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요일_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에뽀끄 GALLERY EPOQUE 서울 종로구 재동 38-1번지 B1 Tel. +82.2.747.2075 www.galleryepoque.com
풍경은 미적인 관조적 대상이라고 시카베 메구미가 말했다. 인간의 배경일 뿐이기만 했던 자연이 풍경이 되고 예술작품이 되었던 것은 작품으로 남기고자 했던 예술가들의 시각 때문이다. 이 시각은 일종의 자연 감상법 정도가 되겠다. 이로써 광활한 자연의 미에 대해 깨닫게 되고, 인간과의 공생에 대한 사유가 깊어졌다고 본다. ● 현재는 자연과 멀리 생활 하기에 도시에서 만나는 자연을 조금 더 새롭게, 감각적으로 보게 된다. 인공적인 풍경이 삶의 대부분이 되었지만, 인간이 창조적으로 탄생시킨 '미'. 그것에서 미가 존재한다.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보여주는 감상법을 제안하는 것이 풍경을 그리는 작가들이다. 풍경은 편안한 구도와 아름다운 색채감이 어울려 시각적 유희를 주고 특히, 동양의 풍경화에서는 오감만족, '사유의 시발점' 또는 '사유의 완성'이 된다. 이와 같이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의 순수한 모습을 새로운 인공적인 풍경을 담은 기존의 생각을 뒤엎은 새로운 풍경을 작가들은 제시하고, 또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화폭에 담아 일상에서의 유토피아를 피력한다. 체험을 통한 풍경에 주관을 담아 독특한 '상태'를 반영한 공간으로 보여준다. 유한한 인간 상태에 어쩌면 이런 풍경을 담는 일은 나의 공간을 담아 보존하고자 하는 일종의 '번식 욕구'와 같다고 본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삶의 공간은 증식되고 미화되어 새로운 조형미를 가지게 된다. 풍경이 말하는 방법이다. ■ 갤러리 에뽀끄
정영주 ● 조망한 시선에 의해 저편으로 집들은 산의 능선처럼 이어지고 깊은 공간감 속에 지지러지듯이 가물거린다. 이 거리감은 저 산동네란 장소성을 추억하고 기념하고자 하는 심리적 거리이자 배려이기도 하다. 대부분 저녁 풍경이다. 어두워져 가는 하늘과 낮아지는 지붕들, 그리고 집마다 숨구멍처럼 난 작은 창에서 불빛이 반짝인다. 이제 곧 짙은 밤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의 풍경을 적막하게 붙들어 매두고 있다는 인상이다. 지금 이 순간, 저 시간과 분위기 속에서 평화로운 그래서 고요히 얼어붙어 있는 저 풍경을 영원히 정박시켜놓고자 하는 욕망이기도 하다. ■ 박영택
전통산수화와는 다른 의도적으로 왜곡되어 있는 풍경을 표현한다. 채색화 기법을 사용하면서 콜라주 기법을 가지고 이중적으로 시각화 한다. Heart-Land는 '중앙' 혹은 '중심', 시원(始原)을 뜻한다.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 고통, 트라 우마에 대한 회피에서 출발된 가장 좋은 곳, 유토피아에 대한 상상이다. Heart-Land에 대한 상상은 결국 자신의 삶의 근원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시도이다. 즉 근원을 찾아 강을 거슬러 올라가듯이 결국 삶의 시원으로 가서 궁극적인 안식을 얻고자 하는 바램인 것이다. ■ 권인경
자신들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의 사람들은 마당을 채워나갔다. 도시에서 많은 사람을 감당하기 위해 빨간 벽돌로 올린 집이 늘어서게 되고 시대를 채워나가 풍경이 된다. 작가는 빨간 벽돌이 쌓여 촘촘하게 집들이 포개지고 비슷한 형태들이 마을을, 어떠한 덩어리를 만든 모습의 변화를 착안하였다. 이러한 덩어리들이 자연의 형태가 되어 주위를 만들어 낸다. 반복되어 증가하는 모습을 실크스크린이라는 기법으로 견고하게 만들어냈다. 연약한 빨간 벽돌집 설치는 지금의 시대상이며, 모든 것을 금새 만들어내는 가능성을 지닌 도시에서의 결과물이다. 산, 바위, 풀 들이 모여 자연이 되듯 하나가 증식해서 덩어리가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도시에 접목하였다. ■ 김동기
김종숙 ● 작품은 관능적이거나 신비로움을 풍긴다. 작품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것은 단순히 예쁘기만 한 그림이 아니다. 작가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21세기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과거를 재해석하며, 동시에 현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늘날 부유층들의 사치품을 향한 욕망은 그 끝을 알 수 없으며, 사치품이야말로 그들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경배되는 것이다. 반짝이는 재료적 특성은 아름다운 재화로서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풍경이 우리에게 주는 경배의 대상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 부착 작업 자체 만으로 선(禪)의 과정이고 명상을 유도한다. 자연이 가지는 미와 사색적인 장점을 부각해놓은 듯 하다. ■ Heather S. RusselL
도시의 불빛에서 인간을 보고 삶을 투영하여 작업한다. 작가는 인간을 압도하는 규모의 도시에서 화려한 불빛으로 도시의 음과 양을 바라보게 한다. 움직이는 불빛들이 도시를 이루듯 끊임없이 움직이며 살아가는 인생들이 모여 도시를 이루는 '반짝이는 것'이 된다. 도시는 항상 그 자리에 존재했던 공간과 그 공간에 녹아 숨쉬고 있는 수 많은 삶들이 조화롭게 만들어낸 '따뜻함'이 있다. 작가는 지금 이 공간에서 이곳을 가득 채우고 살아가던 그 모든 이들을 바라보고, 기억하고, 또 표현한다. ■ 장원영
Vol.20140106d | 풍경이 말하는 방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