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3_1205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1,2층 전시장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2013-2014 제7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간 작가들의 입주기간 동안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스튜디오와 외부에서 진행된 전시 및 개별 프로젝트 등을 정리하여 입주 후 작가의 향방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이번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정해련 작가의 전시로 7기 입주작가의 10번째 아티스트 릴레이전이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인간의 욕망은 끊임없이 증식되는 에너지인 동시에 타인의 시선, 사회적 인식, 나아가 역사, 종교, 환경적 맥락에 따라 제한된 범위 내에서 충돌하며 결국 부합의 지점에 이르는 유기체의 모습과 닮아있다. 증식하는 욕망에 있어 '부합의 지점'은 곧 욕망의 상실, 죽음, 소멸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개인의 욕망은 성장과 노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양가성을 지닌다. 이것은 특수한 상황에서 발현되는 개인 욕망의 특징이라기보다 특수함을 아우르는 욕망의 보편성, 어디에서나 반복되는 욕망의 움직임 자체이다.
오랜 기간 독일에서 활동했던 작가 정해련이 8년 만에 돌아온 한국에서 선보이는 전시 『텅. 빈. 말.』은 그간 작가가 주로 고민했던 인간의 욕망에 관한 시각적 실험들을 독일에서 한국으로 전환된 사회적, 환경적 맥락 안에서 더 정제하고 개념화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 작가에게 한국은 모국이기에 익숙한 곳이면서도 오랜 유학 생활 때문에 생경하고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기도 하는데, 작가는 이런 경험적 입장을 이용하여 한국의 사회적·환경적 맥락 내에서 스스로 이방인, 객관적 관찰자임을 자처한다. 이 같은 작가의 자전적 입장 정립은 소속된 사회 속에 존재하는 모종의 관습적 속성들로부터 분리를 도우며 이를 통해 작가는 욕망의 순수한 에너지와 부수적 관계들을 비교적 객관적 관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전시 『텅. 빈. 말.』은 이렇게 순수하고 객관화된 관찰자, 이방인의 태도를 유지하려는 작가가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한 사회를 마주하는 동시에 작가 자신을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성(Das Schloß)』에 등장하는 K와 동일화하는 데에서 확장된다.
「Empty Speech」는 카프카의 소설에서 발췌하여 '새로운 패배의 문장 목록'이라 이름 붙인 텍스트들과 무언의 욕망 그래프를 거울지를 붙인 표지판에 투명시트지로 레터링 하여 설치한 작품이다. 성의 측량을 위해 고용된 인물 K가 정작 성에 들어갈 수 없는 아이러니한 소설 속 상황을 정해련은 관습적으로 존재해온 기준에 들어맞기를 욕망하는 한국 사회를 마주한 작가 자신의 상황에 반영한다. 더 나아가 강요되는 타자의 욕망과 순수한 개인의 욕망이 들어맞지 않아 발생되는 불편하고 모순적인 상태를 시각화하며 욕망의 관계, 그리고 상실된 주체의 '텅 빔'을 유연한 장소성의 유희를 통해 체현한다.
「Handrail」 시리즈는 주체와 타자의 욕망 역학 범위 내에서 개인의 욕망이 해소되지 못하는 상태, 갇혀있는 상태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손잡이는 '잡는다. 라는 유아기적 욕망의 행위를 상기시키기도 하는데 작가는 이 손잡이라는 오브제를 개념화하여 그 형태를 변형하고, 장소 특정적 설치의 방식으로 묘사했다. 관람자는 기이한 모습의 손잡이들이 의외의 장소에 설치되어 있음을 목격하는 동시에 기능을 잃어버린, 나아가 관습적 기능을 해체하며 확장되고 추상화되어버린 손잡이와 조우하게 된다. 기능이 텅 비어버린 동시에 마치 새로운 손힘이 당도하기를 기다리는 손잡이들은 욕망을 이끌어 내는 무위의 기호와 같다. ● 작품에 등장하는 목록 화된 텍스트, 기의가 사라진 기호는 욕망 주체의 상실, 죽음으로 인해 텅 빈 욕망의 언어로 인식되며 작가, 관객, 장소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텍스트를 생산한다. 정해련은 이번 전시의 작품을 통해 욕망의 속성과 연쇄적인 욕망의 역학 관계를 개념화된 오브제의 외피로 조형화하고, 상징적이면서도 유연한 장소적 설치를 통해 결국 작가 개인의 관점을 넘어선 보편적인 욕망의 순수로서 드러낸다. ■ 현소영
After spending 8 years in Germany where she developed her artistic talents, Jeong Hae Ryun has returned to Korea with her homecoming show: Empty Speech. The change of her physical setting from Germany to her homeland had a great impact on her new body of work. Hae Ryun presents refined visual experiments on her very dear subject: the human desire in different societies as well as environments. ● As she has been out of the country for a significant period of time, Korea is Ms Jeongs home but yet also causes feelings of unfamiliarity. She views herself as an alien and objective spectator, estranged from the social contexts she's confronted with. Her autobiography separates her from the customs and attributes of her motherland's culture. Due to this experience, she has realized energetic potentials of desire as well as the circumstantial relationships she is surrounded with. Empty Speech develops out of the artist's feeling of alienation. Facing this familiar yet bizarre culture, she identifies herself as K from Franz Kafka's novel The Castle. ● In Empty Speech words without meaning are recognized as the words of empty desire due to the loss of the subject. New texts are created through the interaction between the artist, the spectator and spaces she comes across. She models the features and dynamics of desire into these objects, revealing not only her personal views, but also the general purity of desire through a flexible installation. ■ Soyoung Hyun
Vol.20131205c | 정해련展 / JEONGHAERYUN / 鄭海蓮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