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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황효덕_최윤_김지섭_김기범_김지하_이영재 신지영_강미혜_남기림_배해나_왕선정_이은솔 권해인_송세진_최한결_신영희_김은정_조희영 이주연_유다원_방기로_이승규_손향기_김소영 전은주_김아름_전지현_최영인_손윤원_강수현
모두를 위한 라운지 장소 / 전통문화학교연수동 1층 전통예술원 휴게실 밤샘 극장_자유 마켓_손난로 카페_낙선전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기획 /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제14회 졸업전시준비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전통문화연수동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School of Visual Arts 서울 성북구 화랑로32길 146-37 Tel. +82.2.746.9651 www.karts.ac.kr
모두를 위한 / 피서지는 없다 // 하지만 / 피서가 필요 없는 / 사람도 없다 // '모두를 위한'이란 / 무엇이 차있는지도 모르는 잔을 들고서 / 서로에게 건네는 일종의 건배이다 // 짧은 피서가 끝나고 / 각자의 무엇을 찾아갔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이곳에선 / 동이 틀 때 눈을 뜨는 사람이든 /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는 사람이든 / 혹은 아예 잠들지 못한 사람이든 / 아무런 상관이 없다 // 10일간 각자 다른 피서 법으로 / 마음껏 이방인의 신분을 / 즐기다 가면 되니까. // 입고 온 수영복이 맘에 들지 않아도 / 작은 파라솔이 차양의 역할을 하지 못해도 / 태닝오일을 바르지 못한 등이 이상하게 타버려도 괜찮다 // 피서에 필요한 물품을 챙길 때부터 / 우린 이미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니. // 어색하게 둘러 앉아 찍힌 단체사진이 / 촌스러울 순 있어도 밉진 않은 것처럼 // 그렇게 // 모두를 위한 피서지였기를 바란다. // 다음 피서 땐 더욱 능숙해져 있을 서로를 기대하며- ■ 피서인 1/30
우리를 둘러싼 사회는 정말 덥고 너무 춥다. 그리고 더위와 추위가 지속되고 반복되는 가운데 우리 30명은 모두를 위한 미술을 말한다. 모두를 위함이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직감은 이제 직관이되었을지라도, 아직 우리는 모두를 위한 외침를 포기할 수 없다. 개개인의 소음이 모여 함성이되고, 다시 그 함성이 소음이 되듯, 우리가 움켜잡고 있는 미술이라는 괴물은 피할 수 없는 이기심을 놓아주지 않는다. ● 졸업전시는 우리에게 피서지였다. 뜨거운 더위를 피해 한 지점으로 모여드는 우리의 모습을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피서지의 싸구려 숙박시설에서 좋은 방을 구하려 애쓰듯, 이곳에서 우리가 외치던 미술은 꽃무늬 벽지에 부딪쳐 그 자리를 맴돌 뿐이다. 그러나 더위는 애초에 피할 수 없는 것임에 우리는 주어진 피서지에서 더위에 맞서는 방법에 필연적으로 매달려야만한다.
피서지에 생기는 일은 더 이상 낭만적이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낭만을 언급하는 이유는 우리가 젊기때문이 아니라 부조화를 견디지 못해서이다. 모두의 피서법은 제각기 다르지만 더이상 방 안에서 선풍기의 지난한 바람을 견디기에 급급해하지 않겠다는 마음은 동일하다. 우리는 더위도 추위도 없는 휴식을 원한다. 우리 안의 더위를 12월의 시원섭섭함으로 뒤섞는 피서지를 위하여. ■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제14회 졸업전시준비위원회
* 14회 졸업전시에서는 개인작업 외의 여러명이 함께한 협동작업을 병행한다. 또한 연수동 전시장1층 휴게실에 조성한 『모두를 위한 라운지』에서「밤샘 극장」,「자유 마켓」,「손난로 카페」등이 열릴 예정이다.
Vol.20131213d | 모두를 위한 피서지-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제14회 졸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