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은영_김호정_양가영_이재화_전우현_주우인
후원 / (재)가천문화재단 기획 / 최영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유네스코 에이포트 Unesco A.port 인천시 중구 신포동 51-1번지 Tel. +82.32.762.2406 unescoaport.blog.me
인간은 살아온 환경 속에서 경험과 체험을 통해 내적우주를 형성해간다. 두 눈으로 보는 행위부터 타고난 몸의 성질이나 마음에 이끌려 신경을 쓰는 것, 그리고 기억하는 방법까지도 모두가 각기 다르다. 그 안에서 작가들은 개인의 생각이나 무의식에서 비롯되는 물리적인 행위를 통해 본인의 우주를 가늠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용에 따라서 드로잉이나 영상, 사진, 설치, 입체 등으로 수없이 파생하며, 그것을 내포하는 범위도 자율적이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대구대학교의 젊은 예비 작가들은 드로잉에 대한 탐구나 본인에 대한 의식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그룹전이 갖는 제약을 제외하고도, 매체적인 전향이나 소위 실험성을 노려볼 수 있었는데, 모두들 예전부터 해오던 작업 안에서만 이루어진 듯한 아쉬움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안에서, 삶의 진실성을 담아내려한 태도는 평가할 만하다. 전시된 작품들은 자화상이나 자의적인 이미지들이 주로 보였었고, 읽히는 것은 그저 "나" 라는 추상적인 말뿐이었다. 소리 내어 말함으로서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말 "나" 만약 이것이 제목 없는 작품 속에 깊이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시적인 요소라면 "현실"은 직접적이고 가공하지 않은 원료로써 작가들의 눈앞에 서있다. 이 현실을 바탕으로 그들은 나름대로 경험하고 체험해서 작품을 만들었다.
현실로부터 자신의 우주를 가늠해보는 것, 솔직히 나는 그들의 작품 앞에서 이 말조차도 가늠할 수가 없다. 전시를 기획하고,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잘 정리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현실은 때론 보이지 않는 힘에서 움직이는 경우도 있으며, 실체가 없는 두려움으로 나에게 다가올 수도 있다. 어떤 이는 현실은 허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이다. 시대마다 현실을 보는 방법과 그것을 포착하는 개인은 계속 변화한다는 것에 동의 한다. 누구나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하던 시기를 지나 '그런 때가 있었지'라고 회상하는 것처럼, 녹녹하지 않은 세상과의 대면에서 나는 계속 변화하고 적응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전시는 과도기의 젊은 예비 작가들에게 자기 독백이라 할 수 있으며, 이전에 우리가 머물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라 하겠다. ■ 최영
Vol.20131217b | 나에게 보낼 그림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