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문화정원B1(인문잡학콘서트) 기획 / 류철하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수요일 휴관
스페이스 선+ Space Sun+ 서울 종로구 삼청로 75-1 Tel. +82.2.732.0732 www.sunarts.kr
우리의 시각인식은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실제, 즉 눈앞에 보이는 '리얼리티'에 대해 의심하면서 우리가 보는 것의 실제와 그것의 환영에 대한 이중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는 곧 대상이나 사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곧 대상에 담겨 있는 현실의 상태를 넘어서는 영원한 안정감, 이데아에 대한 결핍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현실은 실제의 대상이면서 결핍이라는 비물질적 징후들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노출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실제의 대상을 보는 것이지만 결핍과 부재의 징후들을 포함한 보이지 않는 비현실적인 것을 동시에 상정하고 그것을 보았다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의 근저에는 우리가 가져왔던 일련의 역사, 즉 문화적 사회적 역사들과 관련을 맺고 있는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의 시각인식이 형성하고 있는 세계의 관점에서 자신의 용어를 기호화한 것, 자기 자신의 반영이 곧 시간인식의 가치관들이다. 자기반영의 이미지들은 흘러가는 무한한 이미지의 연속과 불연속을 경험하고 확정하고 재단한다. 그리하여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는 이미지의 고착, 인지적인 질서와 경험적인 쾌감을 부르는 어떤 상태를 '그것을 본다'라는 상태로 인지한다. 본다는 것은 수 많은 것들 중 선택된 것이고 보는 것의 안정적 고착은 보이지 않는 심리와 관념의 오래된 학습체계에 근거한 어떤 믿음에 근거해 있다. 그러므로 그 믿는 어떤 것을 선택해본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이러한 시각인식에 근거하여 우리가 보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의 리얼리티는 무엇인가? 그 믿음의 근원은 무엇인가? 하는 점은 진부하면서도 언제나 갖게 되는 의문이기도 하다.
현대미술은 시각언어를 해체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리얼리티를 해체시켜 버렸고 리얼리티의 소멸은 '유사-리얼리티'를 만들면서 소비주의 기표, 상품이미지의 파편화, 초현실의 시뮬레이션이라는 환상을 만들어 낸다. 리얼리티가 부재한 거대한 기표의 세계에 사는 것이다. ● 이러한 부재의 시대에 리얼리티를 존재하게 만드는 것은 세계와 자아에 대한 자각이다. 이러한 자각은 문화적 배경과 관련되어져 있고 현대세계의 미술은 문화의 다층적인 실제와 전통, 공통의 신념과 가치관이 충돌하는 현실의 다양한 지점, 문명의 카오스를 탐구해야 한다. 무질서와 갈등, 정치적, 종교적, 물질적 조건에 대한 다양한 차이 등이 현대세계를 이루는 균형에 파열을 낸다. 생존의 열악한 조건 속에 파생하는 다양한 리얼리티는 그러한 차이가 발생한 정치.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정신성의 여지. 비물질적 징후들에 대한 근본적 자각과 자아 형성의 전통에 대한 확인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보는 세계가 사물과 대상의 리얼리티이며 환상이 아닌 실제이고 부재와 기표의 초현실이 아니라는 것은 그러한 리얼리티의 확인에서 시작한다. ■ 류철하
Vol.20131122k | 양광우展 / YANGKWANGWOO / 梁光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