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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175 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0)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club.cyworld.com/gallery175
한국에서 아이돌보미 종사자는 2011년 기준으로 88,569명으로 추산된다. 육아가 주로 여성의 일로 간주되는 현실에 따라 아이돌보미 역시 대부분 여성들이다. 이러한 성별에 따른 분업은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지배적인 논리이자 구조이며 육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육아와 가사노동은 공적인 노동으로 취급되기보다는 사적인 노동으로, 생산적인 활동이기보다는 사회를 보조하고 생활을 유지시키는 노동으로 여겨지며 위계질서가 정해진다. ● 하지만 아이돌보미들의 아이키우기는 자본화된 노동으로만 단순화될 수 없으며, 그녀들과 그녀들이 돌보는 아이들과의 관계는 고용인과 고용주의 관계가 아니다. 육아를 직업으로 하는 여성들이 겪게되는 엄마 역할과 노동 사이의 갈등과 이 둘 사이의 모호한 상황은 우리에게 생물학적 엄마의 역할이나 자본주의 경제체계에서의 계량화된 노동과 자본의 교환이라는 틀과는 다른 각도로 돌봄과 노동을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자본주의의 경제 논리나 혈연, 민족과 같은 집단의 체계를 넘어선 여성들의 돌봄의 연대 가능성을 제안하려고한다. ● 「너에게 보내는 편지_Letters to You」는 미국(뉴욕)과 한국(서울, 보성)에서 외국인 아이돌보미 (베이비시터)들이 10년 후 그들이 돌보던 영아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상편지를 받는 대상은 특정인뿐만 아니라 0-3살때의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는 관객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의 참여자들은 한 개인의 성장이 다양한 문화적 개입의 과정임을 확인해준다. 작가는 단순히 돌봄(caring) 또는 엄마역할(mothering)을 옹호하거나 미화하기보다는 이와 연계된 우리의 기존 관습과 욕망체계에 대해서 질문하고자 한다.
「지속되는 시간_Sleepless Hours」은 작가와 또 다른 촬영자가 각기 다른 시간대에 일하는 여성들의 노동을 그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일주일 동안 릴레이 촬영한 두 채널 영상 작업이다. 이 영상 작업에서는 하루를 구성하는 24시 체계에 맞추어 야간, 주간, 교대 등 각기 다른 시간대에 일하는 여성들의 다양한 노동을 연계해서 보여준다. 이 작업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일하는 한 여성의 출근과 또 다른 여성의 퇴근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각 여성이 종사하는 특정한 노동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 ● 임윤경은 최근 2년간 영상 다큐멘테이션의 변형과 재구성을 통해 노동과 여성의 관계를 다뤄왔다. 이를 통해 특정한 사회 문화적 문맥 안에서 어떻게 개인 또는 집단의 정체성이 상호의존적으로 형성되어가는지 주목해왔다. 작가는 관객이 단순히 수동적 감상자로 제한되기보다는 젠더를 포함한 자신의 정체성을 재인식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사회적 관계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기를 제안한다. ■
Vol.20140204a | 임윤경展 / LIMYOONKYUNG / 任倫慶 / installation.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