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象의 觀照

허달종展 / HEODALJONG / 許達淙 / painting   2013_1115 ▶ 2013_1216

허달종_내적응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스칼라티움 아트 스페이스 SCALATIUM ART SPACE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8-10번지 Tel. +82.2.501.6016 www.scalatium.com

작가의 작업은 물감의 흔적들이 모여 하나가 되어 어떻게 에너지를 발산하는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회화라는 작업이 단순히 외양에 드러난 시각적 이미지가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실상 직관과 모든 감각을 통해 그림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아들인다. 그림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파동은 우리의 이성과 지성의 영역을 뛰어넘어 몸과 마음을 뚫고 깊숙한 내면까지 도달할 수 있다. 또한 그림을 그리는 과정 중 작가가 혼신을 다해 몰두하거나 무의식적 제스처로 물감흔적을 남기는 동안 작가의 삶에 대한 사유와, 감성과 직관으로 이뤄진 심적 성찰들이 이 흔적들 안에 담기게 되고 그것은 결국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이심전심으로 그림을 통해서 전달될 수 있다. 작가가 자연과 우주를 사색하고 세상에 대해 사유한 흔적들이 그림 안에 담기고 그것이 감상자의 내면에 닿을 수 있다면 그림은 비로소 하나로 연결된 공감과 공명의 끈이 된다는 의미이다. 궁극적으로 화면은 일종의 에너지 공명의 장인 것이다.

허달종_내적응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61cm_2013
허달종_심상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65cm_2013
허달종_내적응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3

회화에 있어서 어떤 내용의 구체적 구상이미지들은 주관적인 연상과 가치판단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추상적 물감 흔적들은 구체적 상념과 이성적 판단이 개입되기 전에 직관에 호소하여 심층세계로 은근히 꿰뚫고 들어온다. 그러면서 보는 이들 개개인의 내부의 에너지 장과 공명하면서 각기 다르게 혹은 비슷한 양상으로 새로이 합쳐진 또 다른 에너지 파동을 이루어 간다. ● 깊이 있는 원형상, 꿈틀대는 물감자국들, 크고 작은 색점들...등등, 이 모든 것들을 단지 색과 조형의 유희로 본다면 진부하게 느낄 것이다. 이 모든 작업은 단순한 시지각적 조형 창작을 목적으로 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다채로운 색채가 이루어내는 율동과 더 나아가 어두운 터널 가운데 작은 불빛 같은 형상들이 무의식에서 튀어나와 그림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언어의 영역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차원을 끌어내어 담고 있어서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추상적 이미지들이 우리 마음에게 말을 걸어온다 .마치 뭔가를 상기하게 하려는 듯 화면을 응시하도록 유도한다.

허달종_유희적생성공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73cm_2013
허달종_심상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3
허달종_생성을 위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0×82cm_2012

화려하고 세련되게 혹은 현대적이고 깔끔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외면적 형상 속에 내면적 형상이 투영되어 있다. 보는 이에게 잠시 시간과 생각을 멈추고 그림을 마주하면서 우리의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놓아둠으로써 차갑고 소란스러운 현실에서 한걸음 물러나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내적 형상의 교감에 이르기를 기다린다. ■ 허달종

Vol.20131117j | 허달종展 / HEODALJONG / 許達淙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