오브제를 제작하며 현대 사회에서 취업난에 허덕이는 현실 속 불안감을 즉발적인 선의 형태로 종이 위에 토해낸다. 보라리 작가는 작업이라고 하기엔 일상에 가까운 뜨개질을 하며 누구나 아는 답을 쫓기도 하지만 결국 한코 한코 나오는 뜨개질의 행위를 통해 그 순간만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방치하고 싶어한다. 이를 누군가는 다소 뻔한 집착을 하는 것처럼 여길 수도 있다. 그 뻔한 집착은 우리에게 있어서 '지속성'에 관한 사유이다. 우리는 어떻게 지속 가능한 예술을 할 것인가에 관하여 고찰한다. 그러므로 참- 뻔한- 전시가 되길 바란다. 검은 산을 넘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불안감을 알리고 해결법을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이를 관람하는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싶다. 정답이 아닌 정답들에 대하여. 이를 위해 사유의 공간도 전시장 한 켠에 마련하여 우리는 의미있는 소통을 꿈꾸어 본다. '극기훈련'의 사전적 의미가 조금 유쾌하다. 일부 사람들은 극기훈련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고 억압된 교육이라는 인식을 갖고있다. 또한 군국주의, 파시즘 등의 단어로 왜곡, 폄하되고 있기도 하다. 허나 극기훈련은 '방식'의 초점이 아닌 '과정'에 관한 의의이다. 현실에서 육체와 정신을 스스로 통제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불러 일으키는 훈련방식이다. 또 흥미로운 사전적 의미로 극기훈련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의지와 강인한 정신력, 그리고 동료 간의 협동심을 통해서 자존감 확립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하여 극기훈련을 한다. 우리의 2014년 3월은 꽤나 만족스러운 예술 행위를 했고 이를 전시장에 성공적으로 배설해내는 것으로 「검은 산을 넘었다」는 기대 부푼 결말을 지어본다. ■ 조현진
본인은 유동하는 사회 속 불안감으로 대표되는 20-30대 청년세대의 여러 감정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해왔다. 본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냉혹하고 혼란스러운 현실에 만화적 상상력을 더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 세계는 예기치 못한 폭발과 엉뚱한 상황들이 펼쳐지는 만화의 한 장면 같은 곳으로 묘사된다. 작품 속 자주 등장하는 '폭발 이미지'에는 단순히 청년세대의 불안감뿐만 아니라 그들의 두려움, 분노, 열정, 에너지 등까지 담겨있다. 그리고 이 여러 감정들은 작품 안에서 유쾌함과 조율을 이루며 다소 가볍게 그려진다. ● 호수에서 물 분수가 하늘 끝까지 솟구치고 집채만 한 문어가 거리에 등장한다. 원인 모를 검은 재가 온 마을을 뒤덮고, 난데없이 화산이 폭발하거나 미사일이 날아다닌다. 야구장안의 천연잔디가 하룻밤 사이에 3m나 자라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길쭉한 하얀 돌들이 가득한 동굴은 흐물흐물 거린다. 수영장은 갑자기 바닥에 구멍이 뚫려 그 구멍 속으로 물이 다 빠져버렸다. ● 가장 원초적인 표현방법인 '그리기'- 드로잉이 본인의 주된 작업방식이다. 종이에 연필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펜, 먹지, 목탄, 콘데, 유화물감 등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대로 재료가 바뀌기도 한다. 또한 드로잉을 '그리기' 방식으로만 표현하지는 않는다. '만들기'방식으로 풀어낼 때도 있다. 평면 드로잉 작품의 즉발적이고 즉흥적인 속성을 입체 작품에 반영한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재료로 사용하고 그것에 다른 어떤 것을 살짝 덧붙여 변형시키거나 재조합한다. 먹다 남은 빵 봉투, 커피 패키지의 플라스틱 병뚜껑, 라면박스, 망가진 왁구 등을 얼렁뚱땅 엮어서 새로운 오브제로 만든다. ■ 김미래
하루에도 천 번씩 내 자신에게 물어보는 질문 1) 이렇게 버티는게 행복하니 2) 정말 행복하니 하루에도 천 번씩 내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말 1) 작업하는 걸 포기하고 직장을 구해! 그러면 월세를 낼 수 있어. 2) 내일 모레가 월세를 내는 날이야. ■ 보라리
Vol.20140306a | 극기훈련-김미래_보라리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