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208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김주영_김한나_박재훈_왕자은_임장환_장규돈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헤이리 ART FACTORY Heyri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4번지 헤이리 Tel. +82.31.957.1054 www.artfactory4u.com www.heyri.net
『Young Artists - Spring Up!』展은 작년에 이어 'Young Artists'라는 이름 아래 이제 막 시작하고 도약하기를 꿈꾸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올해는 동국대, 서울대, 서울여대에서 교수 추천을 받은 청년작가 6명을 초대 그들의 향후 작가적 역량과 비전을 전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Spring은 '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명사로 '맑은(옹달)샘' 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또 우리가 흔히 용수철이라 부르는 '스프링'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Spring 이란 단어가 Up! 과 결합하면 '뛰어오르다', '도약하다'라는 의미가 생성된다. 이러한 뜻과 함께 올해는 지원 분야를 평면작품에서 설치작품까지 확장하여 순수미술을 하는 젊은 작가들의 동향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이는 더욱 실험적이고 다양한 지층의 재능 있는 작가를 발굴, 소개하고자 함이다.
김주영은 평소에 흘려버리는 것들에 관해 사진으로 기록하거나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를 비디오로 남긴다. 작업 영상 중 '츄잉스타' 작품은 껌딱지가 별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는 오늘의 우리, 불안에 의해 방향이 없는 길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의 모습을 발견하는 행위로 묘사되고 있다. 김주영은 사회 시스템이 돌보지 않는 작은 것을 조명해 중심부에서 멀리 벗어난 주변부의 엄폐된 현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한나가 그려 보이는 길은 그 길 그대로 그녀의 삶의 메타포에 부합한다. 삶은 드넓은 대지 위에 미로처럼 잃으면서 얻어가는 과정이며, 헤매면서 바로 가는 것 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우연한 관계를 마주하며 살아갈지, 우리가 느끼는 각각의 관계는 어떠한 의미가 숨겨져 있을지, 작가는 이러한 의문들을 갖고 끊임없이 또 다른 질문들을 작품 속으로 내던지고 있다. 이는 일상의 한편으로 조용한 회상에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사유하고자 함이다.
박재훈의 작업은 일상에서 비롯된 사물들 간의 의외성의 탐구에서 시작된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사물(광원)과 빛을 오로지 반사하는 사물(반사체)로 구분하여 본래의 기능을 변형, 제거하는 방법들을 통해 다양한 개념과 사유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눈앞에 있더라도 쉽사리 스쳐지나 가는 것들로 부터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자 확인이다. 작가는 특정 개념에 익숙한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작업의 목표이며, 또한 사물과 그 조형적 장치에서 빛의 울타리를 넘어선 시각적 인식의 문제까지 사유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왕자은의 작품은 전통회화의 기운을 흔히 회화에 많이 쓰이는 오일칼라로 그리며 '기운생동'의 개념으로 천지 만물이 지니는 생생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물을 형용하는 데는 형체를 얻는 것보다 그 기운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는 '기'란 텅 비어 있으면서도 사물을 기다리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작가는 어떠한 형태를 초월하여 그 바깥의 맑고 활발한 운치를 미묘한 어둑함으로 오묘한 경계를 삼고 있는데, 바로 이 텅 비고 담백함을 그림 속에 나타내어 청아한 정취와 담담한 품성을 담아내었다.
임장환의 세계는 어딘가 모르게 자연스럽지 않은 만들어진 세상, 지나치게 화려한 밝은 색감으로 불편함을 마주한다. 작가는 파괴된 환경과 그 결핍을 채우려는 인간의 욕망을 그림으로 위로하고 관찰자의 입장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관람자로 하여금 사라져가는 작은 것들부터 바라보라고 제안하며 현실을 철저히 앓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직면하게 하고자 한다. 욕망은 영원함을 갈구 하지만, 인간의 삶은 그저 찰나만이 허락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나친 개발시스템에 젖어 기계주의 세계관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듯하다.
장규돈은 생명이 활동할 수 있는 시공간을 변형된 인체와 색채의 활용으로 화면에서 구현한다. 그의 공간은 건조한 공간이 아닌 물 속, 혹은 수증기의 속성과 유사하다. 습기와 액체의 유동적인 변화를 나타냄으로써 형상은 액체의 유동적인 특성을 지닌 시공간에서 자유로움과 생성의 기쁨을 즐기는 모습으로 화면에 세워진다. 언어의 관념성과는 다른 이미지의 독자적인 영역인 색을 통한 세계의 표현은 정신의 풍부함과 가능성을 한껏 열어주고 있다. 그의 그림 그 자체가 단순한 인체의 모습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세계를 만들고 있으며 그 공간의 주체가 '나'임을 아는 순간 그의 경험을 공유하며 그림 앞에 함께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꾸준히 지원한다는 명목 아래 마련된 'Young Artists - Spring Up!'展은 작가와 관람객간의 다양한 형식의 볼거리 통해 친근하게 접근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장르와 에너지 넘치는 신진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 양상을 펼쳐 보일 이번 전시는 미술 현장으로 발 디딘 젊은 작가들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문예슬
Vol.20140208a | Young Artists - Spring up!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