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화展 / PARKMIWHA / 朴美花 / sculpture   2013_1204 ▶ 2013_1215

박미화展_갤러리 담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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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20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2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cafe.daum.net/gallerydam

갤러리 담에서는 12월을 맞이하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흙을 주로 한 도조와 평면 작업도 하고 있는 박미화의 전시를 마련하였다. 오래 전 서대문형무소에서 본 낡은 감방 안에 벽에 새겨진 달력을 보고 시간이 주는 의미가 산 자에게는 희망의 아이콘이기도 한 흔적에서 작가는 그 때의 감흥을 조형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형무소에 갇힌 이들에게는 더더욱 절실하고 애잔할 수 있는 시간을 박미화의 「달력」이라는 작품을 보면 도판에 뽀쭉한 펜으로 긁어내거나 새김질한 숫자들이 연말을 보내면서 느끼게 되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 「피에타」상은 죽은 예수를 안고 비통에 잠긴 마리아의 모습을 말하는데 박미화는 여기에서 인간의 고뇌를 함께 안고 가버린 예수대신 어머니의 고통에 슬픈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단순한 종교적인 도상으로써의 「피에타」상이 아니라 인류와 자연에 대한 긍휼을 가진 존재로써의 모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머리가 보이지 않는 상처 입은 「새」와 척추에 많은 수술자국을 남긴 「토르소」와 사람의 얼굴을 보이기는 하지만 발이 묶인 새 등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영혼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관심이 보이는 작품이 15여 점 선보일 예정이다. 박미화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한 후 미국 템플대학교 타일러 미술대학원에서 조각과 도예를 전공하였다. 박미화의 열 두 번째 개인전이다. ■ 갤러리 담

박미화_새_조합토 1220도 산화소성, 나무_50×35×17cm_2013
박미화_몸_조합토 1220도 산화소성_20×36×22cm_2013
박미화_토르소_조합토 1220 산화소성_45×27×14cm_2012
박미화_달력_조합토, 시멘트_35×52×4cm_2013
박미화_비석_조합토, 시멘트_66×46×9cm_2013
박미화展_갤러리 담_2013

나의 주된 작업 재료는 흙이지만 전시의 개념을 표현함에 있어 재료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 1989년 첫 개인전부터 천, 종이, 나무, 쇠, 돌 등의 재료를 함께 사용했다. 또 드로잉, 페인팅, 오브제, 설치 등을 시도해왔다. 나는 하나하나의 작품 보다는 전시장의 공간을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길 기대한다. 전시장은 나에게 단순히 작업의 결과물을 늘어놓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보려는 마음의 미로처럼 알 수 없는 표정의 얼굴들부터 무심하거나 생각이 거세된 듯한 몸짓들이 혼재한다. 여행길의 어느 날 우연히 들어선 공간에서 사무치게 느꼈던 삶과 사람에 대한 애착과 그리움 또는 그 속절없음에 대한 잔상들을 오롯이 전시장에 새겨놓고 싶은 것이다. ● 이번 전시는 지난 시간들의 작업을 돌아보고, 지금의 나와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어렵고 모호한 질문이지만, 개인의 상념과 심상이 보편적인 가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과정이리라.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내 머리 속에 맴도는 말은 '점점 더 모르겠다'는 것이다. ● 서대문 형무소의 독방이나 철암의 선탄장, 노르망디의 교회 지하 창, 그 것들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내게는 같은 잔상을 남겨 놓는다. 그 공간 위에 떠도는 혼들은 나의 분신이며 사랑했던 자들에 다름없다. 우리가 매일 늘어놓는 진리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슬픔의 위로와 달램이 더 필요한 이유이다. ■ 박미화

Vol.20131204d | 박미화展 / PARKMIWHA / 朴美花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