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형 한글 멋 서예 맛

김두경展 / KIMDUKYUNG / 金斗坰 / calligraphy   2014_0212 ▶ 2014_0218

김두경_서울_먹․주묵․화선지_70×75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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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213_목요일_04:00pm

후원 선비문화교육체험관 우리누리_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서예문화연구소 문자향(www.gunja21.com)_Infopia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제1전시장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이보다 더 自然스러울 수는 없다 ● 중하 선생의 글씨를 보고 있노라니 마치 들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어쩌다가는 깊은 산 오솔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길을 가다 쉬고 있는 달팽이집이 보이고 새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꺾어진 나뭇가지도 보이고 해님의 심술에 못 이겨 휘 늘어진 풀잎도 보인다. 중하 김두경 선생은 글씨를 쓰지 않는다. 글씨를 쓴다는 것은 인위적으로 글자를 만들어 내는 행위다. 중하 선생은 그런 작위적 행위보다는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글자를 찾아내고 있는 것 같다. 자연은 아무에게나 글자를 보여주지 않는다. 자기의 품에 안겨도 전혀 거부감이 없는 사람, 자신과 떨어져 있어도 항상 둘이 아님을 아는 사람, 그런 진면목을 지닌 사람에게만 부끄럼 없이 알몸을 드러내듯 보여주는 것이다. 중하 김두경 선생은 자연과 떼어놓을 수 없는 아주 친한 벗이다. 그런 연유에서 보면 중하 선생은 단순히 서예를 하는 예술인이 아니라 일정한 도의 경지에 올라 있는 仙人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선도를 수련하고 선비의 예를 정예화하고 있는 선생의 평소 모습을 들여다보노라면 이 시대를 사는 분이 아니라 몇 시대를 모아 한꺼번에 살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오늘도 나는 그런 선인이 찾아낸 글씨를 보며 들길을 걷고 있는 듯한, 오솔길을 걷고 있는 듯한 황홀한 착각에 빠져 있다. ■ 소야 신천희

김두경_만남_먹, 화선지_70×130cm_2013
김두경_싸이_먹, 주묵, 화선지_35×50cm_2013
김두경_얼쑤_먹, 주묵, 화선지_70×75cm_2013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서예를 선택한 것에 후회해 본 적은 없다. 다만 서예를 전업으로 이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조금은 힘들고 씁쓸하여 허탈한 웃음을 웃고 먼 하늘을 바라본 날들은 더러 있었다. ●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작품이 좀처럼 현실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고 내가 터득한 서예 중 일부를 가르치는 것으로 살아가야 할 때 내 자신도 한심했고 가족에게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 대부분 서예인들이 진취적 사고와 기상으로 침체된 서예계 활성을 위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노력보다 비즈니스에 힘쓰고, 후학을 기른다는 명목으로 서예 교실이나 여는 것에 안주하여 살아야 하는 것이 답답했다. ●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봐주고 과장하자면 "침체된 서예 문화와 선비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의 생활 문화에 대한 활로를 찾기 위해 누구보다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쓸데없이 낭비한 돈과 시간도 많고 잃어버린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많다. ● 이제 와서 느끼는 것은 서예도 우리누리 선비문화체험관도 1인 창조 기업도 다 내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다만 그것들이 얼마나 품격을 갖추었느냐가 내 수준이 된다는 엄연한 사실에 두려울 뿐이다. ● 독약도 약이 될 수 있고 약도 독이 될 수 있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니 망설일 까닭이 없다는 생각에 조금은 편하게 그간 살아온 흔적들을 꺼내 보게 되었다. 살아오면서 해온 일이나 이런 저런 생각들을 편하게 풀어 놓으며 서예와 함께 살아온 삶의 이야기로 세상과 소통하고도 싶다. 부디 독으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김두경

김두경_허공_먹, 주묵, 화선지_120×90cm_2013
김두경_자유_먹, 주묵, 화선지_90×120cm_2013
김두경_술_먹, 주묵, 화선지_35×50cm_2012

상형 한글 입니다. 궁체, 판각체, 반포체 등으로 분류되는 전통 한글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인테리어나 각종 디자인에 활용하기 좋은 새로운 한글서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상형문자가 아니지만 단어가 주는 이미지를 글씨에서 표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거나 단어의 의미와는 일치하지 않더라도 뭔가 획이 살아있으면서도 표정이 있는 보는 글씨 읽는 그림을 추구해 가고 있습니다. ● 역시 한글 서예는 한자 서예보다 어렵지만 길은 어디나 있고 또 아무데도 없다는 것입니다. 한글을 테마로 잡은 것은 패션이 나 각종 디자인의 한글화가 한글의 세계진출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잡고 보니 너무나 단순한 글자체, 같은 자모음의반복, 연속되는 동그라미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 때문에 길이 안보였습니다. 하지만 물고 늘어지기를 몇 년 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길이 열리고 이제 길은 아무데나 사방팔방으로 가는대로 길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한글에 매달리면서 구상한 테마는 참 많습니다. 그리고 웬만큼 실험되어있어 이미 준비되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씩 정리하며 구체화 시키려 합니다. 지금 가장 깊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한글을 현대 생활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와 '어떻게 하면 한글이 한류를 주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입니다. 융합과 발전을 통한 역동성으로 한글과 서예가 한류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 김두경

Vol.20140212f | 김두경展 / KIMDUKYUNG / 金斗坰 / calli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