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램프

The Mirror and the Lamp展   2013_1112 ▶ 2014_0317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초대일시 / 2013_1219_목요일_05:00pm

주최 / 신세계백화점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2013_1112 ▶ 2014_0113 참여작가 구본석_권구희_김보민_윤가림_정해윤 조해영_Duke Choi_최정_최수정_허수영

신세계갤러리 본점 SHINSEGAE Gallery 서울 중구 소공로 63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2층 Tel. +82.2.310.1924 shinsegae.com

2013_1217 ▶ 2014_0317 참여작가 강현덕_구본석_김유선_박선기 안두진_유현미_최은혜

신세계 아트월 갤러리 SHINSEGAE Art Wall Gallery 서울 중구 소공로 63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B1~6층 Tel. +82.2.310.1924 shinsegae.com

『거울과 램프 The Mirror and the Lamp』는 지금은 고전이 된 M. H. 아브람스M. H. Abrams가 쓴 유명한 현대 문학 이론서의 제목이기도 하다. 1971년 출판된 이 책은 문학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같은 작품Work도 바라보는 시점Universe, Artist, Audience에 따라 비평의 방법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브람스는 낭만주의 정신을 나타내는 은유가 모방을 뜻하는 '거울'에서 스스로 빛을 내어 대상을 비추는 '램프'로 전환되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낭만주의를 사실주의나 자연주의와 차별화하려는 한 시대 한 이론가의 주장일 뿐 영원 불변한 원칙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전시가 방점을 찍고자 하는 것은 예술을 읽는 다양성이다. ● 이 전시가 특정한 주제를 정하지 않은 것도 그러한 의도이다. 주제를 제한하지 않음으로써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자 한다. 보통 어떤 주제의 전시가 진행되면 그 주제에 맞추어 작품을 고르고 전시하게 된다.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도 이 작가의 작품은 그 전시의 주제와 일치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작품을 바라본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살펴볼 일이다. ● 우리는 모두 개인이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각자 다르게 세상을 보며 살아간다. 이 전시에는 각기 다른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한 공간 안에서 혹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보여진다. 이미지로 재생산된 이들의 시각은 한 공간 안에서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어울려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그러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상쇄되기도 하고 증폭되기도 한다. 거기에 관람자가 개입된다면 공간 속에 얽혀있는 보이지 않는 의미의 실타래들은 더욱 복잡해진다. ● 이러한 현상은 미리 계획되거나 의도되지 않는다. 자율적인 구조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게 된다. 전시는 백화점 내 독립된 갤러리 공간과 본관의 매장 사이 공간, 엘리베이터 홀, 중앙의 원형계단으로 연결된다. 오로지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백화점공간 속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들은 주변의 상업적 환경, 상품들과 브랜드의 상표, 쇼윈도의 마네킹 등과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시각적으로 작품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 가운데 작품이 놓이는 것은 이미지를 다루는 작가에게 일종의 '도전'일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예술작품으로서의 고유성이 더욱 독자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거울과 램프』는 서로를 모방하고 서로를 반영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미지들의 간단치 않은 관계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구본석_The City 02_혼합재료_181.8×260cm_2011

마천루가 빼곡한 대도시의 반짝이는 야경. 구본석의 작품「The City」는 자본과 경제 활동의 중심지인 대도시의 밤을 보여준다. 작가는 먼 곳에서 바라보면 작고 아름다운 불빛들이 명멸하여 밝고 활기가 넘치지만 가까이서 보면 현란한 네온 사인과 오가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들로 눈이 부신 대도시의 모습을 작고 반짝이는 구슬을 이용해 검은 캔버스 위에 표현한다. 마치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을 취해 보는 이에게 익숙한 세계와 거리를 두고 바라보기를 권하고 있다.

권구희_숨은 그림 찾기 1_캔버스에 유채_62×73cm_2012

권구희는 캔버스에 대한 캔버스를 그리는 작가다. 작가는 바닥이나 벽에 면하거나 전시장에 걸린 캔버스가 만들어내는 숨은 공간에 주목한다. 나무로 만든 사각형 틀에 팽팽히 당겨진 하얀 천이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작가가 캔버스를 그리게 된 이유는 가장 미니멀하고 기본적인 형태를 지닌 흰 캔버스가 어떤 예술 작품 못지않게 아름다운 레디메이드Ready-made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캔버스를 그린 캔버스는 현실을 반영한 거울인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김보민_어제의 도시_유리 벽에 라인 테이프, 펜_270×785cm_2013

모시에 수묵 담채와 테이프로 작업하는 동양화가 김보민은 윈도우 갤러리에 갤러리 밖 풍경을 재현한다. 풍경을 보는 이들은 안과 밖, 속과 겉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풍경화를 보면서 자신들이 마치 그 풍경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갤러리 공간 내에 전시되고 있는 다른 참여 작가들의 작품들은 김보민의 작품이 설치된 윈도우를 통해 가려지기도 하고 보여지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미지와 이미지, 이미지와 관람자 간의 복잡한 시선의 교환이 일어나게 된다.

윤가림_길들이기Ⅱ–일런드무리, 우크라이나_잉크젯 프린트에 금분칠_147×380cm_2013

작가 윤가림은 실제와 상상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탐험한다.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는 이번에는 오래된 잡지에서 발견한 몽골의 사진을 크게 확대해 프린트한 뒤 사슴eland 뿔에 금분칠을 했다. 작가는 기존의 것에 작은 흔적을 남기거나 오브제를 만들어 공간 전체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고 낯설어 보이게 한다. 작가가 이미지에 가한 흔적들은 사진, 책,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심리적인 긴장감을 조성하고 촉각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정해윤_Time Track-Buoy_장지에 채색, 핵진주_97×130cm_2012

정해윤의 타임 트랙 시리즈는 우주 공간에서 보여지는 별자리를 통해 관계의 자의성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크기의 닫힌 서랍들은 인간에 의해 채 밝혀지지 않은 우주의 크고 작은 별들을 표현한다. 인류는 까만 밤 무수한 별들 중 일부를 이어 이미지를 만들고 별자리의 이름을 부여했지만 결국 이것은 오랜 세월 인간이 자의적으로 고안한 관계 설정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작가는 이러한 관계의 모순을 인식하고 작품 안에서 자신만의 별자리를 만들어 보여준다.

조해영_Vermilion-Crimson 3_캔버스에 유채_140×162.2cm_2013

작가 조해영은 주관적 직관에 의해 공간을 수집한다. 실재하는 특정 장소이지만 작가의 눈과 손을 거친 풍경은 편재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어디에나 흔히 존재할 법한 공간은 기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가 열차나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이동 하면서 보게 되는 풍경은 순간을 포착한 사진에서 보듯이 특정한 장소의 객관적인 풍경이 아니다. 오히려 흐릿하고 좀체 명확히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다. 작가는 이런 풍경들을 여러 겹 덧칠해 평면적인 캔버스 안에 깊이를 더해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최수정_플라밍고_캔버스에 혼합재료_181.8×227.3cm_2012

캔버스 표면에 아무런 연관성 없이 묘사된 다양한 사물들은 상하를 반전시키거나 조각조각 파편화해 재구성한 공간에서 부유하듯 떠다닌다. 최수정 작가가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다양한 사물의 전체 혹은 부분의 이미지들은 캔버스 위에 시각적인 환영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더하여 이미지들 위에 바느질로 수 놓인 색실들은 회화의 표면을 더욱 강조하며 촉각적인 감각을 환기시킨다.「플라밍고」의 붉은색은 불과 연정, 문명의 흥망성쇠를 상징하고, 하단의 사람다리는 천정이자 벽인 이 그림이 단순히 스크린, 즉 환영일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다.

듀크 최_Distopia_나무 베니어판에 잉크_55.5×61cm_2012

미국과 한국, 몽골을 오가며 작업하는 작가 듀크 최 Duke Choi는 중력의 지배를 받아온 인류가 발전시킨 패러다임에서 여행을 떠나 다층적인 관점을 창조한다. 작가는 낡은 펜과 브러쉬로 종이나 나무 베니어판에 잉크, 페인트 등의 전통적인 기법들을 사용해 작업한다. 듀크 최는 그림-쓰기picture-writing와 지도제작술을 이용하여 도시의 특성을 체계적으로 묘사한다. 작품은 복잡하지만 정교한 디테일이 살아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하나의 책처럼 읽게 만든다.

최정_It Is No Surprise_캔버스에 유채_63×141cm_2012

대도심 빌딩에는 결여된 자연을 보상이라도 하듯 건물 내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정원들이 들어서있다. 작가 최정은 기묘하게 '파편화된 정원'을 관찰해 새로운 풍경을 재창조한다. 최정이 그린 풍경은 인위적인 건물에 비친 자연, 혹은 그 자연이 반영된 건물을 분절하고 재구성한 그림이다. 캔버스 위에 흐릿하게 보이는 에스키스와 기름을 더해 얇게 표현된 캔버스의 색면에 브러쉬가 남긴 흔적 brush stroke이 교차해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허수영_양산동 03_캔버스에 유채_210×130cm_2013

허수영의 작품에는 한 공간에 집적된 시간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양산동 시리즈는 작가가 광주 양산동 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1년을 보내는 동안 한 장소를 계속해서 중첩해 그린 작품이다. 한 그림 안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모습이 모두 녹아있다. 작가는 일기를 쓰듯이 한 장소를 반복해 그리기를 계속했다. 허수영이 그린 일상적인 풍경은 물감이 중첩되고, 시간이 축적되고, 이미지가 누적되면서 공간성과 시간성을 확보하게 된다.

강현덕_나는 지금 여기 있다. 너를 사랑하기 위해서_파라핀_가변크기_2013 김유선_눈물_돌, 혼합매체_16×21×12cm_2013

동양화와 설치미술을 수학한 강현덕은 드로잉, 설치, 회화의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면서, 일상이라는 주제로 공간에 대한 끊임 없는 질문을 던진다. 한 개인의 존재가 뿌리내리고 있는 '집', '방' 이라는 장소를 작가는 아크릴, 실 등을 이용해 형상화해 일상의 다양한 순간들을 묘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작업을 통해 공간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파라핀 블럭을 쌓은 구조물로 이뤄진「Ich bin da, um dich zu lieben. 나는 지금 여기 있다. 너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직접 집을 짓는 듯한 제스처로서 내면의 공간을 구성한다. 온도에 따라 액체와 고체상태를 넘나드는 파라핀은 물질적인 요소로 비물질성을 상징하는데, 이러한 온도에 민감한 파라핀의 물성은 접합과 분리 혹은 변형이 자유자재로 가능해 공간 혹은 자연의 일부이기도 한 개인의 일상을 의미를 되새겨 본다. ● 자개 작업으로 잘 알려진 김유선은 최근 비즈, 크리스탈 등 소재의 영역을 넓혀서 삶의 고통 및 슬픔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자개를 원형 혹은 사각형의 패널 위에 규칙적으로 붙여 나간 작가의 작업은 다양한 각도로 빛을 반사하여 드러내는 신비롭고 다채로운 깊이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 화려한 이면에는 하찮은 돌이 조개 껍질에 붙어 인고의 세월을 보낸 후 귀한 진주가 되는 것처럼, 김유선 작가의 작품은 삶 본연의 고뇌와 절실함을 담고 있다. 돌 위에 채색과 비즈를 이용한 작업 "눈물" 은 감정의 카타르시스이자 응집으로서의 결정체가 되어 우리에게 묵직한 감정의 무게감을 경험하게 한다.

박선기_An aggregation 20190714-Gold_목탄에 금박_150×300×5cm_2013 안두진_섬광_캔버스에 유채_227.5×364cm_2011

박선기는 공간을 평면화시키는 부조작업으로 왜곡된 형상을 통해 시각의 유희를 경험하게 한다. 일상적인 대상들을 압축시켜 새로운 '평면-공간' 으로 전환시키는데, 작가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그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내는 시점에서 본 형태들을 한 화면에 동시에 묘사하여 다양한 시점에서 포착 가능한 사물이 가진 다양한 측면을 드러낸다. 이로써 작가는 공간과 조각 그 자체에 대한 신선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재현에 대한 근본적인 사유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도 한다. 작가는 숯 조각을 빽빽히 채워 넣은 프레임을 만들고 그 위에 일정한 간격대로 금분을 찍은「aggregation」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빛을 수렴하는 숯의 짙은 어둠 위에 빛나는 금분은 우주 심연을 형상화 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안두진은 이미지의 최소 단위를 의미하는 'Imaquark(이마쿼크)' 란 용어를 자의적으로 만들어 이를 주제로 평면과 설치 작업을 해왔다. 이 이마쿼크는 개념적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물리적인 것을 뜻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것의 나열, 집합, 조합 방식을 통해 화면을 형성해왔는데, 이로써 이마쿼크 하나 하나의 요소에 대해 설명하고 그 개념을 확고히 하는 단계를 거쳤다. 그 다음 단계로 작가는 집합과 조합의 방식이 아닌 요소와 요소의 사이, 혹은 집합과 집합 사이의 '관계의 차이'를 만드는 구조를 시도했다. 작가는 이미지가 이미지를 만드는, 의미가 의미를 생성하는 과정을 통해 신화, 전설 등의 서사를 담고 있는 장소를 재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풍경들은 원색을 사용하거나 강렬한 대비를 이용해 낭만주의 풍경화들과 같은 스펙터클을 연상케 한다.

유현미_돌구름_C 프린트_187×150cm_2007

하이퍼리얼리즘 회화와 이질적인 공간을 촬영한 듯 한 사진 사이를 넘나드는 유현미 작가는 실제로 공간 표면에 붓질로 마띠에르를 더해 회화적 공간을 만들고 이를 사진을 촬영한다. 이렇게 작가는 평면으로 재현될 공간을 이미 평면적 요소를 더하고, 회화적 매체를 다시금 사진으로 촬영하는 등,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이러한 유현미 작가의 작업 과정 속에는 건축, 조각, 회화, 사진 등의 요소들이 섞여 있게 된다. 이렇게 탄생한 화면 속의 환상적인 순간은 공간 안에 놓인 오브제들의 맥락을 일그러뜨리는데 일조한다. 벽에 매몰된 귀, 공중에 떠 있는 돌과 숫자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을 고취시키는데 이렇게 익숙한 사물들의 어색한 배치는 현실에 근거한 비현실로서 그 환상성을 강조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최은혜_Light drawing_투명 아크릴박스, 시트지, LED_60×60×60cm_2010

최은혜 작가는 빛이 이동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평면, 설치 등을 이용한 조형언어로 재해석한다. 빛이 가지고 있는 시각성으로 이것이 펼쳐지고 있는 공간을 기록, 형성, 조합 하여 빛과 공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이로써 관람객은 비가시적인 공간을 빛에 의해 존재할 수 있거나 사라짐을 경험하게 된다. 차곡히 쌓인 사각큐브 모서리에는 은근한 색을 띤 빛들이 빛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변하는 빛은 시공간의 교감을 꾀하여 우리가 존재하는 공간 및 시간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 신세계갤러리

Vol.20131110i | 거울과 램프 The Mirror and the Lamp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