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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20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토,일,공휴일_10:00am~06:00pm
동덕아트갤러리 THE DONGDUK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51-8번지 동덕빌딩 B1 A실 Tel. +82.2.732.6458 www.gallerydongduk.com
'아무도 모른다' - 비언어적 요소에 의한 감정의 회화적 표현 ●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과 표현을 잘 하는 것은 다르다. 아무리 솔직하다 하더라도 감정을 언어로 완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언어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비언어적으로 표현되는 순간을 회화로써 나타내고자 하였다.
사람들은 소통을 원한다. 끊임없이 말을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SNS를 업데이트 한다. 단지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닌 감정의 교류를 원하는 이러한 행위들은 이미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SNS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빚은 크고 작은 오해들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언어는 너무나 한정적이고 단정적이기 때문에 섬세하게 변화하는 많은 감정들을 놓치게 만든다. 한정된 단어 안에 범위를 정해서 감정들을 묶어버리는 것이다.
표정이나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들은 개인에 따른 독특한 특징이 있고 이 특징은 곧 언어화하지 못했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작품 '두 사람(2013)' 시리즈는 이와 같은 모습을 대표적으로 나타낸다. 두 사람이 나란히 정면을 향해 있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아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 하지만 경직된 모습과 옷이나 커튼의 형태는 미묘한 감정 변화를 추측하게 한다. 마주잡은 손이나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은 옆 사람과의 교감의 시도를 보여준다. 체온 역시 비언어적 표현 중의 하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 '파란 팔짱(2013)'과 '주머니에(2013)' 또한 몸짓과 옷의 형태나 색으로써 그들의 감정을 드러낸다. 그나마 얼굴이 화면 안에 있는 작품 '몬스테라(2013)', '땡땡이 모자(2013)', '응시(2013)' 등의 초상화 시리즈 역시 속 시원히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모자나 잎, 책, 우산 등의 소재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얼굴표정을 감춤으로써 숨어있던 감정을 드러낸다. 작품들은 대부분 차분한 톤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언어적 표현을 제거한 음소거의 상태를 나타내며 비언어적 표현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언어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시를 쓰고 음악을 만들고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회화적 표현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고자 시도해 본다. 나의 비언어적 표현의 시도가 SNS나 문자메시지 보다는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전달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나의 작업이 타인과의 교감의 매개가 되기를 바란다. ■ 김인혜
Vol.20131205e | 김인혜展 / ene / 金仁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