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Scape - Condensation

김종철展 / JASON KIM / 金宗徹 / painting   2013_1113 ▶ 2013_1119

김종철_Mind Scape - the Ray of Light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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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홈페이지_jasonkim49.creatorlink.net 인스타그램_@monolith49c                           픽토리움_pictorium.co.kr/listing/jason-kim

초대일시 / 2013_1113_수요일_06:00pm

작가와의 만남 / 2013_1116_토요일_03:00pm 드로잉 퍼포먼스 및 「대화」시리즈 체험 프로젝트 진행

관람시간 / 09:00am~06:00pm

KCDF갤러리 Korea Craft & Design Foundatio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8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3갤러리 Tel. +82.2.398.7900 www.kcdf.kr

감정의 응축을 통해 만나는 『mind scape』 ● 미술이나 타 장르의 예술에서 작품 안에 개인의 마음과 감정을 직간접적으로 담는 시도는 꾸준히 계속되어왔다. 그 경우, 작가에게 영감을 준 특정한 감정 하나에 집중하여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하나의 감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뚜렷한 하나의 감정선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얽히고설킨 감정의 꼬임으로서 존재한다. 현대 사회가 다원화됨에 따라 우리의 감정 꼬임도 다차원적으로 변모했다. 김종철은 바로 이런 지점에 주목했다. 그는 모든 감정이 섞여 한 화면에 담겨진 형태, 「mind scape」 를 보여주고자 한다.

김종철_Mind Scape - Encounter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3
김종철_Mind Scape - Apparition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3
김종철_Mind Scape - Condensation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3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구도와 색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우리의 내면의 요동을 이미지화해서 보여준다. 명백하면서 올곧게 그어진 직선과 감싸 안아 내려가는 곡선이 모순적이게도 조화를 이룬다.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에 주목한다는 작가 정신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직선과 곡선의 표류들 속에서 우리는 흐르듯 스치는 다양한 형상을 만난다.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의 시선과 감정에 따라서 그 형상의 해석은 다양해진다. 모든 감정이 응축되어 녹아내려진 그의 작품을 보면서 관람자는 자신의 그날 그 순간의 감성에 따라 다른 감정의 표출을 느끼게 된다. 감정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관람자는 자신의 현재 마음속풍경이 어떠한지 포착하게 된다. 김종철, 그가 끊임없이 마음과 감정에 대해 명상했던 것처럼 말이다.

김종철_Mind Scape - Eruptio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60cm_2013
김종철_Mind Scape - Dialo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각 27.3×22cm_2013

그는 작가 개인의 감정에 관한 명상에서 시작하여 타인에 감정에 관한 명상으로 까지 작품 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그 개개인의 명상을 서로 나누는 시도를 하였으며, 그 나눔의 모습을 '대화, 연작' 이라는 작품으로 시각화하는데 성공했다. ● 캔버스 2개를 맞붙여 비 일률적이며 비 규칙적으로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비벼 찍어낸다. 관조적이면서도 자동기술법적으로 비비고 문질러 찍어내는 작업을 통해 얻은 결과물의 집합이 바로 '대화, 연작'이다. 다양한 색깔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색을 고르고, 원하는 방식으로 짜내고 캔버스 위에 올리는 과정에서 참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 모든 습관적 기법이나 고정관념, 이성 등의 영향을 배제하고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다. 여기서 자연히 표출되는 선이나 형태 또는 색들의 결합은 무의식 세계와 개인의 감성을 투영하고 있다. 비비고 문지르는 과정에서 감정의 응축을 이끌어 내고, 찍어냄으로써 내면을 이미지화하는 최종 단계에 이른다.

김종철_Mind Scape - Spira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62cm_2013

데칼코마니와 비슷한 수행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비비기도 하고 누르기도 한다는 것, 그것을 첫 번째 결과물 위에 반복 작업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과정을 통해 나온 작품을 작가가 리터치 하기도 하고 또는 그 모습그대로를 살리기도 한다. 그의 이 작업과정 역시나 우리의 감정표출과 사람들 사이의 감정의 소통과 닮아있다. 고유의 색감과 질감을 가지고 자신 만의 과정을 거치고 살아가다가 부딪히는 순간이 생긴다. 그때마다 어떤 개인들이냐, 또 어떤 관계로 어떤 순간에 만났느냐에 따라서 각각의 다른 형태의 표상이 만들어진다. 갈등, 사랑, 우정 등의 몇 마디 추상적인 단어로 나열하기에는 그 표상은 너무나 다채롭다. 또한, 그 부딪힘이 양 쪽의 개인에게 데칼코마니 같은 동일한 형상으로 내면에 자리 잡지 않는다. 하나도 똑같은 것이 없다. 마치 그의 작품처럼 말이다. 놀라운 것은 그 타 작품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개성적인 결과물 속에서도 어떤 규칙성이 발견된다. 모든 작품이 특유의 공통된 분위기를 품고 있다. 그것은 바로 뒤엉켜 응축된 마음의 분출이다. 집단속에서 예외 없이 발생하는 어떤 긍정적적이거나 또는 부정적인 갈등들처럼 말이다. 작가가 만나서 이 행위를 하도록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행위를 수행함을 통해 응축된 감정 분출을 돕는다. ● 이 작업의 수행과, 감정을 분출을 통해서 새롭게 생기는 개인의 감정의 변화는 1차적으로 표상된 개인의 내면을 작가가 다시 한 번 이미지화 하는 것, 그 위에 몇 번의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작품위에 그대로 형상화 된다. 그가 이번 「mind scape」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바, 관객과 나누고자 했던 바를 함축적이면서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 마음의 총체를 한 화면 안에 담기 위해서 작가의 감정의 절제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거리두기는 불가피 했을 것이다. 절제와 거리두기를 위한, 객관적이기 위한 과정에서 그는 끊임없이 감정 다듬기를 했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감정적 동요를 맞이하기도 했을 것이다. 이미지화 된 명상의 결과물로써 그의 작품은 존재한다. 그의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명상을,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마음속풍경을 그리기를 기대해본다. ■ 차봄

Vol.20131113b | 김종철展 / JASON KIM / 金宗徹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