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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블로그_blog.daum.net/namuhanull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동백아트센터 DONGBAEK ART CENTER 부산시 해운대구 중2동 1500-6번지 Tel. +82.51.744.6161
광대의 불행은 불가능한 상승을 갈망하는데 있다고 했던가. 곱씹고 곱씹으면 다른 맛을 내는 발효음식처럼 그림의 이야기 속 장면들에는 우리 모두가 가지는 삶의 의문들과 환희, 거부할 수 없는 삶의 부조리와 자연에 대한 찬란한 동경들로 가득하다. 어떤 순간 거울 속에서 우리를 만나러 오는 낯선 사람마냥 깊숙이 잊혀진 나를 조우시킨다. 인생을 즐기는 자는 중력도 초월할 수 있다고 한다. 깃털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이끄는대로 불멸의 삶을 애써 바라지 않고 가능한 영역을 다 살기위한 끝없는 정진과 그의 유일한 새벽들을 엿본다. ■ 변미숙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초기 작업에서 상대적으로 거칠게 드러나던 사회비판적인 메시지가 최근 그의 작업에서는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거친 시대에는 거친 목소리가 필요하듯이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깊은 사고와 예술적 직관이 필요한 시기에는 오히려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더욱 울림이 크다고 작가는 믿고 있다. 시를 읽지 않는 시대일수록 시는 쓰여야 한다했던가. 그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작품 속에는 목표를 잃고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문명에 대한 서늘한 경고가 담겨있다. ● 자연을 원통, 구, 원뿔과 같이 단순화된 형태의 조형과 색상으로 환원시켰던 세잔이나 레제, 브라크 등 초기 입체파 작가들의 표현양식에서 보았던 것처럼 그의 작품이 외형적인 형상에서 완전히 새롭거나 파격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정호의 작품에는 무위자연을 노래하며 도교적 이상향을 꿈꾸는 동양의 오랜 회화전통이 담겨있다. 아날로그 또는 핸드메이드의 맛과 깊이를 아는 이들이 인정하듯이,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과 골동품들처럼, 하루하루의 소박하고 사소한 일상이었던 것이 역사를 통해 다듬어지고 깊이를 가지게 된 것들의 가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 이진철
Vol.20131122i | 김정호展 / KIMJUNGHO / 金楨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