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숲 Forbidden Forest

지은이_UPSETPRESS(안지미+이부록)

지은이_UPSETPRESS(안지미+이부록) || 분류_예술 || 판형_162×252mm || 면수_136쪽 발행일_2013년 11월 23일 || ISBN_978-89-9578858-5 03600 || 가격_17,000원 || 출판사_그림문자

출간기념회 / 2013_1123_토요일_03:00pm_복합문화공간 에무

『UPSETPRESS(안지미+이부록)-금지된 숲』출간 기념展 2013_1025 ▶ 2013_1124 장소 / 복합문화공간 에무(서울 종로구 경희궁 1가길 7) 후원 / 사계절출판사_서울문화재단 문의 / 김소영 큐레이터 010.9880.8404

후원 / 서울문화재단

구입문의 그림문자 Tel. 010.6207.7905 땡스북스 홍대점 Tel. +82.2.325.0321 www.thanks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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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에무는 오는 23일 광화문 에무 전시공간에서『금지된 숲 Forbidden Forest』출간기념모임을 마련합니다.『금지된 숲』은 동명의 전시활동의 일환으로, 본 행사에서는 책의 저자인 강성은, 김명철, 김현, 박수진, 박시하, 송승언, 이무부 7명과 안지미 이부록 작가가 참석해 관람객들과 전시에 대한 소감을 나눕니다. ● 도서『금지된 숲』은 지난 10월 25일부터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개최된 안지미, 이부록 작가의『금지된 숲』전시에 대한 시와 산문, 과학소설 등의 다양한 글을 담은 책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자들은 전시 『금지된 숲』을 다채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나아가 안지미, 이부록 작가의 작업을 보다 확장된 장르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

금지된 것들이 변신하는 카프카의 숲 ● 인간의 손이 닿기 전, 숲에는 길이 없었다. 숲의 여기저기에서 새가 노래하고, 높은 나무 위 새둥지엔 알을 깬 새끼 새가 어미 새를 기다린다. 숲에서는 다양한 생명체가 태어나고 하루하루 살아내다 죽음을 맞이하는 장엄한 순환이 있었다. 숲은 자신과 그 안에 사는 모든 생명을 울창하게 했다. 인간이 그 숲에 발을 들여놓고 숲을 인간화하면서, 이제 그 숲으로 가는 길은 봉인되었다. 온갖 생명을 품고 번식하던 숲은 인간의 삶터에 걸맞게 바뀌고 점차 숲은 사라져갔다. 우리는 뒤늦게 사라져가는 것들을 보호한다며 숲을 격리했다. 보호된 숲은 마치 섬처럼 고립되었고 숲속에 살던 많은 생명의 연쇄들은 단절되어 갔다. 그리고 보호 격리되지 못했던 생명들은 도시로 변한 삶터에서 환영받지 못하게 되었다. 도심 생태계의 제일 꼭대기에는 인간이 있고, 배제된 생명들은 도심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도시생태계의 법칙에서 배제는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 이제 숲으로 가는 길은 사라졌다. 아니 길이 아니라 숲이 사라졌다. 숲의 침입자들은 숲을 뽑은 자리에 도시를 짓는다. 간혹 운 좋게 살아남은 숲도 더 이상 다양한 나무와 생명들을 품을 수 없었다. 그들은 더 이상 숲으로 불리지 않는다. 대규모 목재 조성지가 된 숲에는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높게 똑바르게 줄을 맞춰서 나무가 빠르게 자란다. 굽고 휜 나무들, 더디게 자라는 나무들, 경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나무들은 땅에 뿌리 내릴 권리를 빼앗겼다. 휜 가지와 낮게 자유롭게 뻗은 가지를 가진 나무들이 사라진 숲은 더 이상 생명을 품을 수가 없다. 숨을 곳을 잃은 생명들은 숲을 떠나야만 했다. 목재로 쓰여 질 나무들은 흠집이 나면 안된다. 둥지를 틀 나무를 잃은 새들은 숲을 떠나야만 했다. 하늘이 보이지 않게 빼곡하게 나무들이 숲을 채울수록, 숲은 비워져갔다. ● 숲은 떠난 생명들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야 하고 그들이 찾은 서식지에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생명 종인 인간이 이미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그들에게서 숲을 빼앗은 인간이 자신의 삶터 한 자락을 그들과 순순히 나누지 않는다. 숲은 떠난 생명체는 낯선 도시에서 더부살이하며 사는 법을 터득해야만 했다. 나누어 주지 않기에 훔치는 법을 배워야 했고 밝은 빛에서는 온갖 공격이 있으니 어두운 곳, 인간을 피해 몸을 숨기고 작은 숨을 쉬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들은 도시에 사는 유령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고 조성지에서 키워진 나무가 숲의 주인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천성대로 자라지 못하고 천수를 누리지 못한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형태를 잡아 키워지고 쓰임에 맞게 가공되어 목재가 되고 가구가 되고 집이 된다. 그러나 가공된 나무, 쓰임이 있는 나무도 도시에서는 빠른 속도로 그 쓰임을 잃고 버려진다. 도시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듯 집이 된 나무들도 예외 없이 빠르게 버려지고 있다. 현대화는 인간의 집도 목재 조성지의 나무처럼 규격화했다. 옹기종기 구불구불 자리 잡은 집들과 골목들은 잡초 뽑히듯 뽑혀지고 그곳엔 빠르게 높게 자라는 빌딩 숲, 아파트 숲을 조성했다. 이제 지구상의 대부분의 생명은 도시에서 살고 지구의 많은 부분은 콘크리트로 덮힌 빌딩 숲이 되었다. 대단위 신도시 개발과 도심 재개발로 이어지는 철거와 재건설은 세계 도처에서 이뤄지고 도시 번식 속도는 바이러스의 세포분열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도시화가 될수록 도시의 생물에서 무생물까지 삶의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쉽게 버려진다. 순환하지 않는 도시에서는 많은 것들이 쉽게 쓰레기가 된다. 이것은 인간도 예외일 수는 없다. ● 이번 전시 『금지된 숲』에서 이 버려진 것들이 숲을 꿈꾼다. 목재 조성지에서 자라고 이미 오래 전 용도 폐기된 나무들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숲을 꿈꾼다. 한 번도 품어보지 못했던 생명을 품으려고 한다. 떠난 새들을 불러들이고 스스로 새집이 되고, 다양한 생명체가 되고, 숲을 떠난 생명체들을 불러들이고, 버려지고 쓰레기가 된 것들을 위로하는 탑이 된다. 안지미, 이부록이 전시장으로 불러들인 숲은 금지된 것들을 불러들인다. ● 최근 작업실을 이전했던 안지미, 이부록은 새로 옮기 작업공간을 리노베이션 하면서 꽤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발생하는 것을 불편하게 보았다. 그들은 가공되기 전에는 햇빛을 받고 숨 쉬었을 한때는 살아있는 나무였을 쓰레기 더미 속의 생명을 보았다. 작가들은 그 쓰레기 더미가 되어버린 책, 가구, 보수공사로 버려지는 자재들 속에서 나무 뿐 아니라, 그 나무의 어머니 나무, 그 어머니 나무의 어머니 나무들이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살았던 숲의 원형을 본다. 그리고 그 숲에서 오래 동안 세대를 이어왔을 다양한 생태의 순환을 본다. 작가들의 눈은 숲의 생명들로부터 우리가 빼앗은 것들이 버려진 쓰레기 더미 위에 중첩된 것들을 보았다. 작가들은 전시장으로 숲을 옮겨오기 전에, 유령처럼 삶의 뿌리가 뽑힌 채 떠도는 도시의 수많은 도시생명체들에게 작은 쉼터를 만들어 주면서 이 금지된 숲과 마주치게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금기의 의식을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그것은 쓰레기가 된 나무에 새로운 쓸모, 즉 스스로가 쓸모가 되는 자유로운 쓸모를 주는 행위이며, 쓰레기가 된 나무에게 잊혀진 숲의 유전자를 찾아주는 행위이다. 생명을 품고 풍성하게 했던 숲의 유전자를 쓰레기 더미에서 꺼내 놓자 그것들은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면서 번식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치유하고 기념하는 탑이 된다. 그 탑을 돌면서 우리는 금지된 숲의 봉인을 열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다시 숲이, 자연이 생명을 품어내고 수많은 삶을 낳아 번식하는 생명의 순환이 이어지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발전과 발달이 가져오는 삶의 편리함에서 오는 달콤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합리적이고 현대적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금지한 것들을 불러 들여야 한다. ● 이제 전시장의 숲을 걷어보자. 그 숲에는 봉인이 풀린 금지된 것들이 새로운 삶을 생성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되돌아온 배제된 것들에는 숲의 생명 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규격을 맞추지 못해서 쫒겨났던 인간다움도 있다. 그리고 온갖 배제된 것들의 자유로운 변이와 반란이 있는 카프카의 숲에서 생명다움, 인간다움을 꿈꿔보자. ■ 박수진

지은이_UPSETPRESS 근래 작업실을 이전remove, 새로운 터에서 갱신renovation하면서-산더미 같은 짐, 박스, 책, 가구 그리고 보수공사에서 무수히 버려지는 자재들에서 제거remove된 숲의 그루터기를 엿보았다. 주택가 근처의 화단, 화분 등은 모의 숲mimic forest 아니던가. 처마에 해당하는 지붕 밑 부분에 공사에서 남은 목재를 이용해 새를 위한 구조물을 할애하면서, 동시에 Remove Architecture를 설립, 운영을 시작한다. 이는 철거나 건축 업체가 아니다. 새 건축술 그 이후의 기록이다. 봉인되기 직전의 숲-그 상징의 영원회귀를 모의deliberation한다.

목차 강성은_금지된 목소리 김명철_비키니 다이브 김현_검은 숲은 어떤 물질로 만들어지고 박수진_금지된 것들이 변신하는 카프카의 숲 박시하_금지된 새 송승언_성벽을 쌓는 일 이무부_타다만 재의 녹슨 섬

Vol.20131123g | 금지된 숲 Forbidden Forest / 지은이_UPSETPRESS(안지미+이부록) / 그림문자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