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WEWE

윤미미展 / YOUNMIMI / 尹美美 / installation.photography   2013_1130 ▶ 2013_1222 / 일요일 휴관

윤미미_MEMEWEWE_잉크젯 프린트_20.7×19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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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성수장 프로젝트 #4展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 방문 시 전화 확인 요망

성수장 SEOUNGSUZANG 서울 성동구 성수1가 2동 656-893번지 2층 Tel. +82.2.462.8889 www.facebook.com/pages/SeongsuZang

손바닥은 사람의 몸에서 은밀한 부위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가장 자주 노출되는 부위이기도 하다. 손바닥을 맞대는 것은 친밀함의 표현이자 남녀간의 짜릿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접촉이며 때에 따라 위로와 격려를 전해주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또한 예로부터 손바닥 안에 인생이 담겨있다고 여겨 왔기에 손바닥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해보기도 해왔다. ● 윤미미의 작품들은 감추거나 꾸미는 것 없이 세상을 향해 활짝 펼친 손바닥과 같다. 그 작품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마치 손금을 읽는 것처럼- 작가가 보내온 시간들 속에 누적된 감성들이 농축되어 담겨있다. ●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아주 구체적이지만 특정한 형상이나 장면 혹은 인물의 생김이 아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는 대상 이면의 것들, 즉 감정이나 느낌처럼 형상화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성질의 것들에 관심이 많다. 사람은 누구나 개별화된 신체를 바탕으로 각자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인간으로써 자연스럽게 혹은 무의식적으로 가지는 공통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죽음 앞에서 드는 감정,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정, 갓난아이를 안은 부모의 감정, 전쟁의 참혹함 앞에서 드는 감정 등이 이에 속하며 이런 감정들은 대체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러한 감정에 대한 것이다. 가시적인 것을 단순히 기록하는 것보다는 좀더 복잡하고 포착해내기 어렵지만 작가는 자신이 주목하고 있는 것의 본질을 붙잡기를 원한다.

윤미미_How to read peopl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3
윤미미_make it_폴라로이드에 스티커_20.8×8.8cm_2013
윤미미_shelter for butterflies 나비들을 위한 안식처_디지털 프린트에 혼합재료_70×100cm_2012
윤미미_꽃밭에서 디지털 프린트에 혼합재료_42×29.7cm_2012
윤미미_나는 우리_잉크젯 프린트_20.7×19cm_2013

윤미미의 작품들은 다양한 감정과 삶을 담은 손금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손바닥과 같다. 흐릿한 형태 위로 강박적이며 다소 폭력적으로 가해진 긁힌 자국들, 알 듯 말 듯 아리송한 형상들, 숨이 막힐 정도로 빼곡히 붙어있는 스티커들 위에 쓰인 분명한 메시지는 이질적이지만 그만큼 강력하다. ● 작가가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포착한 대상이 무엇인지, 그 위에 긁어놓은 선들이 어떤 형상인지, 그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작품 속 이미지들이 무엇이 되었든 작가는 자신의 감정과 인식을 누적시켜 우리에게 펼쳐 보이면 우리는 공감을 하게 된다. 눈 앞에 한껏 펼쳐진 작가 내면의 한 부분을 마주하고 있다 보면, 잡힐 듯 말 듯 표현하기 힘들었던 우리 내면의 어떤 부분이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 가슴을 찌르르하게 만들던 떨림이나 욱신거림 등 말로는 설명 할 수 없지만 분명 가지고 있던 감정들을 우리는 충분히 곱씹어 볼 새도 없이 흘려 보내왔다. 윤미미의 작품을 들여다보는 동안 우리는 놓쳐버린 줄 알았던 다양한 감정의 실마리들을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작품을 향해 우리 내면의 손바닥을 펼쳐 마주 댈 때 다르면서도 비슷한 감정의 교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곽윤수

Vol.20131130e | 윤미미展 / YOUNMIMI / 尹美美 / installation.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