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質異形 동질이형

김지원_박소영 2인展   2013_1128 ▶ 2014_0115 / 월요일 휴관

김지원_맨드라미 / 박소영_무제

초대일시 / 2013_1128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누크갤러리 NOOK GALLERY 서울 종로구 삼청동 35-192번지 Tel. +82.2.732.7241 www.facebook.com/nookgallery

김지원은 오랜 시간 쉬지 않고 주변의 일상적인 사물과 공간 그리고 풍경을 그려온 작가다. 그가 그린 맨드라미 꽃은 여름의 나른함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느 한 때는 거대한 군함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또 자신이 경험한 시간과 공간을 바다의 풍경으로 그려내 관람자에게 바람의 결을 느끼게 했다. 화면 위에서 빠르게 반복되는 붓 터치와 이리 저리 긁힌 자국들이 쌓여 형상을 만든다. 멀리서 보면 꽃이고 바다였던 이미지가 가까이 다가가면 붓놀림이 남기고 간 무수한 점들로 화면 위에 남아 있다. 어찌 보면 추상같고 어찌 보면 구상 같은 그림들이 작가의 작업실에서 그가 지나온 인고의 시간을 말해준다. 그는 끊임없는 노동으로 일상의 오브제와 풍경을 그림으로써 그 속에 자신의 자유로운 정신과 마음을 담아낸다.

김지원_맨드라미_리넨에 유채_227×182cm_2010
김지원_맨드라미_리넨에 유채_100×100cm_2010
김지원_무제_종이에 볼펜, 과슈_40×39cm_2006
박소영_무제_모조 레이스 천, 폴리에스터, 알루미늄선_198×38×16cm_2013
박소영_날고 싶은 그녀_모조 잎, 오브젝트_27×21×6cm_2011
박소영_덩어리_브론즈_43×37×35cm_2013

노동으로 형태를 만들고 그 형태로 자신의 미술세계를 보여 온 또 한 작가가 있다. 박소영. 그녀는 조형의 기본적인 형태와 질감을 고려한 관념적인 '덩어리' 작업을 통해 예술가의 고민을 보여준다. 버려진 사물을 모아 껍질을 촘촘히 붙여 유기적 형태를 이질적인 존재로 만들어내는 '껍질 작업.' 박소영의 작업은 지극히 노동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덩어리 작업과 같이 노동의 의미와 반복의 가치를 확인 시켜준다. 끊임없이 붙이는 반복 행위를 통해 원래와는 다른 존재가 된 사물 앞에서 관람자들은 그 존재에 의문을 품어 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 최근 작가는 신체의 한 부분을 닮은 형체를 껍질로 덮는다. 형상화 된 내면의 고뇌와 슬픈 감정들이 그 형체의 구멍을 통해 흘러나온다. 그녀는 일상에서 지나치는 생각과 느낌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진지하게 보여준다. ● 작가 김지원과 박소영은 작품을 대하는 자세와 작업에서 느껴지는 힘이 많이 닮아있다. 한 사람은 일상의 물건과 풍경을 쉼 없이 그린다. 또 한 사람은 끊임없는 노동으로 형태를 만들어 자신의 세계를 이루어 간다. 일상의 지루함을 견디며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이 곧 삶이란 걸 보여줌으로써 관람자에게 신뢰를 주는 작가들이다. 닮아 있으면서도 대조적인 두 사람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만났을 때 나타나는 충돌과 조화는 어떤 것일까? 서로 다른 예술 세계를 보면서 관람자들은 어떤 감흥을 받고 어떤 의문을 가질 것인가? 두 작가의 작품은 주어진 공간에서 주제와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부딪히고 융합하기를 반복한다. 그들이 함께 했을 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무한한 힘을 느끼게 되리라 기대한다. nook 갤러리는 첫 전시회를 이 두 작가와 함께 함으로써 '동질이형'의 세계를 경험해보려 한다. ■ 조정란

갤러리 약도

Vol.20131128c | 同質異形 동질이형-김지원_박소영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