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공예지_김민영_김현이_양아람 이보윤_하명은_한대희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_10:00am~05:00pm / 월,공휴일 휴관
진화랑 JEAN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통의동 7-35번지 Tel. +82.2.738.7570 www.jeanart.net
소통의 콜라보레이션, 즐거운 경계 넘기 ● 다양성과 상대성을 중요한 가치로 상정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이후 미술에서도 다양한 영역간이 결합과 교류가 일반화되었다. 모든 경험의 가능성을 표현하는 총체적 예술을 어렵지 않게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순수 미술(fine art)과 디자인(design)의 전통적인 개념과 분류 역시 초월되어 서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창조적 관계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다. 콜라보레이션은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함을 의미하기에 열린 관계, 연계와 소통의 과정을 필수적으로 수반한다. 또한 예술성과 실용성, 희소성과 대중성이라는 상반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던 속성들을 결합시켜 일상생활에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훌륭한 통로로서 기능한다. 이제 콜라보레이션은 예술가의 작품 이미지를 이용한 제품의 생산만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 활동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 그 동안 유명한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콜라보레이션은 신진 작가들과의 협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예술의 대중화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고 그들을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유!후? You!Who?』展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받아들이고 젊은 작가들의 예술적 결과물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유!후? You!Who?]의 최종 목표는 예술과 상품,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저급문화-, 갤러리(gallery)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람객-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 예술의 대중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본 전시에 참여하는 공예지, 김민영, 김현이, 양아람, 이보윤, 하명은, 한대희, 이 일곱 명의 신진 작가들은 아트쉐어(artshare)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각각 핸드폰 케이스(hand-phone case), 배지(badge), 파우치(pouch)와 가방등을 제작했다.
감각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일곱 작가들의 작품은 이미 그 자체로 재료와 매체, 주제에 있어 탈(脫) 경계와 다양성의 공존, 소통을 추구하고 있기에 그 작업 정신에 있어서도 열린 관계를 지향한다. 빛이 발(發)하는 순간을 포착한 것과 같은 공예지의 작업은 빛과 그것의 작용인 색과 그림자의 효과를 탐구하고 표현한다. 회화, 사진, 도안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시각적 형상(形象)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를 함축하고 있다. 한편 김민영과 이보윤은 판타지(fantasy)적인 일상이라는 모순된 상황을 창조한다. 김민영은 디지털 프린트(digital print)와 실크 스크린(silk screen)을 이용하여 현실과 상상이 결합된 미묘한 분위기의 공간을 만든다. 무채색의 공간에 사용된 절제된 고(高)채도의 색상은 동화적 감수성을 부각시킨다. 이보윤은 펜과 색연필을 이용하여 가장 평범한 공간인 집이 가득한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얼핏 보면 일상적이고 편안하고 소박한 풍경 같지만 과도하게 반복되는 집, 하늘을 가득 채우는 풍선과 별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관람자를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초대한다.
김현이와 한대희는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대상들을 한 화면에 모아 초현실적 세계를 창조하는데, 이들의 작업은 생태주의(ecology)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김현이는 서로 공존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다양한 동식물이 무인도와도 같은 섬에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린다. 크기의 왜곡은 비현실성을 더욱 강조한다. 그러나 작가는 공존할 수 없다는 기준은 지극히 인간적인 견해라 생각한다. 지구는 다양한 존재들이 서로 분리되어 사는 장소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연결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한대희는 꽃과 새, 물고기가 주인공이 되는 자연을 그려낸다. 그의 작업에서 꽃은 세포, 식물, 동물, 인간, 거대한 자연으로 계속 변화하는데 이는 세상의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태주의적 사고에 의한 것이다. ● 양아람과 하명은은 모더니즘(modernism)적인 미술 이미지를 차용하여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양아람은 액션 페인팅(action painting)의 흔적을 정리된 선으로 도식화한 작품을 선보이는데 그것은 마치 불꽃놀이의 순간을 포착한 것과 같다. 순간성과 우연성의 효과가 극대화된 액션 페인팅과 구획이 정확히 나뉘는 형태의 결합은 대립되고 상반되는 가치들의 공존이 가능함을 함축시켜 보여준다. 하명은은 추상 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의 즉흥적 붓 자국을 만화 인쇄의 형식으로 재해석한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아 입체적으로 도식화된 붓 자국을 제작했다. 이것은 전통에 대한 동시대 작가의 화답이자 다양성에 대한 작가의 탐구이다.
본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소통과 열린 관계를 최우선에 놓는 새롭고 즐거운 도전으로서 콜라보레이션을 즐기고 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난해하고 멀게 느껴지는 동시대 미술과 관람객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일상에서 친근하게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본 전시가 젊은 작가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이끌어가는 데에 의미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이문정
Vol.20140213f | 유!후? YOU!WHO?-청년작가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