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忘望)-존재의 두가지 거짓말

유지연展 / YOOJEEYON / 兪智緣 / painting.installation   2013_1115 ▶ 2013_1129

유지연_이심전심(以心傳)_가변설치, 300×400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media4th&company

관람시간 / 10:00am~10:00pm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 M30SEOUL ART SPACE MULLAE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8길 5-4(문래동1가 30번지) 3층 Tel. +82.2.2676.4300 cafe.naver.com/mullaeartspace

유지연 그는 몇 년 동안 하나의 연꽃을 선으로 그리고 있다. 매일 선으로 색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날의 그림일기가 되고, 그것들이 모여 자서전이 되었다. 생각의 실타래는 점이 되고 선이 되어 색과 빛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작업은 자유롭고 밝고 투명하다. 색과 빛의 축제같이 보이는 밝고 맑은 색의 화려함 속에 수많은 점과 선이 교차하면서 이루어내는 표현 방식은 인고의 긴 시간 속에 형성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구도자 같은 행위라 할 수 있다. 누가 무엇이라 말하든 '나는 오늘도 점을 찍고 선을 긋노라'라고... ● 점을 찍고 선을 긋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와 세계를 발견하는 시간 여행을 하고 있다. 점과 선은 무의식과 의식을 끝없는 연결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여, 세계의 에너지를 무심히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유지연_언어도단(言語道斷)_혼합재료_144×360cm_2012
유지연_염화시중(拈華示衆)_혼합재료_120×360cm_2012
유지연_직지인심(直指人心)_혼합재료_72×286cm_2012

그의 작품은 선으로 자유로운 타원형 여러 개를 교차해 가며, 각각의 곡면에 무수한 선이 운동성을 띠고 전체가 빛의 소용돌이가 이루어지면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청색, 빨강, 노랑, 하양, 검정(오방색)이 주조색을 중심으로, 초록, 마젠타, 주황, 군청, 보라(오간색)의 유사색을 섞어가며 무수한 선(線)이 면(面)이 되어 율동과 리듬의 움직임을 연출한다. 이는 인간의 희(喜), 노(怒), 애(哀), 락(樂)의 정감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연, 우주 같은 세계를 순수한 사유를 점, 선, 색, 빛, 공간 등의 조형요소와 리듬, 율동, 조화의 조형원리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유지연_망망(忘望)416호_혼합재료_41×150cm_2013
유지연_망망(忘望)441호_혼합재료_60×120cm_2013
유지연_망망(忘望)13ss_혼합재료_120×120cm_2013

이루어진 것을 모아놓고 보니 거대한 꽃밭이며, 빛의 축제가 벌어지는 도시의 밤하늘이기도 하다. 또한 여러 생명들이 끊임없이 성장하는 숲 속이 되었다가 수많은 별들의 탄생과 성장, 진화가 이루어지는 우주 공간이 보이기도 한다. 꽃과 빛 그리고 뭇 생명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 의지하여 운동이 이루어지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수많은 색과 빛의 파장이 율동과 리듬이 되어 어울려진다. 이는 각각 다른 색과 빛의 파장이 생명의 율동이 되어 우리 앞에 찬연하게 펼쳐지니 자연과 우주의 노래이기도 한다. 나는 이를 일러 빛의 만다라, 화엄 만다라, 우주만다라라 하겠다. ● 하나의 꽃이 피고 진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가 생성하고 소멸한다는 것이다. 꽃은 하나의 세계이다. 아니 세계는 하나의 꽃이다. 수많은 조각들로 이루어진 연꽃바다는 생명과 우주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거울이면서 우리에게 자신을 다시 비추어 준다. ■ 이성도

Vol.20131117b | 유지연展 / YOOJEEYON / 兪智緣 / painting.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