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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115_수요일_06:00pm
후원/ 서울시_서울문화재단_서교예술실험센터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팩토리 GALLERY FACTORY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창성동 127-3번지) Tel. +82.2.733.4883 www.factory483.org
'하얀 입방체'(White Cube)라 불리는 미술관과 갤러리의 전시 공간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작품을 가장 작품답게, 다른 어떤 방해 요소도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중립적인 하얀공간이라는 개념은 서양에서도 20세기, 그것도 1930년대나 되어서야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보다 좀더 이른 1900년 무렵에는 작품의 주요 색상과 가장 대비되는 색으로 전시장 벽을 칠하는 경향이 있었는가 하면,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장소로서의 미술관이라는 개념이 자리를 잡은것도 채 200여 년이 지나지 않았다.
완벽해 보이는 '하얀 입방체'는 절대적인 중립성을 보장하는 공간이라기보다 꽤 불안하고 불안정한 공간이다. 전시장의 하얀 벽은 짐짓 중립적인 듯 제스쳐를 취하지만, 대게 하얀 페인트 아래에는 수많은 못자국과 얼룩이감추어져 있다. 행여 하얀 벽에 금이 가거나 얼룩이 남지 않을지에 관한 걱정도 끊이지 않는다. 요컨대 깔끔한 전시 공간의 표면 아래 감추어진 과거의 흔적들을 생각하거나, 불꺼진 미술관 혹은 전시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의 공간을 생각한다면'하얀 입방체'는 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학부를 졸업하기 전 우연찮게 미술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작가는 미술관의 전시 공간에 가장 먼저 들어가 불을 켜고, 관람 시간이 지난 뒤에는 다시 불을 끄고 문을 닫는 일을 맡았던 적이 있다고 한다. 중립적이며 때로는 숭고해 보이기까지 하는 전시 공간의 앞과 뒤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셈인데, 이때 받았던 일련의 인상을 그리는데서 출발한 작업은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 연필을 주요한 재료로 사용하며 시작된 작가의 공간-그리기 작업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유화로 재료를 옮겼고, 이와 함께 작업이 포착하는 공간의 성격 또한 변화해 왔다. 전시장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작업들은 이처럼 진전된 성격의 작업들로, 그 자체가 마치 '하얀 입방체'인 것처럼 흠없는-하지만 불안정하며 이중적이기까지 한-공간을 그려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중립적 '하얀 입방체'와 결이 다른 방향을 보이는 듯한 출판물과 색상 작업은 지난 몇 년간 전시 공간 내부를 그리는데 천착해온 작가의 비-회화적 시도를 담고 있다. 전시 공간들은 중립적인 개별 공간이기를 멈추며,각기 고유한 색을 지닌 채 관계를 맺고 순환하는 일련의 재료가 된다. 어쩌면 여기가 바로 '하얀 입방체'가 아니라 『하얀 공백』(White Void)을 제목으로 삼은 오희원의 첫 번째 개인전이 말하는 '공백의 반응'이 이루어지는 지점일지 모른다. ■ 박재용
Vol.20140114f | 오희원展 / OHHEEWON / 吳熙媛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