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김춘경展 / KIMCHOONKYEONG / 金春京 / photography   2013_1120 ▶ 2013_1126

김춘경_fo+rest-7_60×90cm

초대일시 / 2013_1120_수요일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2.725.2930 www.gallery-now.com

바람은 흐르는 물결을 바꿔 놓고, 무심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나무들을 심히 흔들다 다시 아무일 없던 것처럼, 가지 사이 사이로 햇볕을 토해 낸다. 바람을 타고 넘어 또 햇빛을 않고 흔들릴 때마다, 나무 잎은 제 입은 옷으로 물감을 풀어 붓질을 해댄다. 그리고 나는 감탄을 한다. 고호가 본 것을 내가보고 있다고. 해가 뜨고 질 때가 가장 좋다는 관념을 깨어보고 싶었다. 한낮의 태양빛에 맞짱 뜨고 넘어 보고 싶었다. 그러다 내 눈이 고정관념에 쌓여 형상을 고착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조금 바꾸면 더 아름다울 수 있는데. 굳이 앞에 있는 것을 보려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보지 않아도 참 좋다. 무관심이 지나던 것들의 사이 사이에도 저렇게 좋은 것들이 많이 있다.

김춘경_fo+rest-1_100×150cm
김춘경_fo+rest-4_51×61cm
김춘경_fo+rest-5_51×61cm

10년 전에만 이것들을 볼 수 있었으면 더 많이 행복 했을텐데… 아니, 난 안다. 그때는 내게 겸손함이 없었다는 것을. 바람을 탈 줄도, 햇빛을 끌어 안을 줄도 몰랐으니. 그래서 나이 드는 것이 좋다.

김춘경_fo+rest-6_60×90cm
김춘경_fo+rest-10_60×90cm

사진을 찍는 동안은 굳이 무엇을 얻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사물을 고착시키지 않아도 된다. 아무것에도 나를 묶어둠이 없이 부는 바람의 강도에 비례에 뛰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그러다 햇빛이 시샘하면 다시 그것에 나를 맡긴다. ■ 김춘경

Vol.20131120g | 김춘경展 / KIMCHOONKYEONG / 金春京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