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2_1204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노암갤러리 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82.2.720.2235~6 www.noamgallery.com
인간의 삶에서 집은 그야말로 필수불가결한 풍경이자 요소이다. 한국 사회에서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의 의미를 넘어 교환가치와 자본소득, 그리고 사회계층의 정체성 등의 다양한 의미들이 교차하고 공존하는 대상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주체를 넘어선 욕망이 자리한다. 현실의 존재인 나 역시 이런 집과 관련된 입장에서 결코 자유롭지는 않다. 이 전시는 집의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한 나의 시각을 나타내는 전시이다. 전시의 제목인 개집은 말 그대로 집을 고친다(改)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대상은 다름 아닌 개가 살도록 만들어진 개집이다. 그러므로 전시제목인 개집은 집을 고친다는 의미의 개(改)와 개가 사는 집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는 중의성을 가진다.
작품에서 주로 사용한 개집의 형태는 빨강 또는 파란 색의 기와 모양 지붕과 아치 모양의 출입구를 가진 개집이다. 나는 이 개집의 형태가 집이라는 단어를 연상할 때 떠올리는 어떤 전형적인 모습(현실은 아파트가 대세이면서도)이며 정작 개의 생태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작품 속의 개집은 그리스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공간의 건축양식들이 결합된 모습으로 고쳐지는 상황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제아무리 멋지고 화려하게 고쳐진들 그것이 개집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개의 입장에서 이와 같은 개조는 전혀 무의미하며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 나는 이와 같은 역설적인 개(改)집의 모습을 통해 현실에서의 집에 대한 과도한 욕망과 시선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 류지선
Vol.20131204c | 류지선展 / RYUJISUN / 柳智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