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인천평생학습관 기획 / 문화예술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2월20일(개관기념일) 휴관
인천광역시평생학습관 갤러리 나무 INCHEON LIFELONG EDUCATION CENTER GALLERY NAMU 인천시 연수구 경원대로 73(동춘2동 930-3번지) Tel. +82.32.899.1516~7 www.ilec.go.kr
대한민국 전국의 5일 장터만을 사진작품으로 작업하기 시작한지 어언 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왔습니다. 장터를 나설 때면 새벽잠을 설치고 달려야 했습니다. 한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자명종 시계에 의존해야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에 일어나 장터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출발해야 장터에 도착하면 시골버스가 들어오기 시작하고 일반 장터에서 볼 수 없는 장면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장터로 가는 길은 항상 새벽길이었습니다. 세상이 고단한 잠에 깊이 들어있을 때에 카메라 앵글은 위대한 삶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새벽장터 사람들에게 향하고 구수한 장면, 우리의 고유한 맛을 작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장터는 위대한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셔터를 누를 때마다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체험하면서 온몸으로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5일 장터를 걷고 또 걸어서 위대한 삶의 현장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고스란히 여러분의 가슴 속에 배달하려고 합니다. 작가의 시선과 느낌 그리고 온몸으로 뜨겁게 받은 감동 그대로를 전달하려고 갤러리에 불을 밝혔습니다.
본 전시는 대한민국의 5일 장터에서 사라져가는 문화를 재발견하자는 의도에서 6년간 230여 개 장터(2014년 2월 현재)를 찾아다니며 작품 활동을 해온 결과물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사라져가는 문화 또는 대한민국의 저력이 5일 장터에 살아있다는 것을 재발견하고 사진작품으로서 표현하고 알리는 것이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서의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추우나 더우나 장터의 땅바닥에 털버덕 앉은 채로 보따리를 펼쳐 놓고 하루 종일 농산물을 팔고 계시는 위대한 어머니들의 모습에서 "모정의 세월"을 느끼고 또한 장인정신까지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장터에서는 우리의 현대사회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정(情) 문화를 재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 오랜만에 보는 이웃친척과 반가움을 나누는 정(情) 문화도 장터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우리의 전통문화라고도 할 수 있는 머리에 똬리를 놓고 보따리를 이고 이동하는 문화가 장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아쉬운 변화입니다. 또한 현대사회 문명의 발달로 인한 카드거래가 아닌 백 퍼센트 현금거래가 이루어지는 모습도 신선한 재발견이었습니다. 거스름돈을 꺼내줄 때는 속바지 속에 매달린 복주머니를 꺼내어 꼬깃꼬깃 접어놓은 지폐를 손가락에 침을 발라가면서 빼내는 어머니들의 모습도 우리의 따뜻한 정(情) 문화를 느끼게 했습니다. 마치 세뱃돈을 꺼내어 주는 듯한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5일마다 열리는 우리의 시골장터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고 인간미가 넘치고 흥이 넘치는 그런 구수한 맛이 납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수길의 초대전시가 인천평생학습관 갤러리나무에 불을 밝히기 전까지 2013년 7월에 개인전(부산), 8-10월에 초대전(서울)에 이어서 장터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수길의 전국 초중고 『사진으로 맛보는 대한민국 장터 이야기』 순회전(2013년 11월-12월)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장터문화를 알리고 장인정신을 가르치고 부모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교육적으로도 큰 전시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젊은 학생들이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폭넓은 사고력을 키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연장선에서 갤러리나무 전시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느끼게 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전시를 통해서 이수길의 대한민국 장터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이 새겨지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속적으로 전시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이수길
Vol.20140219e | 이수길展 / LEESOOGIL / 李秀吉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