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

2014_0213 ▶ 2014_0322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4_0213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권혁_김선두_양소영_우국원_유승호_허윤희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 휴관

LIG 아트스페이스 LIG ARTSPACE 서울 마포구 합정동 471번지 LIG빌딩 14층 Tel. +82.2.331.0008 www.ligartspace.co.kr

'그리다' 의 확장 ● 1950년부터 현대미술에 대한 개념적 변화가 일어났고 그 결과 현대예술에서 드로잉의 개념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예술에서 '그리다' 라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가 사물의 재현이 아닌 변형이라는 문제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다'라는 행위는 사물이 아닌 작가의 사고와 논리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매체로서의 역할로 변모하였으며, 다채롭고, 복합적인 형태를 띠고 있기에 기존의 드로잉의 개념처럼 단정적으로 규정하기 어려워졌다.

권혁_Energyscape tree_종이에 목탄_79×54.5cm×72_2013
권혁_Energyscape tree_종이에 목탄_79×54.5cm×72_2013_부분
김선두_싱그러운 폭죽_장지 콜라주에 분채_70×139cm_2013

드로잉(drawing)의 사전적 의미는 채색하지 않고, 선으로 그린 회화를 일컫는 용어로서 '그린다'는 것의 가장 원초적인 행위에 초점을 두는 작업이다. 드로잉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16~17세기에 이루어졌다. 드로잉의 재현적 기능에 작가들의 생각과 감정이 투영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드로잉의 개념을 새로이 정립하였다. 정신적 측면을 강조되고, 창조성이 내포되며,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재현 혹은 묘사라는 드로잉의 기능은 축소되었지만, 탐구되지 않았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모더니즘 시대로 넘어오며 형태를 버린 드로잉의 표현 방법은 보다 다채로워졌다. 작가들은 형식의 굴레에서 벗어나 그들의 사고와 행위 자체를 드로잉의 표현 수단으로 인정하였고, 감정의 재현은 드로잉의 영역을 폭 넓게 하였다. 이와 같이 예술에 대한 작가들의 꾸준한 탐구는 기본적인 미술개념의 틀을 바꿔놓았으며, 그 중 드로잉의 개념은 그 속에서 가장 많이 변화하였다.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20세기에 이르러 드로잉은 표현하는 이의 감성과 감각적인 측면이 더욱 더 대두되며, 확장된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매체로 자리잡았으며, 그리하여 단순히 사물의 재현 혹은 작가의 습작이나 초기 스케치에서 벗어나 작가의 개념적 명제의 활동이 되었다.

양소영_With All My HeartⅠ_단채널 비디오_00:05:06_2014 양소영_With All My HeartⅡ_단채널 비디오_00:03:00_2014
우국원_Dinner_캔버스에 유채_160×160cm_2013

특히 개념이라는 용어가 미술사로 들어오면서 드로잉에 대한 개념을 확장시켰다. 외적 사물의 탐구보다 내면적, 주관적 현상의 탐구가 이루어졌으며, 특히 드로잉은 자유로운 표현방법으로 인해 형식적인 측면에서 '개념적 표현활동' 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 후 개념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면서 드로잉은 작가의 개념과 의미를 탐구하는 수단이 되었으며, 의도 자체가 미술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현대미술에 들어옴에 따라 드로잉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그 자체로 독립적인 예술의 힘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오래된 규정이 변화함에 따라 기존 영역에서 새로운 매체로 역할이 변화되어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 자리잡았다. 현대미술에 와서 드로잉은 더욱 자유로워졌다. 예술매체의 기술적 변화에 따라 실험적인 표현을 시도할 수 있으며, 이는 자율적인 표현 양상을 보여주었다. 재료의 다양성과 장르의 혼합을 통한 다양한 매체의 결합은 드로잉의 형식을 풍부하게 만들었으며, 드로잉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유승호_나는 니가 아니야_종이에 잉크_150×343cm_2012
허윤희_꽃다발_캔버스에 유채_76×106.5cm_2009

이번 전시 『Draw』는 '그리다'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며, 확장된 영역의 매체로 드로잉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Draw'는 그리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끌며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낸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찰나의 감정을 담아내고, 때론 치밀한 구상과 계산으로 생각을 표현하기도 한다. 진솔한 내면의 과정을 다양한 표현을 통해 그대로 보여주는 매체로 존재의 본질과 허상에 대해 감정을 소통하고자 한다. 이처럼 자율적인 작가의 행동에 의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드로잉은 표현기법이 다양해 지면서 단순히 '선'의 표현이 아닌 '선'을 통한 감정의 표상으로 변화하였고, 확장된 매체들과의 결합을 통해 형이상학적 사고의 매체로 변화하였다. 이는 드로잉의 무한성을 보여 주며, 그리고 보는 이에게도 창조적인 시각을 요구한다. ■ 이윤정

Vol.20140213e | Draw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