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지展 / JEONGUIJI / 鄭義智 / sculpture   2014_0226 ▶ 2014_0309

정의지_Revival-greater kudu_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_120×200×220cm_2014_부분

초대일시 / 2014_0227_목요일_06:00pm

2014_0226 ▶ 2014_0304 리더스 갤러리 수 신진 작가 육성 #1_조각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리더스 갤러리 수 LEADERS' GALLERY SOO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1 (관훈동 198-55) Tel. +82.2.733.5454 www.gallerysoo.kr

2014_0305 ▶ 2014_0309 화랑미술제 K-89 리더스 갤러리 수 부스展 관람시간 / 11:00am~07:30pm / 3월9일_11:00am~05:00pm

코엑스 COEX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3층 Hall C Tel. +82.2.6000.0114 www.coex.co.kr

이번 개인전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두 가지 시리즈로 대별된다. 하나는 버려진 일상의 오브제를 끌어들여 그것을 조각화하는「재생 (revival)」시리즈이고, 하나는 버려진 오브제들을 한데 모아 압축시키고 절단한 단면을 보여주는「엔그램 (engram)」시리즈이다. ●「재생」시리즈는 버려진 양은 냄비를 모아 다양한 가공을 하여 동물의 형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마치 처음부터 쓸 데 없는 존재였던 것 처럼, 쓸모를 다하고 버려진 오브제들을 발견하고 수없이 두드려 조각을 만들고 접어나가는 행위는, 버려진 오브제들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치유 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오브제들은 나 또는 모든 인간과 동일시 되는 생물화의 과정을 거치며, 저마다의 고유의 흔적들에 나의 행위가 결합하여 동물의 형태로 새로운 의미와 강력한 생명력을 얻는다. 즉, 부활과 재생의 의미들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정의지_Engram-잊혀진 기억_버려진 캔, 철_130×130cm_2014
정의지_Engram-잊혀진 기억 2_버려진 캔, 철_130×25cm×3_2013
정의지_Revival-greater kudu_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_120×200×220cm_2014_부분

「엔그램-잊혀진 기억」시리즈는 치매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요양원에 프로젝트로 참여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노인(老人)이 원래의 사회적 위치와 개인의 역사, 역할, 기능을 잃어버리고 낯선 곳에 떨어지듯 옮겨져 버린 그 곳에서, 나는 온전하지 못한 기억(記憶)의 범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안전한 콘크리트 구조 안에서, 그들 개인의 과거와 역사는 중요하지 않았는데, 불규칙한 기억의 편린(片鱗)들만이 현재의 그, 즉 아무도 아닌 'Mr. Nobody'를 때때로 누군가인 'Somebody' 으로 되돌려 놓을 뿐이었다. 이는 쓸모가 다한 오브제를 추억하고 부활시키는 나의 기존 작업에, 인간의 전기(傳記的/biography)적 초점을 더해 작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독립된 개체들이 외부의 압력에 의해 불완전하게 압축되고 또한 절단된 물질(substance)의 단면을 보여주는 추상 작업으로 나타났다.

정의지_Revival-iguana 2_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_50×113×15cm_2013
정의지_Revival-iguana_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_15×75×75cm_2013
정의지_Revival-moose_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_240×220×140cm_2013

두 가지 시리즈는 존재 의미를 상실한 일상적 오브제의 소멸과 망실, 그리고 뒤이어 재생 또는 소생 같은 잠재된 심상(心象)을 시각화 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연장선 상에 있다. 앙리 베르그송이 '이미지'를 잠재적 기억 (memoire virtuelle) 으로부터 물질 (matiere) 로 현실화 된 '기억-이미지'의 존재로 정의하고 있듯, 나의 두 가지 작업은 '잠재적 기억의 현실화' 이며 그것을 이미지화 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 정의지

Vol.20140226g | 정의지展 / JEONGUIJI / 鄭義智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