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10:00pm
카페 드 유중, 유중아트센터 1층 CAFE DE UJUNG 서울 서초구 방배동 851-4번지 Tel. +82.2.599.7709 www.ujungartcenter.com
유중아트센터(이사장 정승우)에서는 1층에 마련된 카페 드 유중(café de uJung) 본점에서 오는 2013년 11월 4일부터 12월 2일까지 구슬기의 개인전 'Fill in the _' 전시를 개최한다. 유중아트센터 1층에 위치한 삼림욕 힐링 스페이스인 '카페 드 유중'에서 진행되는 'Wall Project'는 카페 내의 벽면을 전시장으로 활용하여 매달 작가들의 전시와 프로모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 유중아트센터
현재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아서일까, 나에게 과거는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실낙원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기억력은 사진 속 그 시절을 희미한 이미지의 잔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기억해내려 해도 결코 선명해지지 않는 희미하고 모호한 이미지. 이러한 이유인 즉, 나는 주위의 것들이 사라지면서 생겨난 빈자리에 아련함을 느낀다. 이 자리는 사물이 없어져서 생겨난 물리적 공간이기도 하지만, 머릿속 기억이 사라지면서 생겨난 상념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렇듯, 빈자리로 생겨난 허탈함은 이를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는 일종의'이행대상적 심리'를 만들어 냈다.
이렇듯 과거에 대한 물리적, 심리적 빈 공간을 채우고자 하는 생각은 다양한 방식의 작업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작업은 공통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형상들을 보여준다. 이는 풍화되어 원래의 형체를 알기 어려운 퇴적물 같은 덩어리들로 표현되는데, 시간에 의해 희미모호해진 기억을 형상화 한다. 이러한 형상들은 마치 석양이 드는 그랜드케년과 같은 풍경처럼 캔버스에 그려지거나, 혹은 알맹이가 빠져나가 무엇이었는지 추측만이 가능한 팬시 스티커의 실루엣 빈자리에 채워진다.
세상의 모든 존재가 시간에 귀속되듯, 우리 주위에 있는 존재들도 영원할 수 없으며 물리적으로 사라진다. 이는 사람의 기억으로 대신 되지만, 시간은 곧 이러한 기억마저 희미하게 지워버린다. 나는 이렇게 손실되어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과거의 존재와 기억에 아쉬운 마음을 갖는다. 그렇기에 손실된 과거를 현재로 보완한 이행대상물로써 아쉬운 그 빈자리를 채우고자 한다. ■ 구슬기
Vol.20131110f | 구슬기展 / KOOSEULGI / 具슬기 / drawing