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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5:30pm
갤러리 한옥 GALLERY HANOK 서울 종로구 가회동 30-10번지 Tel. +82.(0)2.3673.3426 galleryhanok.blog.me
이번 전시는 작가인 나 자신의 존재와 세계를 연결하는 구체화하는 하나의 공간 속에서 평면과 입체의 조형적 재구성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형상화함으로써 실재하는 것과 그것을 인식하는 것 사이의 문제를 풀어내고자 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전통적인 창의 이미지나 한옥의 구조가 가진 조형미에 현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느껴지는 건축적인 이미지를 결합하여 실험적인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이 과정 속에서 회화와 다른 장르들과의 통합을 통한 조형적 요소의 다양함과 조화로움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동양화의 기법을 근간으로, 다양한 재료의 확장과 탈평면화를 통해 재구성된 각각의 화면들을 중층적으로 포개거나 잇대어서 부조나 입체 형식으로 벽면이나 공간에 배치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에서 학업과 작품 활동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경험했던 동양과 서양, 한국 전통미술과 서구 현대미술, 나와 타자 사이의 차이와 갈등을 그동안 내 삶 속의 경험과 의식을 바탕으로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우선 내용적인 면에서는 전통 창살문이나 한옥의 구조가 가진 조형미에 현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느껴지는 건축적인 이미지를 합치, 형상화하여 모던하면서도 실험적인, 새로운 시각을 제시 하고자 한다. 또 내가 제작한 부조나 입체적인 작품들을 사진을 찍어 평면적인 화면에 그대로 그려보기도 하고, 그 입체물을 그대로 그린 평면그림과의 다양한 배치를 통해 공간에서의 입체작업과 평면작품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를 통해 실제 입체적인 작품과 사진으로 찍어 나타난 평면 속에서의 입체적인 작품과의 상관관계,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둘을 한 화면에 겹쳐서 배치하는 설정 속에서 보는 이들에게 '눈으로 본다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이 공간이며 우리의 눈으로 보여 지는 것인가?'하는 질문을 통해 실재와 인식상의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소재 면에 있어서는 한지나 합지, 합판 등의 재료를 사용해 부조나 입체식의 골격을 만든 다음, 한지위에 채색이나 염색 등의 기법들을 이용하여 색을 물들이거나 채색하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그 위에 전통 전지 기법이나 예부터 전해지는 '지전' 이미지를 중첩, 변형, 재구성시켜 나타나는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시대 감성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이와 같은 실험적인 노력과 함께 동양화가 갖고 있는 특징과 기법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여러 장르적 요소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통합하고 조화를 추구하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동양화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시도해보고자 한다. 이주연
한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주연은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미국에 체류하면서 자연스레 동양과 서양, 동양화와 서양화, 나와 타자, 한국 전통 미술과 서구 현대 미술의 차이와 갈등을 몸소 겪어냈던 것 같다. 안에 있을 때보다 밖에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좀 심각한 질문을 강요받거나 문화적 충격을 겪는다. 어쩔 수 없이 대립되는 두 세계의 충돌과 교차를 치뤄내면서 작가가 깨달은 것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 강요나 선언이 아니라 둘의 조화에 놓여져 있었던 것 같다. 그 조화는 결국 소통의 차원에서 모색된다. 서로 다른 것들을 섞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드는 일, 자신의 정체성이라 믿었던 것을 한 축으로 해서 그 위에 새롭게 받아들인 것을 접속하는 일이 작업이 된 것이다. 그로부터 작가는 한국 전통 미술의 문양과 색채 그리고 동양화가 지닌 특징적인 기법, 모필의 맛과 선염과 삼투 그리고 풍성한 수용성의 회화를 근간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기존 동양화 재료를 개방하고 확장시켜 여러 재료를 과감하게 수용해 그려내고는 그렇게 이루어진 낱낱의 화면을 중층적으로 포개거나 잇대어서 부조나 조각, 또는 벽면 위에 설치화 하는 형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에 따라 재료의 개방성과 틀의 확장, 탈평면화 그리고 화면에서 오려낸 부위들의 우연한 배열이나 작위적인 연출, 그리기와 조각적 (자르고 오려내는 투각기법) 행위의 결합, 추상표현주의적인 회화와 동양전통문화의 도상들이 만남 등으로 이루어진 이주연의 회화가 만들어졌다. (박영택 평론 중에서)
Vol.20131218i | 이주연展 / LEEJOOYEON / 李周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